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아즈텍은 동국제강이 아즈텍을 인수해서 동국(DK)이라는 이니셜을 붙인 회사다. 키로플로스 공법으로 잉곳 만든다면서 신문광고 때리면서 난리 치다가 갑자기 동국제강에 회사를 팔아 먹었다.동국은 356 억원을 주고 아즈텍을 인수했다. 이 때 창투사들이 지분을 넘기고 먹튀성 엑싯을 했었다.
DK아즈텍의 재무제표를 요약해서 들여다 봤다. (12년말 자료까지 공시되어있다)
부채가 520 억원인데 자본총계가 -182 억원이라는 말은 완전 자본잠식이라는 의미다. 부채는 남의 돈이니 당연히 갚아야 할 돈이고, 부채를 상환해야 할 돈의 원천이 자기자본 인데 그것도 마이너스라는 이야기니깐 할 말 다했다. 그럼 DK아즈텍이 실제로 까먹은 돈은 702 억원이라는 말이 된다.동국제강이 아즈텍 인수에 돈을 356억원 투입했으니 12년말 까지 약 1,050 억원 정도를 실질적인 손실을 본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동국제강이 투자한 돈은 일단 전부 날라갔다. 그리고 DK아즈텍이 인수후부터 손실을 낸 규모를 정확히 산정해봐야 한다. 아즈텍을 부도나게 놔두면 동국제강 계열사들도 손실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여기까지 12년까지 재무상태였고 13년도 잉곳업계 최악의 해였다.
아즈텍은 12년에 156억원 매출액에 적자가 208 억원이었다. 사파이어테크조차 작년에 300 억원가량 적자였으니 분명 아즈텍도 200억원 정도 적자였을 것이다. 그러니깐 13년말까지 아마도 아즈텍은 빵꾸난 돈이 약 1250억원 정도라고 추정하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런데,,,, 한번 더 놀랄 준비해야 한다.
13년에만 아즈텍이 자금을 조달한 내역을 보면 뒤로 나자빠질 지경이다.
4/30 유상증자 200 억원 6/5 유상증자 45억원 7/2 전환사채 발행 110 억원 12/30 단기차입금 150억원
-------------------------------- 13년 자금조달 : 505억원
이것도 모자라 올해 1/10 유상증자 300 억원을 또 했다.
그렇다면 작년과 올해 사이에 무려 805억원을 아즈텍에 추가 투입한 것이다. 그럼 동국이 아즈텍을 인수해서 손실 난 것과 돈을 처바른 규모가 약 1,800 억원 정도 된다는 이야기. 도대체 잉곳이 뭐길래 이렇게 돈을 뭉테기로 쏟아 부어 버리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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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전주공장에 천억들여 공장 만들어 놓고 2년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봉하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 잘나갈 때 돈을 갈퀴로 쓸어담았다.
돈이 흥청망청 했고 그 때 거래처인 GT가 잉곳 사업을 꼬드겼다.
2011년 1월 938억원을 투입해서 잉곳 생산을 결정한다.
잉곳 가격이 하늘을 찌를 때였고 사파이어테크 영업이익률이 40%를 넘을 때였으니 만들기만 하면 돈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일년 후인 12년하반기부터 잉곳 공급과잉 수요정체로 처참하게 무너져내렸다.
돈이 될 것 같으면 진입하는 것은 기업의 생리다. 마침 그 때 폴리실리콘으로 왕대박이 나던 시절이었다. 2011년 OCI 영업이익이 8,400 억원 났고 아마도 12년에도 그정도 날 것으로 예상했으니 잉곳 만드는데 천억 떼서 투자하는 게 대수야?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다리가 이렇게 잘 맞아떨어질 수가!!!! ??? 정말 탁월하게 잘 맞아 떨어졌다, 방향이 거꾸로,,,,
삼성은 우리 나라에서 제일 돈이 많은 그룹이다. 스미토모는 잉곳 원료인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최고 기업이다. 두 회사가 2011년 6월 5:5로 합작해서 5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OCI가 천억 쏟아부은지 5개월 후였다. 동국제강이 아즈텍 인수할 때도 2011년 5월이었다. 즉 잉곳 업황이 초절정으로 치달을 때 잉곳 회사 이익률만 보고 모두가 뛰어든 것이다)
합작회사 이름은 SSLM (삼성스미토모 LED 머티리얼즈) 잉곳부터 웨이퍼 가공, 칩, 조명기기 등을 일관생산하는게 목표였다. 대구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1천억원 자본금으로 하면서 총 5천억원을 투자한다니 대구시에서는 고용창출 및 세수확보로 경사났다면서 토지를 싼 가격에 거져 줬다. 그런데 2012년 단 한해에 330억원의 손실이 났다. 다음해 2013년 7월, 설립한지 딱 2년만에 두 회사는 결별했다. 두 해에 걸쳐서 50% 이상 자본을 까먹자 삼성이 먼저 손을 뗀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은 500억원 투자해서 300억원으로 손실을 막고 철수한 것은 너무 잘한 짓이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해봐야 한다. 원료도 확보하고 있고 잉곳 제조 중소기업도 인수한 마당인데 왜 한일 최고 기업 합작 회사가 실패했을까? 잉곳을 아무나 만들지 못할 정도로 공법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돈을 쳐바른다고 잉곳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두 회사 합작 실패는 대구시의 실패지 삼성이나 스미토모는 이익 났을 거다. 대구시에서 불하받은 땅이 워낙 싸서 앞으로 약간 깨지고 땅장사 해서 뒤로 엄청 남을 것이다. 두 회사 합작이 깨지자 대구시가 허탈해 했고, 그 뒤로 특혜시비가 나온 것은 이런 이유 때문. 대그룹 애들이 지들 밥그릇은 꼭 챙겨요)
그 외에 한솔테크닉스, 유니드, LG실트론, KCC 등등 수십 개 중소기업들이 잉곳 개발을 선언하고 참여했지만 지금은 묵묵부답이다. 이들이 돈이 없냐구?
정리하자
삼성, LG, 동국제강, 한솔, OCI 등 국내 최고 그룹들이 돈으로 밀어 붙이는데도 실패했는가?
왜 그렇다고 보는가?
경기가 나빠져서 --> 잉곳 수요가 줄고 --> 적자가 나서? (경기가 좋을 때라면 성공했을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들 대그룹들이 잉곳 시장 진출에서 피 흘리고 물러난 것이 경기가 나빴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는 순환하기 마련이며, LED 경기는 조명시장이 터질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버틸려면 버틸 수 있다.(지금 아즈텍처럼)
이들은 경제적 해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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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재를 생산하는데 이렇게 어려울 수가 있을까?
천하의 삼성을 보라.
일본에 뒤졌지만 결국 반도체 신화도 만들어냈다.
스마트폰에서도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그런 돈빨 삼성이 왜 잉곳을 못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는가?
이건 아주 중요하다.
왜, 삼성이 잉곳을 만들지 못했냔 말이다.
루비콘과 모노크리스탈은 사파이어테크와 다른 공법으로 잉곳을 만든다. 40년 이상 업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다. 사파가 진입 전에는 루비콘과 모노크리스탈 두 회사 외에 잉곳을 만드는 회사는 미미했다. 지금도 위 3개사가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과점업종이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씀. 루비콘과 모노크리스탈의 키로플로스 공법의 아성을 유일하게 뚫고 들어온 회사가 사파이어테크다. 이제 세상은 키로플로스와 사파택의 VHGF(수평수직구배법) 방식으로 양분되어 있다.
그럼 삼성이 루비콘 공법의 키로플로스 공법을 도입하면 되지 않나? 당근 도입했다. 그런데 수율이 문제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잘 이해를 못한다. 수율 그까짓게 뭐라고?
그게 아니다.
사계 전문가에게 내가 직접 들었는데 이게 쉽지 않단다. 잉곳 생산 기계는 얼마든지 만들수 있고 살 수 있다.그러나 기포가 안 생기면서 수율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데는 엄청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루비콘과 모노크리스탈의 경제적 해자였다.
이 해자를 무너뜨리고 진출한 사파이어테크는 루비콘과 영업이익률 20% 격차를 유지하면서 선전했다.(사파의 영업이익율이 탁월했던 것은 공법 차이에서 오는 원가경쟁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3사가 경쟁적으로 증설을 했고 공급과잉 수요부족 시간이 왔고, 세 기업 모두 2년간 피흘리는 적자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수요가 부족하고 공급이 많아지면 피 튀기는 싸움을 하게 된다. 이걸 치킨 게임이라고 한다.
치킨 게임에서 나가 떨어지면 죽는다. 지금 살아남은 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보라. 대부분 회사가 죽었고 딱 3 회사만 살아남아서 지금은 몇 조 단위 이익을 내지 않는가?
사파이어 잉곳 시장의 치킨 게임이 2년간(12-13) 지속되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 극적인 변화가 왔다.
사파이어테크의 신공법 때문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 사파이어테크가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 것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잉곳 업체로서 흑자전환이다. (루비콘은 아마 적자일 것이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치킨 게임의 사실상 종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나는 받아들이고 싶다. 루비콘이 4분기 대폭 적자 실적을 내놓는다면 사파이어테크 입장에서 콧노래가 절로 나올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부터 GT와 애플이 사파이어 잉곳시장에 노이즈를 던지고 있다. 애플이 GT에 6천억원을 줘서 잉곳을 만들고 이걸 사파글라스로 스마트폰 액정 유리로 사용하겠다고 해서다. 지난해 이 노이즈 때문에 사파이어테크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나의 입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카페에 피력했기 때문에 여기서 생략한다. 단지 경제적 해자 측면에서만 말하겠다.
잉곳시장 싸움의 본질은 원가경쟁력이다!
앞으로 사파텍과 GT 싸움은 원가경쟁력 싸움이다.
누가 살아남는가?
원가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기업이 살아남는다.
누가 이길 것 같은가?
애플이 6천억원을 GT에 투자해서 GT가 이길 것 같은가?
쉬트!
답은 원가경쟁력이 탁월한 기업이 이긴다.
오늘 나온 뉴스는 사파텍에 악재가 아니다. 그 기사엔 GT의 원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뉴스만 나와 있다. 왜 그 뉴스에 호들갑을 떨 이유가 있나? 전혀 없다!
(난 그럴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지만) 만에 하나 GT가 사파텍의 원가경쟁력을 압도한다면 사파텍을 매도해야 한다. (HEM공법이 오래 전에 나온 기술이지만 대면적 생산 외에 특징이 없어서 상용화되지 않았다. 원가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파텍은 지난해 말에 기존 공법에 비해 30% 정도 원가경쟁력을 높인 신공법을 완성시켰다. HEM은 키로플로스보다 못한 원가경쟁력을 갖고 있는 방식이라고 사계의 권위자들이 말한다. 과연 GT가 얼마나 수율을 높여서 원가를 낮출지 의문이다. 만일 HEM공법이 탁월했다면 왜 2010-11년 잉곳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잉곳을 당장 만들지 않았는가, 라는 상식적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이희춘 사장도 GT와 애플의 키스에 대해 언급했고 내 생각도 이사장과 비슷하다.
애플은 해외에서 소싱하면 돈을 엄청 벌자 오바마가 승질을 냈다. 오프쇼어링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하는데 애플이 눈 밖에 나서 좋을까? 6천억이면 5.6억달러다. 애플은 현찰만 1600억 달러 있고 자사주까지 치면 약 2천억달러 정도 된다. 그럼 이 돈 중에 극히 일부를 투자해서 잉곳을 만들게 하고 그걸로 스마트폰 액정 안 깨지게 할 수 있다면 5억달러는 애플에게 스피아민트 껌 몇 개 사는 것과 같다. 그리고 액정 깨지면 교체하고 수리해주는데 드는 비용이 그보다 더 많이 든다.
또 하나 GT공법이 키로플로스나 VHGF와 비교에서 딱 하나 장점이 있는데 이는 대량생산 시설 구축이다. 루비콘의 키로플로스 공법은 공장 짓는데 일년 걸린다. 사파텍은 약 3개월 정도? 대구경을 대량 생산하는데 HEM이 탁월하다. 그러나 이것이 단위당 가격경쟁력을 갖는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즉, 애플은 삼숑을 향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돈 6천억원을 투입해서 스마트폰을 고급화하는데 잉곳 가격에 상관없이 돈을 쓰겠다는 것! 그리고 스마트폰이 고가여서 고릴라 그라스 3달러 / 사파글라스 15달러 이게 원가에 얼마가 차이가 나는가? 고릴라 3천원과 사파글라스 15,000원이라면 백만원짜리 스마트폰에서 원가 부담 증가가 12000원이라면 그게 큰가? 큰 편이다. ㅋㅋ (근데 고급화하면서 만원 더 받고 팔면 된다. 사파글라스는 기스 안 나니깐 보호필름 붙일 필요가 없고 고급폰 이미지 유지할 수 있으니 판매가 잘 되면 더 이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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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지금 GT의 원가경쟁력이 전혀 나온 마당이 아닌데 미리 겁 먹을 이유가 없다는 거다. 이제 용광로 조립하는 기업 아닌가? 애플의 액정을 GT가 독점할 것 같은가? 만일 사파이어테크가 GT보다 월등한 가격에 애플에 100만장 정도 갖다준다면 애플이 살까 말까?
비유해보자. GT는 분명 생산을 해서 애플에 납품할 것이다. 그 때 GT 원가 나온다. 그런데 사파이어테크가 GT보다 원가경쟁력이 높다고 치자. GT가 장당 3달러에 납품하는데 사파이어테크가 2.5달러에 만들어서 100만장을 싣고 애플에 간다.그럼 애플이 난 GT하고만 거래하니깐 꺼져줄래? 하고 말할까? 1원에 목숨거는 애들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그런 상황이 온다면 애플은 GT에 단가인하 압력을 가할 것이고 동시에 사파 제품을 쓸 것이다. 그럼 GT는 단가를 인하해야 하며, 그만큼 이익률이 훼손될 것이다. 물론 GT가 사파보다 원가경쟁력이 있다면 사파 주식은 뒤도 돌아보지 말고 팔아 치워야 한다.
(나는 애플이 스마트폰용 사파글라스 채용한다고 지속적으로 광고효과 톡톡히 누린 것만으로도 6천억원 투자 본전 뽑고도 남았다고 본다. 지금 애플이 아이폰6에 사파글라스 달고 나오면 사려고 고객 경쟁사에 못가게 묵어두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모든 스마트폰 회사들이 차기작에 대한 정보를 은밀히 흘리는 마케팅을 하는 거다)
결론은 원가경쟁력이다!
뭐가 중요한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사파텍은 원가에 답을 내놨고, GT는 내놓지 않았다.
그럼 투자자로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팔더라도 확인은 하고 팔아야 하지 않나?
경제적 해자,,,,,, 사파이어테크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다.
다시 한번 큰 싸움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지켜볼 시간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