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0월 18일) 저녁 작성하다 잠이 들어버려서 이제야 올리는데 아침에 보니 트랙리스트가 공개 됐네요. :)
'FAKE ver. 프리뷰' 콘셉트를 나비들이 어떻게 받아 들이고 즐길지, 우리 삐지들도 궁금해 할 것 같아서 작성해 보아요. 쉬는 시간 삐지들 가십거리라도 되었으면 좋겠고, 재미있게 봐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데뷔 이후에, 이번 콘셉트에 대해 자세히 언급해 주는 시간이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 영상 세부내용
영상은 전원이 꺼진 CCTV를 보여주며 시작하는데, 꺼져 있던 CCTV에 전원이 들어 오며 렌즈 주변으로 가상의 UI가 생겨나네요. 앞서 공개되었던 '스케줄 포스터' 속의 많은 CCTV 중 하나겠죠?
포스터에선 수 많은 CCTV들이 철재 구조물(일정한 영역 형성)에 설치되어 같은 곳을 향하는 중인데, '지속적인 관찰'이나 '감시' 같은 단어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림은 '특정 대상에 대한 관찰'이나 '여러 사람이 집중하는 어떤 상황, 현상 등'을 암시하는 것 같네요. 영상은 이번 앨범 콘셉트의 타이틀 로고를 나타낸 후에 장면 전환되네요.
마치 VR 화면을 보는 듯 렌즈 주변에 나타났던 UI가 화면에 배치되고, 우주를 그려놓은 듯한 배경과 함께 여러 개의 보석이 둥둥 떠 있습니다. 보석 뒤로는 작은 정사각형들로 이루어진 정육면체가 있는데 정면은 트여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한 쪽 꼭지점만 라운드 형태를 띈 박스 안 비비지 심볼들도 있습니다. 숫자에 해당하는 INST.가 흘러 나오고 얼마되지 않아, 깜박 거리며 재빠르게 사라졌다 나타는 보석들이 보이네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음악과 함께 화면에서 일부 보석이 사라지고 장면이 바뀌는데, 이 때 CCTV 신호가 끊어졌다가 다시 연결되는 듯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렇게 다섯 개의 트랙 INST.가 소개될 때마다 보석들의 색은 바뀌지만, 일부 보석이 깜박이는 효과와 장면 전환 시 신호가 끊어지는 현상은 반복됩니다.
네 번째 트랙 INST. 소개부터는 보석의 색이 서로 섞이기도 하는데, 다섯 번째에서는 어두운 색을 띄며 녹아 내리는 형체를 한 보석들이 보이네요.
다섯 번째 트랙 INST. 소개가 끝나면 영상 시작에서 봤던 CCTV가 다시 나오는데, 작동을 멈추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미니 4집 앨범명과 'VIVIZ' 심볼이 차례로 나오며 영상은 끝이 납니다. 여기까지가 영상에 세부 내용이고 이후부터는 주관적 내용이 포함됩니다.
- 떡밥 풀어보기
아이돌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있어서는 온실 속 화초이자 예술 작품이고 보석처럼 찬란한 선망의 대상이죠. 그렇다고 모두가 그 팬심을 영원히 유지하진 않습니다. 현실을 마주하다 보면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좋아하는 아이돌을 멀리하는 경우가 생기고, 또 팬이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거나 아이돌이 추구하는 방향이 본인 생각과 달라 마음이 식는 경우도 생기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이번 'FAKE Ver.'은, '불특정 개인이 가요계를 바라 보는 단편적 시각'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좀 더 자세히는, 'K-POP 업계 속 VIVIZ라는 아이돌(또는 그들의 음악)을 제한적 시선으로 바라 보는 팬의, 마음이 변해 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그려냈다는 의견이에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팬들은 아이돌(VIVIZ)을 본인이 보고 싶은 방식대로 보며 해석하길 원하는데, 이는 '사람' 그대로의 그들을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닌, 제한된 매체를 통해 보이는 비현실적 이미지(FAKE)로 받아 들이는 것이므로, 아이돌(VIVIZ)의 부정적인 모습이 노출되거나, 익숙했던 모습이 달라지거나, 매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면 돌아서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 콘셉트는 그러한 상황에 대해 자조적이면서도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 은유 해석
<CCTV 및 보석과 은하계의 상징적 의미>
'포스터'에 그려진 단절된 공간 속 CCTV들은 아이돌과의 물리적 연결고리가 없는 현실에서, 팬들이 그들을 접할 수 있는 주요한 매개체(미디어 등)입니다. 이어, CCTV를 통해 바라 보는 가상공간 속 보석들은 좋아하는 아이돌(VIVIZ)과 그의 음악을 상징하며, 은하계 배경 속 멀리서 빛나는 보석들은 관심 밖 아이돌과 음악들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배경에 나타난 은하계는 많은 별(보석, 스타)들이 모인 K-POP 시장(or 가요계, or 연예계) 을 뜻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수 많은 보석 중 특정 아이돌(VIVIZ)의 것이 화면 속에서 가까워 보이는 것은, CCTV를 바라 보는 이가 해당 아이돌에게 갖는 애정과 관심도를 나타냅니다.
보석은 원석의 형태를 한 것과 가공한 듯 매끈한 원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점처럼 작은 보석이 선으로 연결되어 별자리 형상을 한 것도 눈에 띄네요. 실제로 보석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석을 깎고 디자인 해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상 속의 원석은 'VIVIZ'와 음악을 동시에, 가공석은 그들 스스로를 깎아 만들어 낸 저작물(음악)을 상징합니다. 원석이 세 개인 것은 'VIVIZ' 각 멤버를 뜻하며 팬마다 최애 멤버(bias)가 다르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에 위치하는 원석 또한 다를 것입니다. 가공석이 서로 연결돼 별자리를 이루는 형상은 공감되는 스토리로써 서로 연결되거나, 개인적으로 의미가 부여되는, 밤 하늘의 별자리 처럼 기억에 남고 상징성 있는 음악들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보석(원석)의 변화>
INST.가 바뀌면서 보석의 색이 달라지는 것은 'VIVIZ'의 다양하고 VIVID한 음악적 장르(세계관)를 나타냄과 동시에, 팬들이 바라 보는 그들만의 매력을 암시합니다. 후자의 경우, '한 명의 팬이 'VIVIZ'의 변화하는 매력을 느끼는 과정', 그리고 '다수의 팬이 받아들이는 'VIVIZ'의 다양한 매력포인트'를 함께 반영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5번 INST.가 흘러 나올 때, 3개의 원석들 빛이 바래고 녹아 내리는 듯 한 형상임을 볼 수 있는데요. 영롱하게 빛나던 보석이 빛과 형체를 잃어 버린 것은, 'VIVIZ'와 그들의 음악을 바라 보는 특정 팬의 시각과 마음이 변했다는 걸 상징합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이돌(VIVIZ)은 '보석'이 아닌 우리와 똑같은 '사람'일 뿐이며, 그들을 보석으로 해석하는 것은 제한적 매체를 통해 바라 보고 판단한 '우리'의 시각인 것이죠.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자 허상(FAKE)의 이미지는 곧 무너져 내립니다.
'VIVIZ'가 언제나 똑같은 영역에서, 예전의 영광만 반복하길 바랐던 이 팬은 결국 아티스트의 새로운 변화와 음악적 시도에 마음을 닫고 멀어집니다. 마지막 CCTV의 전원이 꺼지고 고개를 떨구는 장면은 이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보석 컬러의 다른 해석>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보석별 컬러는 음악 장르와 INST.에 쓰이는 주요 악기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 파란수정 : 경쾌한 비트, 신디
· 노란수정 : 베이스, 강한 비트
· 크리스탈 : 스트링, 피아노
실제로 파랑, 노랑이 섞인 보석이 나타나는 4번 INST.에서 두 비트의 조합과 더불어 베이스, 신디가 사용된 것 같네요.
<보석 관련 이스터 에그>
영상에 나타난 보석(원석, 가공석, 별자리를 이룬 가공석)은 총 24개이며, 이는 미니 1집(INTRO 포함)부터 4집까지 각 앨범 수록곡을 모두 합한 수와 같습니다.(소개된 영상 속 INST.가 5개인 점을 근거로 미니 4집 앨범 수록곡이 5곡이라고 가정할 시(*트랙리스트가 발표되고 보니 5곡이 맞네요.)) 가로 세로 비율이 달라지는 쇼츠 영상에서도 같은 수량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래픽 배치를 달리하면서 까지 고정된 수량을 노출한다는 것이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정육면체와 'V'의 의미>
은하계 공간에 떠 있는 정육면체는 'VIVIZ'가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의 음악적 영역을 나타내는 듯 합니다. 와이어로 이루어진 작은 정사각형들의 면이 뚫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 하, 좌, 우 끝 부분에 반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아 투명한 무언가로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영상이 재생되면 육면체 속 몇몇 작은 가공석들이 와이어를 따라 왕복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것은 그간의 음악들이 'VIVIZ'의 일정 영역 내에 머물렀다는 걸 표현합니다.
4개의 사각형 안 'V'심볼은 미니 1~4집의 'VIVIZ' 앨범을 상징하는데, 자세히 보면 정육면체의 뚫려 있는 정면을 통해 하나가 박스 밖으로 삐져 나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미니 3집까지의 앨범은 'VIVIZ'의 일정 영역 안에 머물렀다면, 이번 앨범은 좀 더 음악적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아요. 같은 의미로 5개의 가공석이 정육면체 영역 밖에 위치해 있는 것은 이번 앨범의 5곡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영역 확장을 시도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됩니다. 은하계 배경이 어울리게 배치한 오로라는 그들의 음악적 확장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로써 풀이 됩니다.
<정육면체의 이스터 에그>
흰색 와이어로 이루어진 커다란 정육면체의 한 변은 11개의 작은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큰 정육면체의 한 면을 이루는 작은 정사각형의 갯수는 121개(11x11)이며 (트여 있는 정면을 제외한)다섯 면에 들어간 작은 정사각형 갯수를 모두 합하면 총 605개(121x5)가 됩니다.
'VIVIZ' 데뷔일(2022. 2. 9.)로부터 만으로 605일이 되는 날, BPM은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이번 미니 4집 앨범의 최초 콘셉트 영상인 'VIVIZ : FAKE'를 공개했습니다.
- 글을 마치며
절망과 희망, 암전 속 잔상, Caterpillar와 Butterfly, 찬란했던 시간들과 또 다른 page, 어둠/ 거울 등등, 앨범 곡마다 대조적 이미지로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암시해왔었는데, 결국 이번 앨범 콘셉트 또한 'FAKE VS FATE'라 많은 기대가 되네요.
'예전'에 세계관 풀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던 추억이 생각나, 나비끼리 이야기 하기 보단 삐지들과 함께 공유하고픈 마음이 컸어요. 적극적이진 못 하지만 항상 멀리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삼촌팬들도 많다는 거 기억하고, 조금 더 힘과 자신감 얻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FATE 때도 떡밥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이번 앨범 정말 대박 나길 진심으로 바래요. 행운이 따르길 빌면서 오늘 추천곡 바칩니다.
https://youtu.be/SgBKWUWhLHY?si=hHm4rOPll75tlkS5
* 날씨 추운데 행사갈 때 너무 춥게 입지 않으면 좋겠어요 ㅠ
- 비비지다워서 아름다운 날, 나비 한 마리 드림
* 본문에 사용한 영상 스틸컷은 저작권법 제28조에 따라 연구 목적으로 적법하게 인용한 것이나, 문제가 될 시 삭제할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 사진 출처 : [BPM Entertainment 공식 유튜브 채널]
* 기념일 계산기 : https://superkts.com/cal/event/?y=7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