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잔뜩 내려온 구름.
이곳은 오후 2~3시에 눈 온다는 예보가 있었어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
눈이 쌓이면 더 멋진 풍경이 되려나....
해가 뜬 것 같기는 한데 구름에 가려 영 보이지 않습니다.
거실에서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거진항 - 오늘 오후에 가보기로 했어요.
결국 해는 나타나지 않았답니다. 언제 또 볼 수 있겠지요.
오늘 아침 회의 사항.
- 아침은 빵과 샐러드, 커피를 먹자.
- 점심은 어제 먹다 남은 돼지고기로 김치찌개를 끓여 먹자.
- 오전 10시부터 중간중간 각자 휴식 시간을 갖고 오후 4시에 나들이를 나가자!
빵을 굽고
샐러드를 만들고
갓 내린 커피와 함께 먹는 아침.
파도 소리 들으며, 먹는 아침은 태어나 처음일 듯.
12시 30분 경 점심 먹고 오후 4시까지 글을 썼어요.
방마다 한숨 소리, 탄식 소리....
생각했던 대로 글이 안 풀려 나오는 소리입니다.ㅋ
근데 그렇더라구요.
억지로 앉아 있다고 글이 술술 나오는 것도 아니고(물론 나올 때도 있기는 있어요.)
이제 글쓰기를 멈추고 아침마다 가까이 보이는 거진항 구경을 하고
규희쌤이 반했다는 횟집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거진항 풍경입니다. 작은 항구가 참 정겨워요.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모두 갖고 있는 강원도 고성.
평일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항구는 그저 고요하기만 하네요.
인증샷도 남기고
비린내도 나지 않고 청량한 바다입니다.
아주 맘에 쏙 들었어요.
작고 고요하고 차분한 항구.
항구에서 빠지면 섭섭한 건어물 구경에 나섰어요.
명태는 사실 이곳 산물이 아니고 원양어선에서 잡아온 것이고
가자미는 이곳 바다에서 수확한 거랍니다.
너무나 먹음직스러워요.
졸여도 맛있고, 튀겨도 맛있는 물고기들.
상인들도 사가라고 사가라고 강요를 안 해서 좋네요.
"오늘은 못 사고 집에 가기 전에 와서 살게요." 했더니 좋아라 하시네요.
여기는 가자미학교.
가자미 학생들이 나란히 줄을 서 있네요.
거진미항 -이름도 예쁘게 잘 지었네요.
거진항 구경을 다 하고 나서 규희쌤이 강력추천하는 횟집으로 이동하기로 했어요.
이곳 거진항에서 남쪽으로 20분 정도 내려가면 있는 송지호 근처에 있는 횟집입니다.
숙소에서 가장 넓고 좋은 방(화장실 있는)을 쓰기 때문에 회를 사주신다고.ㅋㅋㅋ
세트3을 시키려고 하자, 주인장이 세트2를 시키라고 추천해주셨어요.
비싼 거를 권유하지 않는 걸 보니 양심적으로 장사를 하시는 분이네요.
회가 나오자 규희쌤 '너무 적다고' 하면서
먹어보고 또 시키자 하셨지요.
가자미, 도다리 종류인데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이런 회는 처음 먹어봤어요.
다시 짠!
즐겁게 생활하자!
적다고 한 회는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아 나중에는 겨우겨우 먹었어요.
회를 거의 다 먹을 즈음 나온 물회.
저는 물회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이 집 물회는 정말 맛있네요.
한 그릇씩 뚝딱!
너무 배불러 결국
생선찌개는 포장해서 가져가기로 했어요. 내일 하얀 쌀밥에 먹으면 참 맛있겠죠?
저는 운전을 하는 관계로 술을 먹지 않았고
두 분은 아주 기분 좋게!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칠흑 같은 어둠이 가득 내려왔어요. 어촌의 밤 바닷가를 즐겨보려 했으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집으로 고고!
술을 먹지 못한 저를 위해 다시 맥주로 짠!
하루종일 컴 들여다 보다가
항구도 구경하고, 쫄깃쫄깃 회도 먹어서 흐뭇한 하루.
기분 좋은 두 분은 이야기 삼매경에 빠지셨고
저는 오늘 목표한 1챕터 쓰기를 완수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완전하지 못하더라도 1챕터를 얼기설기라도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에...ㅋㅋ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기대가 됩니다.
일단, 파도가 세서 가까이 가보지 못한 바닷가도 거닐고
일찍 나가 해 뜨는 것도 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우와, 생생한 기록! 거짓 하나 없는 진실된 기록!
두 분 선배님들 덕분에 하루하루 행복한 일주일살기 입니다.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겠죠. ^^
글감옥에서 탈출하니 기분 상쾌하네요.ㅋ
글감옥 ㅋㅋ
감옥이 따로 없죠.ㅋ
안샘도 규희샘처럼 베레모 써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베레모가 어울릴지 모르겠네요.
모자 쓰는 이유는 머리숱이 없는데다 머리카락이 부스스 일어서서 눌러주느라...
@바람숲 저도 머리 손질을 못해서 모자 쓰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보기에 샘 베레모 잘 어울릴 거 같아요.
얼굴 가리지 않는 걸로 골라보세요.
모자 모양의 의외로 다양하니까 여러 개 써보세요.
모여서 글쓰고 맛집 가고 생산적인 나들이네요ㅡ
예, 솔직히 말씀드리면 글 쓰는 것보다 맛집 갈 때가 더 설렙니다.ㅋ
@바람숲 😁
글 쓰고 맛집 탐방 여행까지 참 좋네요
감기 조심하셔요~~
예, 고맙습니다^^
잘 맞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음이 축복이에요~
예, 축복이죠. 감사해요.
공동체 생활은 처음이었는데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글감옥에 갇힌 듯 누구는 시놉 짜느라, 누구는 주인공 이름 정하고 자려 찾느라 다들 찐작가 포스로 하루하루 지낸
기억이 오래오래 갈 듯.
생각하면 할수록 꿈같은 일정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