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에 자다 깨서 정신을 차리고는 카페에 접속했습니다.
이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에 잊어버리기 전에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움직이면서도 2000이 또 보고 싶어졌습니다.
2000을 움직이려고 머리에 힘을 주며 다시 집중을 해보았습니다.
정수리와 이마 사이라고 느껴졌던 불이 백회에서부터 이어지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세한 두통을 느끼며 정신을 집중하여 마우스를 쥔 손을 2000으로 움직여봅니다.
서서히 살짝 들어올렸다가 마우스를 떨어뜨릴 것 같으니 툭 내려놓고 덜덜덜 진동합니다.
왼손도 진동해보고, 앉아 있는 하체 쪽으로도 기운을 집중하여 내려보았습니다.
엉덩이로 내려간 기운은 항문을 꽉 조입니다. 허벅지와 종아리에 기운이 가면 몸이 들리듯 조금씩 움직이고 덜덜 진동하였으며, 발은 아직 미세하게 반응했습니다. 기운이 해당 부위에 가면 아까보다 열감도 더 느껴졌습니다.
8월 말 종영한 환혼 시즌1이 떠올랐습니다. 주인공 장욱이 기를 몸에 전달 받은 후 스스로 통제하고 성장하기 위해 수련했던 과정들이 떠올랐습니다. '기운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큰 선생님처럼 대단하신 분이 사람들에게 기운을 공유해 주시니 개개인마다 발현되는데는 차이가 있는 이유가 장욱과 술사들처럼 기운을 더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또 다른 운명의 사람들도 있으니 사람마다 세상에 온 이유가 다르듯이 기감도 각각의 방식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인가 하고 드라마를 떠올리며 좀 더 쉽게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기운은 큰 선생님이 공유해주신 것인데 큰 선생님은 도인이셔서 300년 이상 살 수 있으신 걸까? 먼 훗날 큰 선생님이 돌아가시면 어떡하지? 10년,20년 수련을 하면 기운을 온전히 다스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등등 엉뚱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통을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서울 고층빌딩보다 귀한 것이라는 말씀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으며 카페에 올릴 글을 쓰면서 중간에 음악을 틀고는 2000도 춤을 추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리에 일어나서 눈을 감고 2000한테 집중해보았습니다. 2000이 왼팔과 오른팔을 다른 방향으로 반원을 차례로 그리면서 움직이고 하체는 들썩들썩거렸습니다. 춤 같지는 않지만 잘 움직였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자리에 앉아서 글을 계속 썼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 가는 것을 보고 오후 기공유시간이니 명상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벽 앞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오전처럼 기대지 않고 살짝 앞으로 떨어져서 섰습니다. 2000이 잘 움직여주겠지 하고 살짝 긴장된 마음으로 정찬님의 명상훈련 영상을 틀었습니다. 백회와 이어지는 머리에 힘을 주고 또 집중을 해보아야 하나, 혹시 안 움직이면 어쩌지? 등의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기우였습니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기.전달 받는.방법.하는 음성이 나오자마자 2000이 바로 움직였습니다.
2000은 정말 똑똑합니다. 자신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를 잘 알고 있는듯 했습니다. 머리에 힘을 주면서 집중하지 않았는데도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신명나게 움직였습니다. 아까 저녁에 춤추려고 시도해봤던 것이 이제야 발현된 듯 발레리나의 손동작처럼 한 팔씩 동그랗게 들어올렸다가 내리면서 춤추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체는 제자리에서 계속 들썩거렸습니다.
명상이 절정에 이르자 천태극 안의 강한 빛이 느껴졌습니다. 이마 쪽에 느껴지는 강한 빛이 점점 커지면서 뜨거움에 가까운 따뜻한 열감이 느껴졌습니다. 춤을 추면서 빛을 느끼는, 2000이 절로 움직이는 모습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순간 큰 선생님의 말씀이 또 떠올랐습니다. 내 안의 귀하고 소중한 내가 가득 차면 부정적인 것이 들어올 틈이 없다는 말씀이 불현듯 스쳐지나가면서 순간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는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깨달음을 얻자 빛이 점점 커졌습니다. 저 멀리 있을 것만 같은 부정적인 것들이 접근해오지 못하게 내가 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빛이 점점 확장되었고 멀리 우주 밖으로 퍼져나가는듯 했습니다. 이마 앞의 빛이 점점 거대해져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마치 태양 같았고 온 몸을 넘어서서 확장되었습니다.
태양이 바로 머리 위에 붙어있는 듯이 뜨겁고 땀이 나는 느낌이 났습니다. 온 몸에 뜨거운 열감이 느껴지면서 눈물이 뺨을 타고 주루룩 흘러내렸습니다. 내가 나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나를 가득 채우고 내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2000이 호응하듯 점점 더 빠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팔을 움직이고 온몸을 들썩거리며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오전보다 서로한테 익숙해지고 적응한 후의 더 성장한 2000을 느꼈습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미소를 짓고 빛을 더 거대하게 확장시키면서 뜨거운 열기를 느꼈습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들리지 않던 쿠르릉쿵 하는 천둥소리와 빗소리가 어느 순간 바로 귀 옆에서 들리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빛이 거대하게 뻗어나갈수록 움직임이 경쾌해지는 2000을 느끼며 마음 속으로 "내가 주인이야!!!!! 나는 내거야!!!!! 이 자리는 내 자리야!!!!! 하면서 소리치고 희열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에는 큰 선생님, 빙그레 선생님, 원지지원장님이 나오셔서 한 분씩 끌어안고 감사합니다를 외쳤습니다.
손목을 엄청 털고 하체도 신나게 들썩거린 탓인지 명상을 마치고 나서 손목과 무릎이 아파 미고사를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감격스러움에 카페 글을 계속 쓰는데 기운이 아까와 달랐습니다.
더 강하게 느껴졌고, 열감이 온몸에 느껴지면서 더웠습니다. 이제 하체에도 기운이 많이 전달된 것인지 머리에 집중을 덜 해도 2000을 부르면 더 쉽게 움직였고, 엉덩이와 하체를 들썩거리더니 발과 다리도 들어올렸습니다.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듯이 발을 첨벙첨벙 번갈아 흔들기도 했고, 동시에 흔들면서 엉덩방아도 찧습니다.
이 기운은 기분이 좋으면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아이 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아이구~ 신나~ 잘했어" 하고 칭찬해주었습니다. 그러면 더 좋아하면서 방방 뛰어오릅니다. '정말 사랑스럽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하도 흔들어대니 이제는 놀이기구 탄 것처럼 멀미가 나는데도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놀랍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내일부터는 현실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여러 생각들에 잠기게 됩니다.
하루를 되돌아보게 되고, 어렸을 적 생각도 스쳐지나갑니다.
먼저, 초등학생 때 짝꿍이 어깨에 붙은 것을 떼주려고 손을 내미는데 순간 제 손이 저절로 튀어나가 짝꿍의 손을 탁 때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왜 이러지?' 하고 놀랐던 기억입니다. '왜 그랬지...' 하고 잠깐 사이에 생각해보니 '가슴을 만지는줄 알고 그랬던건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저를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튀어나간 것 같았습니다.
다시 떼주려고 하길래 저도 분명 그것을 알고 있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손이 또 튀어나가더니 짝꿍의 손을 탁 때려버렸습니다. 짝꿍이 다시 떼 주려고 세번째 시도했을 때, 저는 손으로 의자를 꽉 잡고 '움직이지마, 손아.' 하고 생각했는데 저절로 손이 튀어나가 짝꿍을 탁 때렸습니다. 결국 짝꿍도 민망한지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생 때도 어느 날 손이 저릿하면서 잠깐 동안 갑자기 움직여지지 않았고, 어느 날은 덜덜덜 떨리면서 저릿거리는 것이 알 수 없는 느낌에 괴롭고 멈추고 싶었습니다. 그 때 저는 제가 일찍 죽을 줄 알았습니다. 갑자기 자다가 폐가 결린 듯 숨 쉬기 힘들어서 자세를 겨우겨우 바꿔본 적도 있었고, 대학생 때 일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서는 밤에 자다가 눈을 떴는데 다리가 저절로 들려있어서 다시 내리고 잤던 기억도 있습니다. 학교 끝나고 과제하고 집 갈 때까지 안압이 너무 높아져서 통제가 되지 않고 하루종일 눈물이 계속 흐르고 눈이 너무 아파서 같이 있던 친구도 저보고 이상하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그런 상황들을 그 때마다 별 것 아니라고 넘기고 몸이 안 좋구나, 일찍 죽을 운명인건가, 나도 모르는 알 수 없는 병이 있나보다, 병원 가봤자 별수 있겠어, 넘기고 나면 일상생활하는데는 별 문제 없는데 등의 생각으로 넘겼었는데 이렇게 내 안의 나를 만나고 보니 진짜 항상 내 안에 함께 있었는데 그것을 몰랐던 것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주 보려고 우연히 연락하게 된 지원장님 말씀 한 마디에 새벽 첫차를 타고 하늘 동그라미로 내려갔던 날이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마치 홀린 듯 긴가민가 하면서도 전생치유를 하고, 기통수련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어떻게 오게 되셨나고 사연을 물으면 할 말이 없었습니다. 머릿 속에는 여러 생각과 감정들이 엉켜있는데도 명확하게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었고, 특별히 어떤 계기로 오게 되었거나 슬픔에 강하게 짓눌려 먹고 사는게 힘들었던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왜 이곳을 찾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생각하면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공허했고 내 안에 무언가가 있는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고 설명도 못하겠어서 내 안의 나를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도 모르게 끌려서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통도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통을 하면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처음 지원에서 1박을 한 날도 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저도 모르게 많이 해서 지원장님이 너는 다 알고 있다고, 뭔지 잘 모르겠다는 말 금지라고 하셨는데 그 말 뜻을 이제 알 것 같습니다.
기운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 이번 경험으로 말로 설명할 수 없었던 것들이 조금은 정리가 되는 것 같고,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부정하다보니 더 외면하게 되고 설명하지 못하게 되면서 잊혀졌던 기억들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한테 "보이는 것은 껍데기일 뿐이야.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봐야 해. 그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아. 네 안에 있는 너를 봐."라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그렇게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가족이나 남자친구조차도 흘려듣고 그게 뭐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저도 본적도 느낀 적도 없으니 설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인성이 좋아야 한다는 말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그..그.. 라는 어떤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경험하고, 사람들한테 솔직하게 말하거나 공유할 수 없었던 이런 이야기를 하늘동그라미에서는 모두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카페에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격스럽습니다.
2년 전, 네이버 지식인에서 전생을 본다는 아저씨한테 재미로 상담을 받았는데 진로 고민을 하니 지금은 아무리 고민해봐도 알 수가 없고, 30살이 되어야 무슨 일을 할지 알게 된다고 했습니다. 조상님들을 봐도 윗대에 영험한 기운이 있는데 무속인은 아닌데 그 이상의 무슨 영험한 기운이라고 뭔지 모르는 강한 힘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하고 넘겼던 기억도 납니다.
그 아저씨 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30살에 이렇게 하늘 동그라미와 인연이 되어 본원에 다녀오면서 꿈꾸던 세상을 보았고, 설명할 수 없었던 무언가가 밖으로 나와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이고 배울 것이 많지만 이것만으로도 제가 하늘동그라미를 통해 알고 싶었던 것을 많이 배운 듯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많이 깨우치길 희망하며 현실적 삶과의 조화도 이룰 수 있게 노력해야 함을 다짐해봅니다. 2000과 더 놀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체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운빛님 소중한 기체험글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하늘님 감사합니다
사랑함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고운빛님 감사한 체험담 올려주어서 감사합니다
이감정 그대로 산다면 매일이 환희일텐데 세상살이 또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운빛님
체험 글 공유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 하시는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