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국산차 판매량 순위…'새로운 국민차' 쏘렌토, 넉 달 연속 1위!
4월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11만9104대로, 작년(12만8588대)보다 7.4% 줄었다.
국산차 이모저모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제네시스, KG모빌리티, 한국GM, 르노코리아 모두 판매량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과 대출·할부 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5만1949대로 작년보다 4.6% 감소했지만, 두 달 연속 국산차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올해 누적 판매량(17만8146대)은 여전히 기아(18만5502대)에게 7000대가량 밀리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실적은 그랜저(7085대)와 포터(6443대)가 이끌었다.
두 모델은 3·5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기아의 독주를 막았다.
고무적인 점은 아이오닉 7 생산을 위해 아산공장 가동이 멈추며 주춤했던 그랜저가 돌아왔다는 점이다.
그간 생산 중단으로 쌓여왔던 계약을 고려하면, 그랜저는 한동안 좋은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차 그랜저
이와 함께 아반떼(5806대)와 쏘나타(4695대)도 모처럼 힘을 내며 실적에 힘을 실었다.
두 차종 모두 올해 최고 성적이다.
현대차는 대표 세단 3종이 오랜만에 정상 판매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SUV 라인업은 여전히 기아보다 한 수 아래다.
싼타페는 5847대로 6위에 그치며 경쟁자이자 1위인 쏘렌토에 밀렸고, 투싼(4262대) 역시 16위로 스포티지보다 상대적으로 밀렸다.
코나는 셀토스에, 캐스퍼는 경차 최강자 레이에게 판매성적에서 밀렸다.
지난달 현대차에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차종은 스타리아였다.
스타리아는 4844대로 작년 4월 대비 42.2% 급증했고, 직전 달인 3월과 비교해도 55.1% 증가세다.
내연기관(3647대) 자체만으로도 작년(3407대)보다 좋은 성적인데, 하이브리드(1197대)가 더해지며 날개를 단 모양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는 전년대비 3.0% 감소한 4만7631대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2위다.
다만, 쏘렌토와 스포티지가 최다 판매 1위와 2위로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쏘렌토는 1월부터 넉 달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 1위는 쏘렌토(7865대)가, 2위는 스포티지(7179대)가 나란히 차지했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쏘렌토는 15.1%, 스포티지는 14.3% 늘어난 좋은 실적이다.
이는 하이브리드의 힘이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쏘렌토 5169대, 스포티지 3054대로 비중은 각각 65.7%, 42.5%에 달한다.
쏘렌토에 이어 카니발(6879대)과 셀토스(5025대)도 4위와 8위로 든든히 뒷받침했다.
쏘렌토·스포티지·카니발·셀토스라는 막강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기아는 SUV·RV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현대차에 밀리는 세그먼트가 없다.
기아 K5
다만, 세단은 계속해서 부진하다.
대표 세단 K5가 3168대로 비슷한 시기 페이스리프트된 쏘나타보다 1500대가량 덜 팔렸다.
조만간 중국산 쏘나타 택시도 쏟아져 들어올 예정인데, K5는 택시 모델이 없다.
그랜저의 독주 속 K8(1988대)는 20위 안에 겨우 들었다.
K3도 1336대로 아반떼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기아에서 주목할 만한 차종은 레이다.
지난달 레이는 4460대 팔리며 12위에 올랐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레이EV가 1216대로 힘을 보탰다.
별다른 변화가 없는 노후 차종임에도 최신형 경차인 캐스퍼(3549대)를 압도했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브랜드는 1만1784대로 여섯 달 연속 1만 대를 넘겼다.
하지만 반 년 만에 최다 판매를 이룬 지난 3월(1만1839대)에는 미치지 못한 기록이다.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온 G80가 4966대로 살짝 주춤했지만, GV80(4084대)와 GV70(1666대) 등 SUV 라인업이 선전했다.
여기에 G90가 829대로 올해 최다 판매량을 보이며 힘을 보탰다.
다만, 경쟁자인 기아 스팅어가 사라졌음에도 G70(151대)는 부진하고, GV60는 88대로 국산 전기차 중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였다.
KGM 토레스 EVX
KG모빌리티는 지난 4월 3663대를 판매하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3507대) 이후 처음으로 3700대 밑으로 떨어졌다.
KGM의 부진은 토레스 EVX의 기세가 생각보다 빠르게 꺾였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443대로 내연기관 토레스보다도 많이 팔렸던 토레스 EVX는 지난달 767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LFP 배터리 탑재로 보조금이 200만 원가량 줄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조금이 줄어든 만큼
가격을 인하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판매량 감소를 줄이지는 못했다.
다만, 이는 KGM이 수출에 좀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토레스 EVX의 수출량은 1699대로, 3월(1032대) 대비 64.6%나 늘었다.
토레스 수출대수 역시 1933대로, 국내 판매량(1148대)보다도 많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레드라인
한국GM은 4월 2297대로 한 달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작년 4월과 비교하면 무려 56.1%나 감소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737대로 살짝 반등했지만, 트레일블레이저(459대)의 부진이 여전히 뼈아프다.
한때 소형 SUV 최강자인 기아 셀토스를 위협할 정도로 맹위를 떨쳤으나
지금은 트랙스와 합쳐도 셀토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입 모델도 존재감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트래버스(51대), 시에라(31대), 타호(13대), 콜로라도(5대)를 모두 합쳐 100대를 채웠다.
올해 이쿼녹스 EV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만, 볼트 EV와 EUV의 판매도 중단된 상황에서,
수입 라인업의 판매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수출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만6134대, 트레일블레이저는 1만5995대 수출되며 내수 판매의 20배에 달한다.
올해 누적 수출량은 두 차종을 합쳐서 16만 대를 넘었다.
뉴 르노 아르카나
르노코리아는 1780대로 한 달 만에 다시 최하위로 내려왔다.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사용하던 '태풍의 눈' 대신 르노그룹의 로장주 엠블럼을 달고 이름도 바꾼 아르카나(구 XM3)는
첫 달 962대 판매됐다.
지난 3월 XM3 판매량(1058대)보다도 9.1% 낮은 수준이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509대로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SM6와 QM6의 부진도 계속됐다.
두 차종을 합쳐도 900대를 넘지 못한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SM6는 55.4%, QM6는 26.5% 감소세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지리그룹과 합작으로 만든 중형 하이브리드 SUV가 나올 때까지 좀 더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도 내수보다는 수출이 주력이다.
지난 달 아르카나 수출량은 8367대, QM6(수출명 꼴레오스)는 425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