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부터 9월 29일까지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왔다.
보통의 울릉도 여행은 쾌속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에 들어가는 2박 3일짜리다.
그러나 우리는 아침 7시반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을 출발하여 포항에서 오후를 보내고,
밤 12반에 출발하는 크루즈를 타고 울릉도에 들어가는 3박 4일짜리다.
이번 여행은 동생내외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동생은 왕언니처럼 나를 챙기며 보살펴 준다.
동생내외는 이번이 세 번째 울릉도 독도 여행이고, 나는 초행길이다.
동생은 포항이 포함된다는 것을 알고는 태풍피해가 크다는데 여행을 가도 되는지 걱정을 많이 했다.
태풍피해 때문에 포항제철의 야경쑈를 볼 수는 없는 그 것 뿐이었다.
지난번 포항여행때도 갔었던 스페이스 워크를 이번에도 올라갔다. 지난번은 오른쪽으로 갔었는데 이번에는 왼쪽으로 갔었다. 그러므로 다른 이들은 한 번에 갈 수 있는 스페이스 워크를 나는 두 번만에 완주한 것이다.
이것도 나의 지론 즉 ‘서두르지 말자 그러나 쉬지는 말자’를 이룬 것이다.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크루즈를 타면서 6인실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우리 셋을 한 방에 준다는 것을 알고는 삼인실인줄 알고 잠시 좋아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이미 두사람이 짐을 풀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부와 나는 아래층, 동생은 윗층 침대에 짐을 풀게 되었다.
울릉도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었고 곧 식당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고 육로 관광이 시작되었다.
이 울릉도 독도 여행은 나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것이다.
2009년 개봉된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주연의 '버킷리스트'를 본 후, 나도 10개의 버킷리스트를 적어본 것이 있었다.
주로 여행에 관한 것인데, 그중 국내여행에서의 리스트는 3개이다. 울릉도 독도, 마라도 가파도, 백령도 대청도이다.
이 모든 것이 무심재와의 여행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독도는 날씨가 따라주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니 독도를 못간다면 버킷리스트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나 날씨가 참 좋았고 파도는 잔잔했다. 이제 국내여행은 버킷리스트 목록에는 없고 국외여행에는 아직 2개가 남아있다.
누구에게나 버킷리스트가 있다. 영화처럼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후 시작하기는 힘들다. 불가능하다.
평소에 시간 있을 때 실천해 가야 한다. 하나씩 지워가야한다.
구체화 시켜 보면 어느 순간에 그것들을 이뤄 가게 될 것이다.
삶이 긴 것 같지만 돌아보면 순간인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
태하등대 트레킹할 때 제부가 넘어져서 걱정이 많았다.
보통 국내여행에서는 여행자 보험을 들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평소 들지않던 여행자 보험까지 들었는데,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하는 불길한 생각까지 하였으나 다행히 이상이 없어 감사한 일이었다.
죽도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는데 배를 따라 갈매기가 날아오르는 것을 파인더에 잡았다.
여객선이 도착하여 나선형 계단을 올려다 보는 순간 아득함이 밀려왔으나 여기서 멈출수는 없었다.
스틱 두 개를 준비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일행의 마지막으로 계단을 오르니 일행들은 잠시 화장실 앞에서 모두 모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곧 둘레길을 걷기 시작한다.
후박나무와 대나무 사잇길로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둘레길 중간쯤 바람의 정원에서 일행들이 쉬고 있다. 여기서 두 그룹으로 나누는 것 같다. 죽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한 시간, 그 안에 둘레길을 돌고 나와야 배를 타고 돌아갈 수 있다.
걸음이 느린 사람은 여기서 사잇길로 내려가라고 하신다. 은근히 나를 바라보며 말씀하시는 것 같고, 제부도 우리는 사잇길로 가자고 한다.
나는 스틱에 힘을 주며 먼저 떠났다.
아니 난 버킷리스트를 실행중인데 가야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걸음을 재촉한다.
동생내외는 할 수 없이 나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관음도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니 무샘은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한다.
의자위에 서서 두손을 번쩍 들고 사진을 찍는 순간 난 “왔노라 보았노라 해냈노라”하고 마음속이지만 크게 외첬다.
그리곤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행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나선형 계단에 도착하니 승객들은 배를 타고 있었다. 일단 숨을 몰아쉬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동생은 계단밑에서 걱정스러운 듯이 올려다 보고 있다. 내가 빠쁘게 걷다가 헛발을 내딛일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
다음날 아침 해변 산책 후 독도 가는 여객선을 탔다. 1시간 반정도 걸리는 길이다. 멀미약은 먹지 않았다. 갑판에는 나갈 수 없어 실망스러웠지만 그냥 순응하기로 했다.
30분이지만 독도에 발을 딛일 수 있다는 사실만 중요했다. 초등학생이 체험학습으로 함께 배를 타고 있었고, 내릴 때쯤 태극기를 나눠 준다. 남았는지 우리들에게도 주어 받아들었다.
사진찍기 바빴다는 말이 진실이다. 마음이 바빠서 무엇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누구나 애국자가 된양,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여기 저기서 대한민국 만세를 부른다.
난 이번 독도 여행을 하면서 내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국내여행지를 모두 무심재와 함께 실행했다.
아마도 다시 국내 여행의 버킷리스트를 추가 해야 될 것같다.
다음날 오전 트레킹을 하고 돌아오는 크루즈 선상에서 일몰과 돌고래떼를 만났다.
나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사진기였다면 하고 아쉬움을 달랬다.
포항에 도착하여 기다리던 중앙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서울로 향하였다.
밤 12시 반 집에 도착하였다.
주님, 나의 주님 감사합니다. 무사히 돌아와서 내일을 시작하게 하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내일은 더욱더 새로운 마음으로 사랑해가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기도와 함께 꿈나라로 직행하였다.
일주일 전 쯤 완성했던 동영상을 첨부한다.
https://youtu.be/tcYjjdSmCso
첫댓글 부럽습니다. ...... 저는 언제나 해낼까요? 에효, 해낼 수가 있을런지 ........
시야님의 버킷리스트 성공을 축하드려요 ^
저도 시야님처럼
울릉도 가는것이
버킷리스트중 하나인데 아직
실행을 못하고 있네요
개선장군처럼
두손 번쩍 든 시야님 멋져요 !!
영상으로 본 절경에 감탄하며
함께한듯 조근조근 써 내려간 후기에 머물다 갑니다 ~
시야님 ♡
먼저 버킷리스트 성공! 추카추카요~ㅎㅎ
저랑 룸메해 주시고 편안한 밤 보내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세욤♡
울릉도 여행길
시작부터
새로운 영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먼 여정이
끝까지 멋지게
잘 표현되어
같은길에 있는듯 공감하며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제부님께서 다행히 이상이 없다니 반가운 소식이군요. 바로 제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 걱정도 되고 궁금했어요.
늘 깔끔하고 멋진 사진으로 후기를 올리시어 잘 보고 있습니다.
건강하시어 새로운 국내 여행지 버킷리스트도 만들고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시야님 발자욱 마다 가슴 설레이듯
아름다워요
자박 자박 걸어 보셨던길
눈길마다 감성이 뚝뚝...
감사 합니다
함게 했습니다
시야 님의 독도 입성 소원 성취
축하 드립니다.
조근 조근 써 내려간 후기에
잔잔한 떨림이 오네요
부럽습니다 ^^
시야님의 국내 버킷리스트 마지막을 달성하신것 축하드립니다.
감동적인 인간극장의 한페이지를 엿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같이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아름다우신 선배님 존경합니다. 무심재의 큰 어른이십니다. 닮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동백사랑님의 댓글덕에 내가 쓴글을 다시 한번읽어보며 그날 그때의 감동에 젖어봅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순응하렵니다. 그게 정답이란걸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다음여행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