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spring)
1년의 4계절 중 첫 번째인 겨울과 여름 사이의 계절.내용
기상학적으로는 양력 3∼5월을 말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춘분(3월 21일경)에서 하지(6월 21일경)까지이다.
절기상으로는 입춘(立春, 2월 4일)에서 입하(立夏, 5월 6일) 전까지를 말하며, 음력으로는 1∼3월을 말한다. 또 자연계절로는 일평균기온, 일최고·최저기온, 강수량 등으로 계절을 나누며, 봄은 또 초봄·봄·늦봄으로 구분된다.
초봄은 일평균기온이 5∼10℃, 일최저기온이 0℃ 이상으로, 서울에서는 대체로 3월 19일경에서 4월 11일경까지이다. 봄은 일평균기온이 10∼15℃, 일최저기온이 5℃ 이상인 기간(서울에서는 대체로 4월 12일∼5월 6일)이며, 늦봄은 일평균기온이 15∼20℃이고 일최저기온이 10℃ 이상이 되는 때(대체로 서울에서 5월 7일∼5월 28일)이다. 생물계절(生物季節)로는 봄의 화신(花信)이라 불리는 개나리·진달래가 남쪽에서 시작하여 봄의 진행과 함께 북쪽으로 올라온다. 진달래의 개화가 가장 빠른 곳은 울산으로 3월 25일경이며, 같은 시기에 개나리는 남해안 지방에서 개화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 지방에서는 4월 5일경, 평양 일대에서는 4월 10일 이후, 개마고원 일대에서는 4월 20일 이후로 늦어진다.본격적인 봄꽃인 벚꽃의 개화일은 제주가 3월 30일경, 남해안 지방이 4월 5일경, 서울 일대 중부 지방이 4월 15일경, 신의주·함흥 이북의 북부 지방이 4월 30일경, 청진 이북은 5월 10일 이후이다. 봄을 알리는 제비를 처음 보는 날은 남해안에서는 4월 중순이다. 북쪽으로 올라감에 따라 늦어져서 평안북도와 함경남도에서는 4월 하순이고 함경북도 일대는 5월 상순이다. 봄철이 되면 겨울 동안 맹위를 떨치던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져 북서 계절풍도 약해진다. 약화된 고기압에서는 그 일부가 분리되어 성격이 변질된 양쯔강 기단이 생성된다. 우리 나라 봄철의 날씨를 지배하는 이 양쯔강 기단은 비교적 온난한 기단이며 이동성 고기압으로 동진해 온다. 이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 나라를 통과할 때는 날씨가 맑고 일조량(日照量)도 증가하여 기온이 올라가 따뜻한 봄날씨가 된다. 그러나 그 뒤를 따르는 저기압은 봄비를 내리는 궂은 날씨를 나타낸다 이러한 변덕스러운 봄날씨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빈번한 통과에 기인한다. 한편, 이른봄에는 때때로 시베리아 기단이 되살아나서 꽃샘추위 또는 되풀이한파가 나타나기도 한다. 꽃샘추위는 벚꽃의 개화기까지도 나타나며 겨울 한파가 다시 되돌아온 것과 같은 봄추위를 느끼게 한다.
또 봄철에는 황사현상(黃砂現象)이 일어난다. 황사현상은 고비사막이나 화북 지방과 같은 중국 내륙의 건조 지역의 황진(黃塵)이나 황사가 고층 기류에 운반되어 우리 나라를 지나 멀리 북태평양까지 운반되는 과정에 발생한다. 황사현상은 4∼5월에 4∼5회 정도 일어나며 시계(視界)를 나쁘게 한다. 봄철에는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데 이것은 빈번한 저기압의 통과와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 고기압의 통과가 주원인이다. 또한 대기 상하층의 온도차에 따르는 난류(亂流) 등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다. 저기압이 한반도 북쪽을 통과할 때는 따뜻한 남풍이 불어 들어 기온을 높이고 화창한 봄날씨를 보인다. 봄철 강수량은 겨울철 다음으로 적어 연강수량의 25∼15%에 불과하며,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15∼20% 내외이다. 따라서 봄철에는 가뭄이 발생하기 쉽다. 봄철 가뭄은 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띠모양으로 오래 정체할 때 발생하며, 이때 이상건조현상(異常乾燥現象)도 일어난다. 보통 3·4월의 평균 습도가 60∼70%이지만, 고기압 내에서 기온이 상승하면 상대 습도는 낮아져 30% 이하가 될 때가 있다. 이러한 이상 건조와 강한 봄바람은 산불을 발생시킬 위험성이 높다. 이 봄철 가뭄이 초여름까지 계속되고 여름 장마도 늦어지는 해에는 극심한 한발을 일으킨다. 또 봄철에는 낮 기온은 높으나 밤 기온이 낮아 일교차가 심한 것이 특색이다. 그 결과 야간의 복사냉각(輻射冷却)에 의하여 안개가 발생하기 쉽고 때로는 늦서리도 내려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여름(summer)
1년의 사계절 중 두 번째인 봄과 가을 사이의 계절.기후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6·7·8월(음력 4·5·6월)을 여름이라고 하나 천문학적으로는 하지(6월 22일경)부터 추분(9월 23일경)까지를 말하고, 24절기상으로는 입하(5월 6일경)에서 입추(8월 8일경)까지를 말한다. 자연 계절 또는 기상·기후학적 계절로는 대체로 일평균기온이 20∼25℃이고 일최고기온이 25℃ 이상인 초여름, 일평균기온이 20∼25℃이고 일최고기온이 25℃ 이상이며 강수량이 집중되는 장마, 일평균기온이 25℃ 이상이고 일최고기온이 30℃ 이상인 한여름, 일평균기온이 20∼25℃이고 일최고기온이 25℃ 이상인 늦여름으로 세분된다. 이 기간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난다. 6월로 들어서면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일사가 강해지며, 하지까지 낮이 점점 길어져 기온이 계속 상승한다. 그리하여 일최고기온은 25℃ 이상을 나타내며 6월 하순에는 30℃를 넘는 일도 있다. 봄철까지 남아 있던 시베리아 고기압은 완전히 쇠퇴하고,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가와 겨울과는 반대의 기압 배치를 나타낸다. 한편, 오호츠크해를 중심으로 발달한 고기압이 서쪽으로 뻗어 우리 나라 부근까지 확장한다.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온난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는 양자강 유역에서 일본 열도 남해안을 따라 동서로 긴 전선대가 형성된다. 이 정체성의 전선이 장마 전선이다. 이 장마 전선의 남북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위치하여 양측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장마 전선은 남북으로 움직인다. 또 상층에는 두 갈래의 제트류(jet stream)가 흐르고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우리 나라 남쪽을, 또 하나는 북쪽을 흐르고 있다. 이들 두 제트류 중 남쪽 것이 강해지면 강수량이 증가되고 또 이 제트류의 위치가 북상하면 장마는 끝난다. 장마는 6월 초부터 2, 3일씩 지속되다가 6월 하순경에 본격적인 장마철이 된다. 장마철은 남쪽이 빠르고 북쪽으로 갈수록 늦어진다. 장마철에는 날씨가 불순하여 구름량이 많고 일조율(日照率)도 낮아서 기온이 약간 저하된다. 장마 기간에는 많은 비가 오기 때문에 6·7·8월 3개월의 강수량은 연강수량의 45∼60%를 차지한다. 따라서 1년 총강수량의 반 이상이 여름에 내린다.
특히, 7월은 우기 중의 우기로 집중 호우가 쏟아져 홍수를 일으킨다. 집중 호우의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1일 강수량이 연강수량의 10% 이상일 때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동안에 연 총강수량의 몇 분의 1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1시간에 100㎜를 넘는 비가 내리기도 한다. 1일 강수량이 300㎜를 넘는 경우도 많아 지금까지의 1일 최대 강수량 기록은 장흥 547.4㎜(1981.9.2.), 고흥 487.1㎜(1981.9.2.), 광주(경기도) 485.5㎜(1920.8.1.), 대천 482.0㎜(1981.8.2.) 등이 있고, 1시간 최대 강수량 기록은 서울 118. 6㎜(1942.8.5.), 전주 109.6㎜(1951.5.26.), 제주 105.0㎜(1927.9.11.) 등이 있다.
지루한 장마철은 장마 전선의 이동에 따라 호천일(好天日)도 끼어 생활하기 쉬울 때도 있다. 이때를 장마 휴식 기간이라 한다.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져 우리 나라를 뒤덮게 된다. 이때가 한여름(盛夏)으로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에 걸쳐 나타난다. 이때는 일최고기온이 30℃를 넘는 삼복(三伏) 무더위가 극성을 부린다. 한여름의 기온은 밤이 되어도 25℃를 넘어 잠을 설치는 여름밤이 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열대야(熱帶夜)의 현상이다. 1961년에서 1980년 사이에 열대야의 출현 횟수를 보면 서울 86회, 대구 175회, 전주 192회, 광주 165회로 남부 내륙 지방에 많았다. 연도로는 1967년에 가장 많았고 1980년에 가장 적었다. 또 한여름의 혹서(酷署)는 40℃를 넘는 최고 기온을 기록한다. 지금까지 가장 고온이었던 기록은 대구40.0℃(1942.8.1.)였으며, 다음이 원산 39.6℃(1906.7.20.)의 기록이 있다. 1983년 여름 더위는 울산이 38.6℃(1983.8.3.)를 기록하여 1931년 측후소 개설 이래 52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워, 대구가 기록하였던 고극기온(高極氣溫)에 육박하였다. 그러나 간이 관측소에 의한 기록에서는 최고 기온 40℃를 넘는 예가 많다. 한여름에는 강수량이 비교적 적어 여름 장마와 가을 장마 사이의 소건계(小乾季)를 이룬다. 일사가 강해 높은 구름이 끼고 오후에는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한다. 더위가 멈춘다는 처서(處署)를 지나면 아침 저녁 서늘해지는 늦여름[晩夏]의 계절이 된다. 이 때가 되면 한반도를 뒤덮던 북태평양 고기압은 그 세력이 약화되고, 북상하였던 장마 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가을 장마가 시작되면 여름은 끝난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가을(autumn)
1년의 4계절 중 세 번째인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요약문
가을은 1년의 4계절 중 세 번째인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이다.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나, 세시풍속에서의 가을은 음력 7월부터 9월까지를 일컫는다. 수확의 계절이자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어서 수확에 대한 감사, 풍작의 기원과 관련한 세시풍속이 이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산천이 단풍으로 물들어 단풍놀이 또한 국민적 놀이로 자리잡고 있다. 가을을 소재로 한 문학과 음악, 미술 등 예술 작품들은 보통 고독과 비애, 처연함과 같은 가을의 여러 형상에 감정을 이입한 작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가을의 기후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추분(9월 23일경)부터 동지(12월 21일경)까지를 말하고, 24절기상으로는 입추(8월 8일경)부터 입동(11월 8일경) 사이를 일컫는다. 그러나 기온 변화의 이로 본 자연계절은 매년 달라지는데, 대체로 일최고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는 초가을, 일평균기온 10∼15℃이고 일최저기온이 5℃ 이상인 가을, 일평균기온이 5∼10℃이고 일최저기온이 0∼5℃인 늦가을로 세분된다.
서울에서는 9월 18일경에 초가을이 시작되어 11월 26일경에 늦가을이 끝나지만, 제주에서는 이보다 일주일 늦은 9월 25일경에 시작되어 12월 13일경에 끝난다. 8월 중순이 지나면 여름철의 기압배치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우리 나라 일대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약화되어 남쪽으로 후퇴하고 대륙에 시베리아 고기압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만주 쪽으로 북상하였던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한반도는 가을장마에 접어들게 된다. 이때는 가끔 집중호우가 내리거나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이 내습하기도 하여, 결실기에 접어든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늦게까지 우리 나라를 덮고 있을 때에는 늦더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9월 중순 이후 가을장마가 끝나면, 대륙의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분리되어 나온 이동성 고기압이 빈번히 우리 나라를 지나 동쪽으로 이동해 간다. 이 때가 이른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강수량이 줄어들고 습도도 낮아지며, 산야는 단풍과 황금빛의 오곡으로 뒤덮이게 된다. 늦가을이 되면 낮의 길이와 일조시간이 짧아지고 기온이 차차 하강하며, 특히 일교차가 심해진다. 새벽에는 야간의 복사냉각으로 안개가 발생하기 쉬우며 서리도 내린다. 첫서리는 기온이 낮은 북부 지방과 바다에서 먼 내륙 지방이 빠르며, 고도 및 지형·지표면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때때로 첫서리가 너무 빨리 내릴 때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11월 중순 이후부터 기압골이나 한랭전선이 한반도를 통과하면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게 되고, 뒤이어 대륙의 차가운 고기압이 확장해 나오면서 기온은 급격하게 내려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오게 됨을 느낄 수 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겨울(winter)
1년의 4계절 중 네 번째인 가을과 봄 사이의 계절.내용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12월에서 2월까지를 말하나 기온이나 강수량 등 여러 기후요소의 변화를 기초로 보면 겨울의 시작과 끝, 겨울의 길이 등은 장소에 따라, 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절기상 겨울의 시작은 입동(立冬, 11월 8일)이고 끝은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 2월 4일)이다. 자연 계절로는 초겨울(일평균기온이 5℃ 이하이고 일최저기온이 0℃ 이하), 엄동(嚴冬, 일평균기온이 0℃ 이하이고 일최저기온이 -5℃ 이하)과 늦겨울(일평균기온이 5℃ 이하이고 일최저기온이 0℃ 이하)로 구분된다. 겨울의 시작은 북부 지방에서 빠르고 끝도 북부 지방일수록 늦다. 초겨울은 서울이 11월 27일, 대구가 11월 28일에 시작된다. 그리고 제주는 초겨울에도 일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엄동은 서울이 12월 14일부터로 대구보다 2주일 빠르며 끝나는 날은 대구보다 3주일이나 늦다. 늦겨울은 서울이 2월 24일부터 3월 18일, 대구가 2월 6일부터 3월 14일까지로 2주일 가까이 대구가 길다. 겨울철 아시아 대륙 내부에 발달한 시베리아 고기압(시베리아 기단)은 동부 아시아를 지배한다. 기압의 배치는 전형적인 서고동저형(西高東低型)으로 강대한 시베리아 고기압으로부터 오호츠크해 부근의 저기압을 향해 북서계절풍으로 불어 나온다. 북서 계절풍은 기압차가 클수록 강하며 한랭건조한 바람이기 때문에 기온은 저하한다. 특히, 기온 저하가 클 때 한파(寒波)라 하고 한파는 겨울 동안 여러 번 내습하여 혹한의 날씨를 보인다. 한파가 후퇴하면 기온이 상승하고 저기압이 통과하기도 하며 이른바 삼한사온(三寒四溫)의 현상이 되풀이된다. 삼한사온은 결국 시베리아고기압의 주기적 성쇠에 의한 기온 변화이다. 삼한에 해당하는 동안은 한대의 추위를 무색하게 하는 혹한의 날씨를 보인다.
최한월(最寒月)인 1월 평균 기온의 분포를 보면 중강진 -20.8℃, 서울 -3.5℃, 서귀포 6.0℃로 남북 지역의 차는 26.8℃에 달한다.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 0℃의 등온선은 동해안의 포항 북부에서 울산·마산·여수·목포를 지나고 있어 난대림(暖帶林)과 온대 남부림의 경계를 이루어 식물 분포·농작물 분포 등 중요한 경계가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우리 나라의 혹한은 이러한 평균치보다 절대치로 그 강도를 실감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저극기온(低極氣溫)을 나타내는 한극(寒極)은 중강진을 중심으로 하는 개마고원 일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강진에서는 -43.6℃(1933.1.12.)의 기록을 남기었으며 강계·42.4℃(1927.1.23.), 혜산진 -42.0℃(1915.1.30.) 등 많은 기록이 있다. 1960년 이후 남한에 있어서의 최저기온은 양평에서 나타나고 있다. 즉, 1981년 1월 5일에는 양평 -32.6℃, 충주 -28.5℃, 원성-27.6℃를 기록하였으며, 1983년 1월 5일 양평은 또다시 남한의 한극을 나타냈다. 이러한 저극기온은 소한을 전후하여 나타나므로 이것을 소한추위라 하며, 실지로 더 춥다고 생각되는 대한보다 소한이 더 춥다. 이것은 겨울철에 한파가 내습하는 삼한(三寒)의 특이일(特異日, singularity)의 하나이다. 한파의 특이일은 12월 29일(세모한파), 1월 6일(소한한파), 1월 16일(대한한파), 1월 31일, 2월 12일, 2월 21일, 3월 7일(마지막한파), 3월 25일(되돌이한파 또는 꽃샘추위)이 있다. 그 사이에 사온에 해당하는 온난특이일(溫暖特異日)이 끼어 추운 겨울도 비교적 지내기 쉽게 한다.
겨울철의 강수량은 4계절 중 가장 적어 연강수량의 5∼10%에 불과한 건계(乾季)이며 겨울철 강수는 대부분이 눈으로 내린다. 가장 적설량이 많은 지역은 울릉도로서 지금까지 최심기록은 294㎝였다. 태백산맥의 오대산·대관령·설악산 등은 우리 나라 다설 지역의 하나로 매년 1m 이상의 적설을 기록하며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교통로를 막는 일이 빈번하나 스키·등산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겨울은 이와 같이 춥고 강수량도 적어 식물이나 농작물이 자라지 못한다. 사람도 기후의 영향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받는다. 한국인이 우리 기후 환경으로부터 받는 쾌적도(快適度, comfort index)나 스트레스를 데르중(Terjung,W.H.)의 방법으로 고찰하면 여름 더위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보다 겨울의 추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더 커서, 겨울한랭도가 쾌적도를 좌우함이 알려졌다. 지역적으로 겨울이 따뜻한 남부 해안 지방이 쾌적도는 가장 높다. <화개월령 花開月令>에 나타나는 겨울의 꽃으로는 동백과 매화가 있다. 동백나무는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남부의 해안·도서 지방이나 울릉도 지방에서 자생한다. 동백은 동백(棟柏) 또는 동백(冬柏)으로 쓰며, 산다(山茶) 또는 춘(椿)으로 쓰기도 한다. ≪유양잡조 酉陽雜俎≫에 ‘산다’ 는 키가 크고 꽃의 크기가 치(寸)에 이르며 색깔은 붉고 12월에 핀다고 기록되어 있고, <본초 本草>에 ‘산다’ 는 남방에 나고 잎은 차나무를 크게 닮고 두꺼우며 능(稜)이 있고 한겨울에 꽃이 핀다고 되어 있다. 정약용(丁若鏞)은 “‘산다’는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바르면 윤기가 나고 아름다워서 부인들이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