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응원해주시고
용기와 격려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완주기 써봅니다.
화대종주
47km 코스: 화엄사- 노고단- 삼도봉- 연하천- 백소령 - 세석- 장터목 -천왕봉- 치밭목 -대원사
엉뚱한 일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
별~미쳤지하며...
그 근처에서 구경만 했는데
가능하다면 함께 해보고 싶은
한번쯤 그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은
단순한 생각이었던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냅다 하겠다고
생뚱맞게...
신청을 했으니
얼마나 황당했을지 ㅋㅋ
진주 갸는 아니지 않은가~
진주도 한다는데 신청했다.
어쩜 이런말들이 내 호승심을
자극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결코 당연히 완주는 목표가 아니었다.
더불어 같이 산행연습시
폭탄이 되어
팀의 짐덩어리는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
일단은 최선을 다해봐야겠다는 생각만~
5주산행연습기간에 보스톤마라톤으로
두주간 연습도 빠지게 되니 더 걱정이 앞섰다
기획측?에서 걱정이 되었는지 ㅋㅋ
보스톤 가기전주
화대 훈부 데날리사부님이
흔쾌히 쪽집게 과외를 해주기로 하었다
여전히 걱정스런맘에
혼자 집뒤 국사봉을 여러번 연습산행했다
어쩔땐 하루 두번씩 ㅋ
17층 계단도 대회전까지 계속 올라다녔다.
그리구 연습산행 삼일전
혼자
운대 백 만나러갔다.
바람이 엄청 부는날이였는데
씩씩하게 올라갔다
엉뚱하게 우이동으로 내려왔지만 ㅎ
첫연습산행
묵묵히 뒤에서 용기와 격려
방향, 이정표, 대처요령 주의사항등
한~두..까탉한다는 사부가
그리 자상하고 전문가의 포스가 나던지...
덕분에 기초지식을 잘 습득했고
8시간 산행을 마치니
약간의 두려움을 벗어나 용기가 났다
이날 첨으로 불수사도가 뭔지도 알았다.
세번의 연습산행은 무리지어 가니
더 힘이 되고 힘듬속에
함께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하지만 삼주 연속 산행에
피로감이 쌓여가구
회복이 빠르지 않음을 느꼈다
마지막 한주는
테이퍼링에 금주, 금×, 금×, etc...캑
새로운 도전앞에서
긴장과 두려움 설렘과 기대로
두근두근 콩닭콩닥
며칠전부터 내 심장이 내는
오케스트라 협주곡
겸손히 용기있게 가보리라...
날리사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구 했으니
껌딱지처럼 붙어
워킹데드 하겠노라 풉
동구청에 모여
첨타본 우등버스에 몸을 실고
대회장에 도착
사부, 꼽살이낀? 늘선배, 뽈, 랄락언니랑
화엄사 주차장서 출발했다
사방이 컴컴하니 랜턴불빛과
동반하는 앞사람의 발과 땅만 보고
계속되는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후덥지근..
헥헥..
훌쩍훌쩍 콧물
노고단에 도착하니 하늘이 뻥 뚤린것 같다.
별들이 초롱초롱 아름답다.
아싸~~
한고비는 넘겼다
급수후 다시 출발
이때까진 영혼이 있었다.
계속되는 쉼없는 산행에
점점 지쳐가고
모르게 피로가 쌓여있었나
몸이 무겁다.
혹여 돌뿌리에 넘어질까
긴장하며 땅만보니 목도 아프다.
배도 고프고
연하천에 도착해 아침을 먹기로 하고
keep walking
해가 밝아오나 주변의 경관에 눈돌림틈도 없다
한눈팔다 굴렀다 Oops!
그뒤로 목은 깁스중 ㅋ
묵묵히 그저 오르락 내리락..
어디서 길이 이리 계속 나타나구
봉우리는 계속 있는지
첩첩산중 실감중~
드뎌 연하천도착
간단히 요기가 끝나자마자
또... 시작이다.
에효~~
끝시작.. 끝시작...위아래... 위아래..
며칠전부터 보양한답시고
넘 많이먹었는지 배도 아프고
큭..
방귀도 텄다..
요조의 이미지는 버렸다.
여전사만 있을 뿐이다.
이페이스면 천왕봉까지 11시쯤 도착하겠단다
그럼 그렇지 ㅎ
연하천이후 페이스가 점점 떨어진다.
세석,장터목
언덕은 왜그리 많은지
생각도 없고 영혼은 도망가고
오로지 육신만 털레털레 가고 있는 느낌뿐이다
세석지나면 길이 편해진다고
장터목 까지 한달음이면 간다고
속임에 속고
뻥쳤다고 투덜대고 그리갔다
무뚝뚝함 속의
툭 내뱉는 男들의
위해주는 맘들이 고마웠다.
기억에 젤 힘두구간중 하나다
달콤한 황도와 시원한 콜라를 먹을수 있는 곳이였기도...
석봉선배님도 합류해
천왕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힘이난다
생애 첫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다니
밥먹은 힘을 짜내어
씩씩하게 올라
꼭대기에 단숨에 썼다
사진찍을 틈이 어딧었나
힘드니 만사가 귀챦을 따름이지
천왕봉 인증샷~~
꼭 찍을테다. 캬캬..
산행중 달랑 한장 이게모니...
나중에 홈피들가니
주최측에서 찍어도 줬더만
냅다 오르다 사진도 업네
이제 대원사까지 내려가는 길만 남았단다
듁음이라고 들어선지
기력이 소진해선지
조금씩 내려갈수록 멘붕이다
내리막에 언덕 두군데 넘어
쉼없는 돌들에
그나마 남아있는 육신마저
너덜너덜해져 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너덜지대란다.
육두문자 프리패스구간
실컷 하란다.
투털투덜 짜증을 부리며
애써 달래며 갔지만
한계가 온다
무릎도 욱신
돌에 발을 내디딜때마다
온몸이 비명을 질러댄다
정말 힘들다
온갖 감정이 다 쏟아져 나오고
오로지 미쳤다는 생각뿐이다
미쳤지 미쳤어 damnit
멈추고 싶지만 내려가는 방법뿐이니
환장할 노릇이다.
울컥!
드뎌 잠겨있던 빗장이 툭 끊어지고
눈물이 흐른다.
멈추려해도 격해지는 감정에
쉼없이 눈물을 훔치고 훔쳐도 계속 나온다.
반시간정도 울며 내려왔나보다
선글이 그리 고마울수가
같이한 분들에게 챙피하기도 하고
그순간 톡 건드림
폭포수마냥 주저앉아 울것만 같아
티내지 않으려고 한것같은데 알았단다.
허걱
모두 모르척해 주신거다.
센스쟁이들...
여기저기 가지에 잎사귀에 나무에 돌에
찧고 긁히고 부딫히고
영광의 상처는 훈장이 되고
이판사판 까짓것 계속간다
끝없는 내리막 돌길
돌돌돌 지겨운돌...
드뎌 대원사 도착했으나
감흥이 없다.
무뎌져 무뎌져 갂여 느낌이 없다.
하나 도착해 마신 션한 맥주는 잊을수 없다
먹으면서 걷다가
갑자기 달림모드다
빨리 끝내고 싶은 맘이 앞서서일까
참 나..
3.8키로
이왕 뛴거 30분대 가보잔다
신기하게도 달려진다
골인지점이 어디야
또 늘어지는 길이 야속하다
끝까지 각인을 시키눈구나
××××화대 종주
13시간 34분
끝났다.
초죽음이 되어...
도착한후 근육의 고통이나 극심한 피로,
터질듯한 심장도
하루지나니 무뎌진다
닭대가리...
극한의 고통일수록 열매는 단가?
뿌듯함, 성취감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경험과
몰랐던 가치
자연을 달리는 기쁨을?
미친짓을 아는 이들과 함께한 기분이
재밋는 추억으로 느껴지다니...
잘 이끌어주시고
기꺼이 backpack을
전용 냉장고겸 옷장으로 쓰게해주신
날리 사부님
깊이 감사드리고
같이 산행하면서 힘주신
꼽쌀이긴?
사실 13시간 언더 충분했는
늘선배, 뽈
기획하구 여러사람 엮기게한 달빛선배
식당섭외 야생마선배
같이 무탈완주하신 모든분들 감사하고
고생하셨습니다.
느낀점
1. 한번쯤 도전해볼만하나 미칠각오는 되있어야 하더라
2. 멘탈 강화에 아주 쥑여주는 대회더라
3. 꺄이꺼 무슨일이듯 해내겠구 크게 성장한것 같다
4. 헬쓱하니 예뻐지더라(주변인 왈)ㅋㅋ
5. 해봐야 문 말인지 알더라 느낌 아니까~~~
응원문자 전화 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어려운 화대종주에
"하면 된다 "를 보여준 진주~
많이 많이 축하하고
잘 먹고, 잘 자고
회복 잘하길 바란다^^
넘 늦은 덧글 미안
멋지게 완주한 진주
많이 축하해~~^^
화이팅!!!
축하합니다~~
멋지시네
흙속에서 진주를 발견했어!
진주! 정밀 이렇게 놀래켜도 되는거야!
너무 장하고 이쁘고 사랑스럽고 눈물없이는 읽을수 없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어여 몸 발리 회복하시고 라이언한테 맜있는고기 많이 사달라고해! 수고했어요!
대한민국 산악마라톤의 메카 <1번지> 지리산 화대종주 47km
나를 이기고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전설의 주인공이 됨을 참말로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