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2월17일(토) 맑음
오늘은 성집. 일환부부. 연철이와 덕유산 원정산행을 하기로 한날이다
어제 개인 모임이있어서 참석한후 오늘을 위해 모임중간에 일어나 귀가하여일찍잠들었으나
새벽4시에 일어나려니 밤새 잠들다 깨기를 반복했다
아무튼 새벽4시에 일어나서 미리싸놓은 배낭도 챙기고 정신을 차리고 세수를 한후
아침 첫전철을 타기위해 오전 4시50분에 집을 나섰다
거리는 조용하고 고요하지만 그래도 어쩌다 한두사람 보이고 차량도 간간이 왔다갔다한다
녹양역에서 5시17분 첫전철을 탔는데 전철앉는자리가 많이 차고 몇정거장 가지않아 자리는
꽉찼다 항상 생각해본다 공휴일 이새벽에 얼마나 바쁘게 생활하기에 첫전철이 이리붐빌까?
현대사회는 참으로 바쁘게 살아가는가보다
사실 나처럼 어디 나들이 가는사람은 몇명 보이지않는다 어딘지모르지만 각자의 볼일과 일터로
향하는분들인것같다 새삼 나는 게으르게 살고있는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창동역에서도 사당행4호선으로 갈아탔는데 여기는 더붐빈다
그야말로 새벽부터 이런저런일로 대한민국은 일찍시작한다 공휴일인데도 말이다
사당역1번출구 항상만나는곳에서 6시40분 합류를 하여 성집이가 운전하고
덕유산으로 향한다
믿음직한 우리대장 성집친구. 언제나처럼 친구들을위하여 오늘도 운전을직접 해준다
출발전 마음속으로 우리의 여정에 안전과 행복하고 뜻있는 나들이가 되게해달라고
기도하였다
가는길은 고속도로에 차량이많았음에도 밀리지않고 순조로웠다
금산인삼휴계소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오전10시쯤에 덕유산 공영주차장에 도착
하였다
원래계획대로 오전10시부터 산행이 가능하였다
각자의 복장과 등산화끈을 조이고 배낭을 정리한후 출발하였다
날씨가 맑고 포근하여 봄날씨라 등산객들이 많이보인다
주차장멀리보이는 산줄기들이 파노라마처럼 웅장하고 아름답다
드디어 출발이다 오늘의 코스는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을 찍고 중봉을 보고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는 계획이다
날씨가 포근하여 모두 걸어가는데 마음이 상쾌하고 특히나 유명한 무주구천동계곡
물이 웅장한소리를 내면서 우리를 환영하고 맑고 깊은모습이 마음을 정화시키는기분이다
백련사까지는 계곡의 맑은물과 간간히 폭포 물소리를 들으면서 둘레길비슷하게 올라가는
코스다 6킬로의 거리에 원래는 90분코스인데 우리는 120분이 걸렸다
호젓한숲길이 상쾌하고 아름답고 포근한 태양과 맑고 쾌청한날씨가 한껏우리의 마음을
부풀게한다 아스팔트길을걸었다 데크길을 걸었다 중간중간 숲속 포근한날씨에 녹은땅으로
질척한 산책로도 걸었다 그러나 어김없이 옆에있는 구천동의 맑은계곡물과 오케스트라소리
숲의풍경이 아름다워 지루한줄모르고 백련사에 도착했다
백련사 가까이부터는 눈도쌓이고 포근한날씨로 눈녹은물이 졸졸졸흐른다
백련사에서 화장실들렸다가 근처양지바른 숲공터에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오늘도 일환이와 연철이가 쉼없이 맛있는 간식을 내어놓는다
감 떡 달콤한과자 따근한커피 등등 끝없이 나온다
나는 일환이에게 배낭은 나보다작은데 그작은가방에서 뭐가그리 먹을것이 끝없이
나오냐며 한바탕웃었다
간식을 먹고 체력을 보충한다음 본격적인 덕유산 등산에 나섰다
백련사부터 향적봉까지는 거리는 2.2킬로로 짧지만 전구간이 시작부터 깔딱이다
나는 원래 깔딱길을 좋아하지만 만만치않은 산이다
500미터까지는 눈이 녹아 어려움이없지만 그이후에는 눈이쌓이고 쌓인눈이 포근한날씨에
녹아 미끄럽고 험하다
간식을먹고 출발하였다
500미터구간까지는 모두함께 올라갔지만 그이후는 각자의 체력에 맞게 올라갔다
등산객도 올라가는사람과 단체산악회 내려오는 사람등등 꽤많다
나는 500미터이후지점부터 힘을내었다
눈이쌓이고 녹아내리고있어 미끄럽고 힘들지만 스틱만 잡고 아이젠은 않해도
오를만하다 숨이거칠다. 간만에 산행이니 체력이 떨어지고 힘이든다
아무튼 최대한 체력을 안배하고 오르는데 중간이 미끄럽고 깔딱길이라 계속숨이턱에찬다
성집이는 이미 멀리가고 그뒤를 내가따르고 이어 연철이와 일환부부가 올라왔지만
갈수록 서로간거리가 벌어지고 보이지를 않는다
향적봉오르기까지는 급경사이고 눈길이고 미끄럽다
땀은 비오듯이 흐르고 미끄러지고 오르기를 반복하고 반복하여 2시간만에 향적봉에 도착하였는데 인증샷을 찍는다고 사람들줄이 길게늘어서있다
아마도 내차레가되려면은 한시간이상은 기다려야할것같아 뒷배경에 향적봉정상석이 보이도록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찎었다
그런데 성집이가 보이지를 않아 전화를 하니 대피소에서 우리를 위해 자리를 잡고 우리를 눈빠지게 기다리고있었다 하긴 출발전 대피소에서 만나기로했는데 나는 향적봉들렸다
대피소가는줄 착각하였다
다시 대피소로 내려가는 짧은길이 급경사에 눈이녹아내리고있어 무지 미끄러운길을
올라오는 사람들을피해 뒷걸음으로 대피소로 내려왔다
대피소에서 막도착한 연철이와 성집이가 라면을 끓이기위해 준비하고있었다
워낙에 대피소가 만원이다보니 우리는 아직도착하지않고 먼저도착한 성집대장이 자리를 지키느라
애를 먹었다 뒤이어 일환부부도 도착하였다
성집대장이 라면4개를끓여서 내가싸온 김밥과 먹는데 이런맛있는 식사가있을까
라면국물은 속을 뜨뜻하고 보약먹는것보다 기분이좋았다
친구들이 봉사정신이 강하다 그들덕분에 나는 행복을 누리고있는데 나자신 부족함을 많이느낀다 그러나 항상 생각하듯이 그것도 내복인데 어쪄랴
아무튼 가족같은 친구들과 힘든등산후 먹는 라면과 라면국물 멀리 펼쳐지는 높고깊은
산들의 파노라마를 보면서 이순간 아무것도 부럽지않다 마음은 최상의 엔돌핀이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들뜬마음으로 몸은 무겁지만 중봉으로 향했다 힘들지만 중봉을 가지
않으면 언제 또오겠느냐면서 출발하였다
중봉까지는 몸이지쳐서 그렇지 힘든코스는 아니다 중봉에 도착하니 덕유평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웅장하고 아름답다 이기분은 이곳에 오르지않으면 느낄수없다
전북 완주에서 올라온 유치원선생님들이 사진을 찍어주어 단체사진도 찍었다
중봉을 보고 다시향적봉으로 올라오니 아직도 정상석찍는줄이 길다
우리는 정상석부근에서 단체사진을 다시한번찍고 설천봉에서 내려오는 곤돌라를 타기위해
향적봉에서 내려오는데 내려오는길도 눈이녹아 많이 미끄럽다
설천봉에 도착하니 곤돌라를 타기위해 긴줄이 늘어서있다
족히 한시간을 기다려야할것같다 일환이가 대표로 표를 사오고 한시간정도 긴줄을 서있다가가 곤돌라에 탑승했다
향적봉에서 내려와 우리가 주차시켜놓은 공영주차장까지가기위한 교통편을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스키장건물을
나오자마자 택시가 몇대 줄을 서있다
택시두대에 나눠타고 공영주차장으로 왔다 오다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스키장주변 사람들이 붐비고 주변은 상가도 잘정비되어있다
택시두대가 거의 동시에 우리가 출발할때 주차했던 공영주차장에서 만났다
성집이는 이곳에서 아는 기사님을 만나 택시비를 않받는다고하여 그냥내렸단다
워낙에 왕발이라 삼천포 지리산 등등에서 아는사람을 만난것을 알고있어 농담인줄
모르고 모두들 깜박 속아넘어가 한바탕 박장대소를 하였다
우리가 주차시켜놓은 차를타고 예약한 00콘도를 가는데 걱정거리가생겼다
콘도가 조금 오지에있고 근처에 식당이 없어 식사를 하고갈것인지 사가지고 해먹을 것인지
고민이 되었다 하나로마트에 들려 장을 보고갈려고하였더니 스키장을 빠져나오는 차들이
많아 그냥 콘도로 들어왔다 다시차를 가지고나오거나 택시를 타고 나와 식사를 하기로하였다
그러나 콘도에 도착하여 눈이번쩍띄었다
콘도식당에서 예약만하면 식사를할수있었다 숙소인콘도도 오래된건물이지만 크고 깨끗했다
출입문키도 스마트키가아니라 예전에쓰던 열쇠식이었다
씻지도 않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저녁8시반까지만 한다고하여 일단식사하고 숙소로 돌아와
씻기로하였다
식당은 뷔페식당처럼 크고 깨끗하였다 메뉴는 흑돼지고기인데 냄새도 하나도 않나고
부드럽고 아주맛이좋았다 순박한사장님에 밑반찬도 무한대로 제공해주신다
맥주를 시키고 사장님께 고기를 많이팔아준다고 양해를 구하고 가져간 일환이가준비한
12년산 시바스리갈을 꺼냈다 좋은친구들과 산행을 마치고 정신없이먹고 양주도
큰것을 한병다비웠다
세상에서 가장행복한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정신없이 잠들었다 아니 단체기절했다
2월18일(일) 맑은후 오후부터비
새벽5시에 눈을 뜨니 말소리가 들린다 거실에서 자던 성집이 목소리다
나도 눈을비비고 일어나서 나가니 성집이가 누군가 코를 골아 잠을 설쳤다고 너스레를 떤다
누가 코를 곯았는지 나는 안다 물론 그중에 한사람이 나다
웃고 떠들다보니 모두 일어나서 아침일찍 씻고 일찍나가기로하였다
모두들 씻고 아침6시쯤 어둠에 잠긴 콘도를 나서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성집이가가는도중 해장국집이 있으면 들린다고했는데 시골에 이시간에
문을 연식당이 있을리가 없다 할수없이 고속도로를 타고 금산인삼휴게소에 들려 아침식사를
하였다 길은 원활하여 서울 선바위역에 도착하니 아침10시다 꼭24시간만에 원점에 도착했다
먼거리운전하고 산행을리드하고 굳은일해준 성집대장 새로산차를 아낌없이 제공한 연철이
각종먹을거리와 맛있는 저녁까지준비해준 일환부부덕분에 이멋진일박이일여행을 즐겼다
이만하면 나는 이름처럼 확실히 복이많은사람이다 이또한 내복이아닌가하고
생각하면서 이번여정을 마친다
첫댓글 복동이 산행기는 방송기자가 쓰는것 같아 완전 전문가야 대단하네
산행기에 비해 산에 눈이
없어 아쉽네
다들 고생들 하셨네요
정상능선부근은 양지바른곳이라 눈이 많이녹았고 정상가기전 깔딱길은 눈이많이쌓였는데 날씨가 포근하여 많이녹았어
성환아! 다음에 시간맞쳐 꼭 같이가자 오초산악회 직장시간일정상 맞지않아 참석잘못하는점 이해바라네
산행 후기를 읽으며 덕유산 산행한던 기억이 스쳐지나가네요
올라갈때는 힘들어서 이렇게 힘든 산행을 왜 한다고 했나 하면서 막상 정상에 오르고나면 힘들었던 산행이 싹 사라지고 가슴이 탁 트이며 아름다운 풍경에 푹 빠져 감탄사만나고 하산하여 몇칠지나면 힘들었던 산행의 기억은 사라지고 또 가고 싶어지내요
아마도 마약같은가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산행을 할수있을런지 서글퍼 집니다
ㅎㅎ
상고대를 그리며
함께한 산행이었지만
가치 이상에
칭구들의 정을 느끼며
함께한 산행 이었네요
고~맙 소이다!!
ㅋㅋㅋ
멋진산행기네요.
사진을 많이 찍었어야하는데
핵핵대고 올라가기 바뻐서~
80까지는 다녀야할텐대~
안산해준 친구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