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 법구경 이야기 ,풀이,시조단상]270 - 이야기와 풀이
세존께서 기원정사 계실 때 어느날 한 어부가 초과를 얻을 인연이 성숙되었음을 아시고 사위성에서 탁발을 마치신 후 돌아오시는 중 어부는
부처님과 비구를 보고는 낚시대를 던져 버리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사리불과 목련 존자의 이름을 묻고 제자들이 대답하자 자기 이름도 묻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세존께서 어부의 마음을 아시고 묻기를,
"재가 신자여,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예. 저의 이름은 아리야(뜻:성자) 입니다."
"재가 신도여 그대처럼 살생하는 사람이 어떻게 아라야(성자)라고 불린단 말인가? 일체 생명을 해치지 않는 사람이 성자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후 게송을 설 하시고 어부는 초과(수다원과)를 얻었다.
아힘사라는 불살생의 계는 인도에서 보편적이며 모든 종교에 공통적인 제일계로 유명하고 타 종교나 사회 법에서도 차이는 있지만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고의적 악의적 행위는 보편적으로 금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이나교(나형외도)는 절대로 그러한 행위를 금해 미물 곤충까지 해치면 안 돼기에 출가자는 나체로 혹은 흰 옷을 걸치는 두 파가 있고
재가자도 마스크까지 상용하여 미물이 코나 입으로 들어와 죽는 것을 예방한다.
그래서 자이나교 신봉자들은 대부분 상업에 종사하는 것이 대부분 이라고 한다.
또한 힌두의 성자 인도의 영웅이라는 간디의 불살생에 근거한 비폭력 무저항 운동은 인도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운동이다.
세존께서 제도한 어부는 이름이 성자이다.
우리는 이름이 나쁘기에 재수가 없고 인생이 꼬인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데 어떠한 일이건 많은 인연이 모여서 이루어지지 이름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이름이 당신의 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더니 70~95퍼센트라는 다분히 높은 비중으로 대답하였는데 필자는
그들에게 그러면 이름이 나빠서 인생이 잘못되고 절대적으로 결정이 된다면 이름만 잘 지으면 되느냐 묻고 성공한 사람이 이름만 잘 지어 성공
했느냐 물으니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한다.
이것은 이름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러 인연 중 한 가지에 해당할 뿐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출가한 스님은 속명을 안쓰고 법명을 쓰며 동양식 성명학이 없는 서양인의 이름은 또 어떻게 볼 것이며 호적 이름과 개명의 후의 이름으로 인생의
반전이 얼마나 되었는지 스스로 체크해보 면 그 허실을 알 것이다.
물론 합리적인 원칙을 따라 이름을 지으면 부르기도 편하며 이쁘고 오행과 총획 그리고 발음상의 문제까지 맞추려면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지으면
된다.
신약에 등장하는 세 분의 마리아의 삶은 너무나도 달랐다.
또안 딸 그만 이라 지었다고 딸을 낳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족계획이나 피임을 하여 낳지 않으면 되는 것을 아이들의 이름을 부모 뜻대로 아님
아버지 뜻대로만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다만 이름은 그만한 작용이나 값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만약 이름을 바꾸어 인생역전의 계기로 삼는 인연이라면 한 두 번쯤쯤 이름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다만 부처님도 여래10호라 하여 그분의 능력과 위신력과 특징을 나타냈듯이 불자라면 법명을 정식으로 받는 것도 불자로서 공부하려는 새 출발의
의미이니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된다.
작품을 하거나 필명이 필요하여 따로 호를 받는 것도 좋은 계기가 되는데 호는 그가 가진 능력이나 성향에의해 지어지거나 기능을 배우면 전수하는
스승에게 받기도 한다.
옛날에도 아이적의 아명이 있고 성년이 되어 과거에 나가 급제하면 호가 주어지고 글이나 그림을 그리면 필명이 있었다.
그러니 이름에 너무 비중을 크게도 생각치 말고 작게도 생각치 않도록 했으면 한다.
법명을 이 절 저 절 이 스님 저 스님에게 여러 개 받거나 받고서 뜻도 모르고 쓰지도 않는다면 면허 따놓고 운전도 한 번 못해 본 장농면허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떠한 마음으로 어떠한 인연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냐는 것이 중요하듯 진정한 의미를 알고 썼으면 한다.
---2566. 10. 22 법주도서관 심적 대견 합장
자림 시조 단상 270
이웃을 해치면 성자가 아니라네
어떠한 중생도 해치지 않는 이
그 분을 진정한 성자라고 부른다네
-----자림 대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