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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윤봉길 의사의 친손녀의 말이다. 그는 충의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철거한 양수철 전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의 행동이 마땅하고 옳았다는 입장을 폈다. 그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휘호가 충의사 사당에 걸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파평 윤씨 종친회가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윤봉길 의사의 친손녀인 윤주영씨는 <오마이뉴스>가 9일 보도한 '양수철씨 구속영장 발부... 민족문제연 등 비난 성명' 제하의 기사에 독자 의견을 달아 '파평 윤씨 대종회'의 양씨 규탄 시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9일 밤 전화인터뷰를 통해서도 양씨의 행동에 대해 "오죽하면 그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분이 그렇게 하기 전에 그런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부득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충의사 현판을 박 전 대통령 친필로 재복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명예와 타협하려는 분이었다면 일제 시대 무엇하러 만주까지 가서 그 고생을 하고 모진 고문을 당하셨겠는가. 할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죄가 없으니 내 눈을 가리지 말라'고 하시면서 끝까지 꿋꿋했다. 만약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으로 재복원한다면 그것은 할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도 원치 않을 것이고, 할아버지를 더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 무슨 이유 때문에 복원하려고 하는가." 그는 또 "박정희 대통령이 당당히 현판에 글씨를 쓴 심사는 알 길이 없지만 마땅히 그 현판은 국민에 의해 내려졌어야 한다"면서 "할아버지는 국가와 국민의 공인으로서 마땅히 자랑스러운 곳에, 어떠한 오점도 없이 모셔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승조, 지만원씨 글 읽고 참을 수 없었다"면서 "만약 자신의 딸이나 애인이 정신대로 끌려가고 부모가 마루타로 생체실험 대상이 되는 일을 겪었으면 그렇게 했겠는가, 오해 소지가 있거나 혹시 국민의 정서에 상처 입힐 수 있는 발언이면 조심했어야 하는데 너무나 무지하고 교만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양수철 전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은 9일 공용물 손상과 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됐다. 다음은 윤씨와의 일문일답. - <오마이뉴스>에 독자 의견을 쓰게 된 계기는? "파평 윤씨 일가가 이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썼다. 할아버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우리 가족 아니겠는가. 박 전 대통령의 친필을 받았다는 저희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바르게 되길 원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 휘호가 사당에 걸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파평 윤씨 종친회가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견을 쓰게 됐다." - 가족들도 같은 생각인가. "저는 결혼한 사람이고 바빠서 가족과 따로 얘기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손녀로서 의견을 낸 것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연세도 많으시다." - 현판을 철거한 양수철씨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분으로서는 옳은 생각이라고 판단해서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 행동보다 박 전 대통령 친필이 현판으로 있는 게 할아버지는 더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실정법이 있는 것이니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그렇게 행동하면 법 체계가 무너질 것이므로 적합한 절차에 의해 이뤄지면 좋겠다. 하지만 오죽하면 그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분이 그렇게 하기 전에 그런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부득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자체에 대해 가타부타 하고 싶지 않다." - 예산군이 친필 현판으로 재복원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있을 수 없다. 할아버지는 파평 윤씨 종친회 일부가 아니다. 이미 국가의 공인으로서 자랑스럽게 모셔져야 할 분이다. 애국자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모셔져야 할 분이다. 개인 차원이나 파평 윤씨 일가로 보는 것은 소아적 생각이다. 할아버지가 명예와 타협하려는 분이었다면 일제 시대 무엇하러 만주까지 가서 그 고생을 하고 모진 고문을 당하셨겠는가. 할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죄가 없으니 내 눈을 가리지 말라'고 하시면서 끝까지 꿋꿋했다. 만약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으로 재복원한다면 그것은 할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도 원치 않을 것이고, 할아버지를 더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 무슨 이유 때문에 복원하려고 하는가. 설령 박정희씨 공이 있다고 하더라도 들끓는 여론이 있는 분의 친필을 굳이…." - 최근 심경은? "한승조, 지만원씨 글 읽고 참을 수 없었다. 물론 언론이 왜곡시켜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보도를 신뢰할 수 없지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일본은 우리 역사를 조직적으로 왜곡하고, 침략 이전부터 계획적으로 왜곡했다. 지식인으로 그런 사실을 알면 어떻게 '일제 지배는 축복'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만약 자신의 딸이나 애인이 정신대로 끌려가고 부모가 마루타로 생체실험 대상이 되는 일을 겪었으면 그렇게 했겠는가. 오해 소지가 있거나 혹시 국민의 정서에 상처 입힐 수 있는 발언이면 조심했어야 하는데 너무나 무지하고 교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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