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보다 꿀 생산량 10배 많은 이 나무, ‘꿀벌 대량실종’ 막을 수 있을까?

[청산(정채균)]

경향신문

아까시보다 꿀 생산량 10배 많은 이 나무, ‘꿀벌 대량실종’ 막을 수 있을까?

윤희일 기자입력 2023. 6. 11. 09:22

국내 주요 밀원수의 꿀 생산량 및 개화시기. 국립산림과학원

국내 밀원수(벌에게 꿀을 제공하는 나무)를 대표하는 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이 2~10배 많은 나무가 대거 확인됐다. 또 이들 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밀원수로 숲을 조성하는 경우 최근 나타나고 있는 ‘꿀벌 대량 실종 사태’ 속에서 꿀벌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밀원수종 260여 종을 대상으로 단위면적(㏊) 당 꿀 생산량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 쉬나무 등 7종의 나무는 아까시나무보다 다 ㏊당 꿀 생산량이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이 주목하는 것은 쉬나무다. 쉬나무의 ㏊당 꿀 생산량은 400㎏으로 아까시나무의 38㎏에 비해 10.5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아까시나무의 경우 1㏊당 꿀 생산량을 일반적 유통되는 유리병 벌꿀용기(2.4㎏들이)를 기준으로 해서 계산하면 16병에 그치지만, 쉬나무는 그 10배인 160병에 이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까시나무 꽃.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 쉬나무의 1그루당 꿀 생산량은 1857g으로 아까시나무의 52g에 비해 무려 35.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쉬나무는 나무가 커서 같은 면적에 심을 수 있는 나무의 수가 아까시나무에 비해 적다.

당국은 헛개나무도 밀원수로 주목하고 있다. 헛개나무의 ㏊당 꿀 생산량은 301㎏으로 아까시나무보다 7.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광나무의 ㏊당 꿀 생산량은 146㎏, 이나무는 128㎏, 아왜나무는 110㎏, 꽝꽝나무는 107㎏, 피나무는 95.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아까시나무보다 2배가 넘는 꿀을 생산하는 고효율 밀원수라는 얘기다.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은 이들 나무의 꽃이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른 점도 주목하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른 나무로 밀원숲을 조성하는 경우 벌이 꿀을 딸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다.

아까시나무는 매년 5월 10일부터 27일 사이에 개화하지만, 헛개나무는 6월 18일부터 30일 사이에, 쉬나무는 7월 18일부터~8월 8일 사이에 각각 꽃이 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꿀벌이 대량으로 실종되는 원인 중 하나로 밀원숲의 감소를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꿀 생산량이 많고, 꽃이 피는 시기가 다양한 나무로 밀원품을 집중 조성하는 경우 꿀벌의 대량 실종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밀원수는 꿀벌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림곤충의 먹이자원으로 활용된다”면서 “생산성이 우수한 밀원수를 발굴해 숲을 조성한다면 양봉산업을 살리면서 동시에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꿀 생산량이 많은 밀원수의 양묘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확대·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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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田]

양봉하는 사람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사실은 아닙니다. 그 나무들을 심고 가꾸는 노력이 부족한것이지요. 어쨌든 꿀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라지는 현상을 고민하는 것은 늦었지만 참 다행입니다.고맙습니다.

[청산(정채균)]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