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불산에 오른 내 마음을 아시나요 어머니 내 가슴에 맺힌 한 왜 그렇게 몰라주나요. 내 마음 터질듯하여 이내 마음 보듬어 안고 내 낭군 가신길 따르렵니다. 낭군이라도 옆에 있다면 하소연 할 수 있을 텐데 먼저 가신임이 여서 누구에게 마음 털어 놓겠소 밤만 되면 울어대는 부엉이 소리 그 누가 홀로 된 내마음을 알리요. 불러보아도 소용없고 가신임 그리워 초롱불 켜두고 임의 옷 만들고 있었거늘 네 어머니 이상하게 여겨 난 집에서 당신 그릴 수 없어 마지막 남은 임의 옷가지고 님 곁을 향하고 있으니. 바람더러 날 대리고 당신 곁으로 불러 달라고 하시구려. 그리움이 눈물 되어 한 자락 산 허리질러 나 여기 눈물로 터지는 마음 산신령이 아셨는지 내 마음에서 흐르는 눈물 대신 약수처럼 흐르게 해 임 위해 그리움 토해낸 내 눈물 남겨두었으니 후세라도 당신 그린 마음 잊지 마세요. 글 한울타리 2002.05.12 장흥 억불산에서 시인- 서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