참죽나무 순과 어머니
시/ 황희영
뽀얀 볏 집 울타리에
나란히 기둥으로 서있는
키가 큰 참죽나무 두 그루
봄이 오면 붉은 새순에
어머니 날카로운 눈썰미
3.4일 아니 내일모래 쯤
높은 장대 끝에 날선 낫 동이고
고개 꺾고 올려 다 보면
딱 한 뼘쯤 자란 연한 순
연분홍 입술과 귀에 걸린다
한겨울 고추장 속에서 꺼낸
궁색한 상차림에 빠지지 않던
내 엄마 표 참죽 순 장아찌
무슨 향이다 말할 수 없던 맛
환하게 좋아하며 젊었던
그때 그 모습과 그 냄새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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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님의 손맛을 느낍니다....지금도 어머님께서 메주로 만드신 된장에 밥을 비벼서 먹어면 어머님의 맛이 잊을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