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4년 만에 복원된 ‘논 생태계’ | |
2009년8월24일자 (제2171호) 서종혁 한경대학교 초빙교수 | |
아시아의 논은 복합적 생태공간 그는 10년 이상 아시아의 논농업 생태 조사를 주도한 민간 전문가이며, 2008년 우리나라 창원에서 개최된 제 10차 세계 람사대회에서 아시아의 쌀 생산 기지인 논을 보전 대상과 현명한 이용(wise use)의 대상지로 지정하는 테 큰 역할을 한 전문가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제 10회 한중일 논 농업의 생태 보전과 지속적 발전에 관한 심포지엄은 약 300여명의 한·중·일 논 농업 전문가들과 농업인들이 시종일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열기 속에 진행된 근래에 보기 드믄 행사였다. 그 행사에는 분명히 동북아 3국 농업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어떤 요소가 있는 듯 했다. 아마도 ‘쌀’과 ‘논’ 그리고 ‘자연 생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들 삶의 일부이며 가치와 문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서의 쌀과 생산 활동으로서 논 농사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 받고 싶었고 그것에 대한 해답의 일부를 제시한 행사였기에 누구도 자리를 뜨고 싶지 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아시아의 논 농업 지역은 벼는 물론이고 어류와 양서류 그리고 수생 식물 등 다양한 생물이 함께 공존하는 삶의 터전이다. 서양의 밭 농사 지역이 주로 육생 동식물이 서식한 다면 아시아의 논 농사 지역은 수생과 육생 동식물이 함께 서식하는 복합적 생태 공간의 비오 톱(bio-top) 역할을 한다. 아시아의 전통적 농경 문화는 쌀 문화를 의미한다.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쌀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삶의 방식이 지역 문화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쌀의 문화속에서 아시아인의 육체와 정신이 형성되었고 그 유전자는 오늘날 우리의 몸 속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생태계 살리면서 쌀 생산 도모를 쌀 농업은 20세기 후반 이후 현대적인 농업 기술의 도입과 함께 생태적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화학 비료와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이미 자연 생태계는 많이 파괴되었다. 무분별한 경지 정리와 용수 개발은 하천과 논을 연결해 주는 수로를 파괴하였고 논 농업에서 비오톱 역할을 하는 움벙도 없애 버렸다. 또한 기계 이앙을 위한 밭 못자리 영농 방식으로 일년 중 논에 물을 가두는 기간은 점점 더 짧아 져서 어류나 양서류와 같은 수생 동물들의 서식을 힘들게 하고 있다.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쌀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논은 밭 전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환경 창조형 논 농업운동은 논의 생태계도 살리면서 쌀 생산을 통해 농민들의 경제적 지위도 향상시키자는 운동이다. 현대적 농업 기술의 남용으로 생태적 위기에 처한 쌀 농업을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을 통하여 아시아 전체의 논 생태계를 살리자는 공동의 노력인 것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를 논 생물의 다양성을 종합적 관리 (IBM, Integrated Biodiversity Management)를 통하여 실현하자는 기술 체계이자 경영 혁신 운동이다. 제초 기술 대신에 억초 기술을 도입하고 논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활용하며 육묘와 담수 기술을 통해 병충해나 잡초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논 생물 조사를 통하여 논의 생명 연쇄 기능을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풍요로운 심성과 전통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순환형 사회를 목표로 삼아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추구하고 있다. 논생물 다양성 인증제 도입해야 아시아의 쌀 농업은 논 습지의 보전으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고, 아울러 온실가스의 배출을 억제하여 기후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유기농업이 관행농업에 비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30~40% 감축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으며 해당 농가에게 항구적으로 직불금 지불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선진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무논이 갖는 지구의 생태 환경을 보전하는 기능을 살리기 위하여 논생물 다양성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토대로 항구적인 논 농업 직불제를 검토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 된다. |
첫댓글 이렇게 생태계를 보존하려고하는데... 쌀이 잘 팔려야 농님들이 힘을 낼텐데..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