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고급빌라가 감정가 28억원의 4분의 1가격에 매물로 나왔지만 복잡한 권리분석에 유찰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코는 오는 6~8일까지 3일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대우로얄카운티5차'를 온비드를 통해 매각한다고 3일 밝혔다.
이 물건은 캠코가 강남세무서로부터 위임 받아 공매에 부친 건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해 있으며 감정가 28억원에 244.27㎡(74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고급빌라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좋은 입지 조건을 자랑하는 고급빌라지만 6번의 유찰 끝에 최저입찰가는 25% 수준인 7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낙찰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해당 물건의 등기사항을 보면 위임기관인 강남세무서가 1순위, 전세권자가 2순위, 근저당권이 설정된 효성캐피탈이 3순위로 돼 있다. 개인정보보호상 체납세액은 표시되지 않았지만 2순위 전세권자의 설정액은 16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경매전문 사이트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이 경우 낙찰이 되더라도 선순위 배당 원칙에 따라 강남세무서가 우선적으로 배당을 받게 된다"며 "문제는 전세권 설정액으로 전세권자가 배당요구를 안했다면 낙찰자가 이를 모두 물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공매 유의사항을 보면 매각으로 소멸되지 않는 전세권은 매수인이 인수부담하는 조건이며, 전세권자 배분요구시 말소되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즉 최저입찰가 7억원에 낙찰받더라도 16억50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결국 총 23억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때문에 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낙찰되기 어렵고, 최저 입찰가가 10%대로 떨어지면 낙찰될 수 있을 것"이라며 "2억5000만원에 낙찰받게 되면 전세권 설정액을 물어주더라도 추후 되팔 경우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