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닥터DJ 캡처
온라인 검색만으로 각종 의학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온라인에 활동하는 자칭 박사들이 많다지만 검증되지 않은 의학 지식은 환자에게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다.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허혁 인제대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에게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다낭콩팥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진실에 관해 알아봤다.
- ‘콩팥이 살아난다’라는 주제로 검은콩, 식초, 홍삼 등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정말인가.
▶ 다낭신은 많은 물혹으로 인해 점차 콩팥의 기능이 감소하는 유전 질환입니다. 다낭신은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콩팥의 기능은 점차 감소해서 결국엔 신장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만성적으로 기능이 떨어진 콩팥은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다시 살아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더욱이 특정 음식이나 성분, 약초 등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콩팥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성분이 불명확한 보조제나 농축액 등은 콩팥에 염증을 유발해서 콩팥 기능을 더 빨리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닥터DJ 캡처
- 다낭콩팥병이 유전질환이라 임신에 대한 고민도 많다.
▶ 다낭신은 유전질환이기 때문에 아이가 같은 질환을 가질까봐 걱정하고, 임신을 주저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임신 후 아이가 같은 다낭신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다낭신은 보통 30세 이후에 물혹이 생기기 시작하고, 서서히 진행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그래서 다낭신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낭신도 당뇨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하면, 다른 만성 질환처럼 잘 지낼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를 원하는 분이라면 임신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어렸을 때부터 산삼 인삼 등 여러 약초나 한약을 먹은 사람. 이런 분들은 콩팥에 물혹이 많다고 한다. 몸에 좋다고 먹었던 게 콩팥에 영향이 있을까.
▶ 다낭신은 후천적 물혹과는 다르게 선천적인 유전자 변이로 인해 많은 물혹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와 개수가 점차 증가하는 유전질환입니다. 부모로부터 PKD의 변이 유전자를 물려 받았거나, 산발적으로 PKD 유전자 변이가 발생해서 콩팥, 간 등에 다수의 낭종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다낭신이 특정한 약초나 한약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소변의 거품이나 색으로 콩팥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까.
▶ 물혹과 연관된 출혈 등으로 인해 혈뇨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다낭신 자체를 소변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는 아직 없습니다.
-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고 하던데 정말일까.
▶ 가급적 물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혹이 커지는 병이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으면 물혹이 커질까봐 걱정하는 환자분들도 간혹 계시지만, 하루에 소변양이 2.5L 이상 될 수 있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 몸에 수분을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에 영향을 미쳐서, 걱정하시는 것과는 반대로 다낭신이 나빠지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요로결석이나 감염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다낭콩팥증을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은.
▶ 첫째로 저염식과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염식을 하면 혈압도 조절되고,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둘째로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통해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낭신 환자가 당뇨 및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이 함께 있다면 콩팥의 기능은 더 빨리 나빠지고, 너무 말라서 근육양이 부족하면 그것 또한 여러 가지 염증이나 감염병에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한약이나 진통제 등의 약제를 복용하기 전에 담당의에게 복용이 가능한지 상의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제 중에 소염제 성분은 콩팥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