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獨島) 를 밟아보다.
40년전 일본 혼슈우와 홋카이도 사이 쓰가루해협을 빠져나와 부산으로 향하면서 옆을 지나쳤던 독도를 이제 직접 밟아보게 되었다.
파도 때문에 1년중 입도가 가능한 날은 50일 정도 밖에 안 된다는데 다행히 날씨가 도와 주어서 독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40년전의 사진을 보니 독도에는 접안시설이 없었는데 이제는 접안시설이 갖추어져 449명 정원의 쾌속선 씨스타 11호는 33노트(시속 61km)의 고속으로 울릉도 도동항을 출항하여 87km 떨어진 독도를 1시간 반만에 도착하였다.
초등학교 어린이들까지 손에손에 태극기를 들고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우리땅 독도를 밟았다는 흥분이 가득 찬 표정으로 열심히들 사진을 찍고 있다.
현무암질의 절벽을 손으로 만져보며 나도 사진을 찍는다.
한반도 동쪽 끝 독도, 남쪽 끝 마라도를 밟으며 대한민국 동쪽 끝과 남쪽 끝을 밟아 보았으니 다음은 서쪽 끝섬을 밟아 보아야 할 차례가 남았다.
독도(獨島)는 일본이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며 부르는 죽도(竹島, 다케시마 )가 될 수 없는 것이 다른 역사적 고증도 있지만 그들이 이름 붙인 죽(竹),즉 대나무가 없다.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는 울릉도의 부속도서 죽도(竹島, 대섬)가 따로 있는데 이 섬에는 이름 따라 대나무가 많다.
독도의 부속도서
독도의 서도
오래 전 독도인 듯
울릉도는 천혜의 아름다운 비경이 곳곳에 있다.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이지만 제주도는 산세가 수평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면 울릉도는 수직적인 산세가 대조적이며 밭들은 산지의 급경사지에 분포하고 있고 섬주민들은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밭농사를 하고 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고 산세가 깊어 깨끗한 상수원이 나리분지 아래 모여 이 용천수로 물걱정 없이 생활하는데 숙소 샤워 물줄기는 세찬 수압과 함께 샤워 후 미끈한 피부를 체감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지하 용천수를 이용한 수력발전 2곳, 내연발전 2곳 및 태양광 발전 1곳으로 먼 육지로부터의 전기지원이 없이 자가발전으로 전기를 충당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전기는 내연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2019년에 섬 일주도로가 개통되어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편리해졌으며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경사와 커브가 심하다.
도동항과 저동항을 잇는 해안가 둘레길 (행남해안산책로)은 현무임 절벽을 훼손하지 않고 해면을 따라 구비구비 길을 매립하여 만들어서 구멍 송송 현무암 절벽과 청푸른 바다를 같이 볼수 있어 아름다은 트레일이 되었다.
2020년 태풍 마이삭으로 낙석피해가 발생하여 복구 공사중으로 중간에 둘레길이 차단되어 있다.
따개비 칼국수, 홍합밥, 오징어 내장탕, 산채비빔밥, 소라밥 등 지역 특산 음식이 다양하나 가격이 30% 정도 비싼 것 같다.
도동항 소공원광장에는 울릉군 새마을부녀회에서 울릉도산 각종 나물무침과 주먹밥을 접시에 담아 무료 시식행사를 하고 있다. 더덕, 쑥부쟁이, 취나물, 고사리 등 들기름으로 무친 듯한 나물이 입맛을 돋우는데 주변 식당의 반찬보다 더 푸지다.
울릉도 남양마을 비파산의 주상절리
한국의 10대 비경 울릉도 대풍감, 빌려 쓴 모자 쓰고 석양 의 건맨처럼 총구를 불기
투막집 내부
나리분지 ㆍ신령수 약수터. 물맛이 깔끔하다
나리분지 원시림 숲길
울릉도 호박엿공장의 수매해 놓은 호박
도동항 해안둘레길 현무암 절벽
도동항 해안둘레길 구멍 송송 (기공) 현무암 절벽
울릉도 도동항 해안 둘레길. 현무암 절벽을 끼고 돈다
내수전 젼망대
저동항 촛대바위(효녀바위)
태하리에는 KBS 인간극장 "낙원의 케이블카"에 방영되었던 93세 김두경 할아버지, 한 살 아래 최필남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데 찾아온 이방인을 만나자 인간적인 그리움의 표현인지 할아버지는 덩실덩실 춤을 추신다.
자식들은 객지로 떠나고 다리 아픈 할머니가 30분 넘어 가파른 길을 힘들게 마실 가는것을 도우려고 할아버지는 케이블카를 설치하셨다.
멀리서 온 이방인을 떠나 보내는 것을 못내 아쉬워 하는 표정의 얼굴에는 세월의 그림자가 깊게 패였다.
인간극장 최필남 할머니(92세)
사자바위, 통구미 거북바위, 남양마을 비파산 주상절리, 대풍감, 태하등대, 울릉천국, 나리분지, 알봉분지 원시림 숲길, 신령수, 죽도, 예림원, 봉래폭포, 내수전 진망대, 관음도, 삼선암 등을 거치며 숨겨진 스토리에 젖기도 하고, 도동항은 마을이 크고 식당가가 몰려 있고 유람선이 출항하여 사람들로 번잡하고 저동항은 오징어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울릉도의 볼거리는 열거하자면 길어지므로 여기서 그만 멈추는 게 낫겠다.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2만톤급 크루즈가 생겨 파도의 영향으로 인한 결항이 줄어 울릉도행이 한결 수월해졌다.
원시의 아름다움이 님아있는 울능도, 한 번쯤은 밟아 봄직힌 섬을 떠나 포항으로 돌아와서 혼자 1박을 하였다
울릉도 입항 때나 포항 입항 때 하늘과 수평선이 일출과 일몰을 담기에는 흐린 편이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지 못하였으나 포항의 아침 영일만 너머 투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찍을 수 있었으며 울릉도 밤하늘 별자리를 찍으려고 준비해 갔으나 날씨 때문에 찍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POSCO 공장의 실루엣도 여명의 하늘 아래 침묵처럼 고요한 모습을 담았다.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받기 전 POSCO 공장의 야간 조명과 태풍이 지나간 후 야간 조명이 당분간 꺼진 모습과 여명의 공장모습이 서로 대비되어 겹쳐진다.
울릉도행 크루즈를 타는 포항의 야경에서 뺄 수 없는 POSCO 공장 야간조명, 갖가지 색깔의 조명으로 산업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야간 조명은 당분간 멈추었다.
아침의 POSCO 공장은 밝아오는 여명속에 거대한 침묵의 실루엣을 드리웠다.
영일만 바깥 동해에 떠오르는 아침해는 오늘도 새날의 역사를 밝히고 있다
일출을 맞이하는 어선 한 척
태풍 힌남노 전의 POSCO 공장 야간 조명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후의 야간 조명 꺼진 POSCO 공장
아침 여명의 POSCO 공장 실루엣
잠에서 깨어나는 POSCO 공장 실루엣
첫댓글 문항님~~
1박을 더하시고 멋진 보너스를 받았네요~~ㅎ
크루즈탄 새벽에 일출을 못 찎어 아쉬웠는데 영일만 일출!!
멋집니다~~
색다른 접근의 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ㅎㅎ
울릉도 숙소에서 밤에 별사진을 찍어보려 밖에 나갔더니 밤하늘에 별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시냇물 소리만 들려 포기했지요.
밤길을 좀 걸어 냬려 왔으면 불 밝힌 오징어잡이 배라 도 찍을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숙소에서는 숲에 가려 바다가 보이지 않았고 바닷가까지 내려가더라도 얼마나 더 움직여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아 포기했는데 대신 영일만에서 일출을 찍을 수 있었네요.
아름다운 울릉도
아직은 가보지못했던 독도
영일만 일출은
황홀 합니다
문항님의 젊은시절의 모습
하지만 지난 모든 시간들은
아름다움입니다
언제나 두분의 모습은
제게 부러움입니다
두분 지금처럼 행복하세요
글과함께 올려주신풍경
그곳에 머물러봅니다
감사합니다
초로기님,
세상은 아름답고 자연도 아름답고, 신의 조화는 어찌 이리 황홀한지요?
그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나그네의 모습은 더 아름답습니다.
일몰에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의 모습에서 눈시울이 붉어질 수 있을까요.
40년 전에 독도에 사시던 마을 분 같으세요.
사진이랑 설명글이랑 자세히 잘 보고 갑니다.
홀로 멀리 떨어져 깊은 심연에서 홀연히 솟아오른 섬
누구에게나 쉽게 머리를 숙일것 같지 않은 도도한 섬 울릉도,
울릉도는 늘 그리움 입니다.
독도에서 태극기 들고 흐뭇해 하시는 두분.
보기 좋아요!!
울릉도의 이곳 저곳을 설명을 곁들인 사진까지 담아주신
후기에 감사 드립니다!!
동해 심해에 떠 있는 우리땅 울릉도와 독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지적 고향 같은 무게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잠시 멈추어 섰을 때 양철 조각 하나 빠뜨려 보
았습니다.
양철조각은 좌우로 흔들리며 바다속으로 가라앉으며 햇빛을 반사해 올립니다.
이윽고 양철조각은 보이지 않게 되고 눈을 돌리려는 순간부터 오래도록 햇빛의 반사는 바다밑 심해로부터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절대투명의 바다라는 표힌으로도 부족한 태평양 한 가운데 청푸른 물.
그 물을 닮은 바다가 울릉도와 독도를 감싸고 있는것 같습니다.
거기에 사는 사람과 방문하는 사람들의 가슴도 무한투명으로 맑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강화도는 홤금빛 들녁과 칠면초 군락, 그리고 갈대가 가을을 외칩니다.
@문항
@문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