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군, 잘 지내고 있나요? 갑자기 부쩍 더워진 날씨에 누나는 체력이 바닥날 것 같아요. 또 목이 콕콕 아파오는 거 있죠..? 영양제를 때려박고 있는데 문익군도 건강한 지 궁금하네요. 여름감기가 걸리긴 힘들지만, 또 한 번 걸리면 너무 힘들거든요. 꼭 건강 잘 챙겨야해요!
오늘은 추천 영화를 들고 와봤어요! 여름날이면 꼭 생각나는 영화가 있거든요. 사실 누나는 지브리 스튜디오를 굉장히 좋아해요. 몽글몽글한 감성과 탄탄한 스토리, 멋진 작화와 그 영화의 주제, 그리고 훌륭한 음악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기 때문이죠. 원래 지브리의 수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반전주의와 환경주의자로 유명해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도 꼭 봐야하는 영화예요. 진짜 생각할 점이 많은 영화라서 저는 열번씩은 본 듯 해요. 볼 때 마다 새로운 게 보이고, 새로운 걸 느낄 수 있거든요.
하지만 오늘의 추천영화는 위의 영화들은 아니예요. 여름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는 지브리에서도 굉장히 많은데요. 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추천하러 왔습니다.ㅎㅎ 너무 유명한 영화라서 김이 빠졌나요? 센은 제가 인생영화로 꼽는 영화예요. 족히 오십번은 봤을 것 같고, 이 영화때문에 대만여행도 다녀왔을 정도로 좋아해요.
흔히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고 성장물, 그리고 사랑이야기라고 얘기하지만, 감독이 직접 밝힌 이야기는 조금 달라요. 감독은 성장물에 대한 어떤 반감을 이야기했었고,이 이야기는 두려움에 맞서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삶에 대한 애정이 생기면서 강해진 소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어요.
치히로가 터널 안에서 많은 일들을 씩씩하고 현명하게 헤쳐나갔지만, 부모님을 만나서 다시 터널 밖으로 나올 땐 엄마의 옷자락을 꼭 잡고 있어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성장을 했어도 결국 본질은 같다.' 고도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면서 "사람들이 세상을 마주했을 때 원래부터 자신도 모르고 있던 내면에 잠들어있던 힘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사항을 담은 영화라고 이야기했어요.
얘기가 좀 길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저는 이런 감독의 말을 듣고 나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더라구요. 치히로의 모습에 위로를 받고, 또 세상에 부딪힐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떤 모습이라도 나는 결국 나 하나 뿐이고, 내 안에는 나도 모르는 힘이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어요. 스스로를 더 굳게 믿을 수 있게 되었달까요? 문익군도 이런 배경들을 알고 다시 한번 영화를 보게 된다면 느낌이 또 다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음악도 정말 빼놓을 수 없이 좋은데, 메인 테마인 '어느 여름 날'이나 '6번째 역','또 다시' 아주 추천할게요. 그냥 일상에서 들어도 충분히 좋은 곡들이예요. 모노노케 히메의 메인테마인 '아시타카와 산'도 좋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세계의 약속'도 추천합니다. 누나가 히사이시 조를 또 너무 좋아해요..ㅎㅎ
암튼! 마무리 사진은 누나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젤루 애정하는 캐릭터들! 보우네즈미랑 오오토리사마예요ㅎㅎ 너무너무 귀여운 친구들이라서 인형이랑 피규어도 조금 들여왔답니다^_^ 문익군이랑도 귀엽다는 점이 많이 닮았네요🤭
이만 여기에서 마칠게요! 문익군은 언제나 포근한 꿈을 꾸기를 바라요.
오늘은 귀하디 귀한 행운🍀보다 자주 마주하지만 무심코 지나가는 행복☘️을 찾는 날이 되었으면 해요.
그대는 나의 행복이자, 행운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