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이가 깜짝깜짝 놀라면 기응환이나 청심환을 먹인다? 생후 2~3개월 아이들은 잠을 자다 깜짝깜짝 놀라거나 주위의 소리에 놀라서 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신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깜짝깜짝 놀라는 것 자체가 아이의 신경 계통이 정상이라는 신호이며 신경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외부 자극에 반응이 없는 아이가 신경 계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02 열이 나면 방 안 온도를 높여서 땀을 뺀다? 아이가 홍역에 걸려 열이 나면 이불로 꽁꽁 싸고, 방 안에 덥게 해야 열이 내려간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럴 경우 탈수증까지 생길 수 있다. 열이 심하면 먼저 옷을 벗겨 시원하게 해주는 편이 낫다. 해열제를 먹여도 고열이 지속되면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 아이 몸을 부드럽게 닦아준다.
03 아이들에겐 봄, 가을 기생충 약을 먹이는 게 좋다? 과거에는 인분을 뿌린 밭에서 키운 야채를 먹었기 때문에 기생충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인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생충 피해는 적다. 대신 항문이 가려운 증상을 동반하는 요충을 조심해야 한다. 요충은 놀이방이나 유치원에서 지내는 단체생활이 늘어남에 따라 아직도 기승을 부린다. 항문이 가려워 손으로 긁고, 그 손으로 장난감 등을 만지고,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요충이 있는 경우 기생충 약을 먹여야 하지만, 정기적으로 먹일 필요는 없다. 요충은 일반 기생충과 달리 약을 먹는 횟수와 주의점 등이 다르니 유의한다.
04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는 가급적 먹이지 않는 게 좋다? 항생제 내성 문제와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에서 처방 받아도 약을 먹이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 무분별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내성을 키우지만 적절히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세균에 감염됐다면 반드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제 또한 부작용이 많지만 적정 기간 적절한 용량만 복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부작용도 방지할 수 있다.
05 찬 우유를 먹이면 장이 튼튼해진다? 생후 2~3개월 아이들은 찬 우유를 먹이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우유는 체온 정도 온도로 데워 먹이는 게 좋다. 생수나 녹차, 보리차에, 심지어 사골국물에 분유를 타서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생수는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으며, 녹차는 녹찻잎의 카페인 성분이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분유는 맹물을 끓인 후 식혀서 타주는 것이 제일 좋다. 콩 등 잡곡류나 기타 곡물을 섞거나 농도를 진하게 먹이면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06 코가 막히면 코 흡입기로 뚫어준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말라 딱딱하다면 생리식염수를 코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2~3분 후, 또는 목욕 후 코 안의 점막이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코 흡입기로 살짝 한두 번 빨아내면 좋다. 너무 자주 빨아내거나 강하게 빨아내면, 코 안의 점막이 마르거나 손상되어 코가 더 막히기도 하고, 콧물이 제거되면서 코 점막이 콧물을 많이 만들어내 코막힘이 심해질 수도 있다. 코 안에 있는 면역 성분까지 제거되어 콧속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면봉은 코 입구에 콧물이 딱딱하게 말라붙은 것을 제거하기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유념하자. 면봉을 콧구멍 깊이 넣으면 아이의 코 점막이 다칠 수 있다.
07 아이 젖꼭지를 짜주어야 한다? 아이 젖꼭지가 하얗게 유즙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개 엄마에게서 받은 유선 호르몬 등의 영향 때문으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젖꼭지가 약간 함몰된 경우 젖을 짜주어야 함몰 유두가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엄마들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며 젖을 손으로 짜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08 신생아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생후 6개월까지는 엄마의 면역성을 이어받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지만, 바깥출입이 잦거나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일시적으로 코가 막히는 증상이라면 괜찮지만 기침하거나 열이 있으면 유심히 돌봐야 한다. 간혹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패혈증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 감기 증상이 심하거나 새로운 증세가 나타날 경우엔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편이 낫다. 아이는 온도와 습도, 먼지에 민감하므로 무엇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 안 온도는 24℃ 정도로 유지하고 하루 3~4회 환기하며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는 50%를 유지한다.
09 녹색 변을 보고 방귀 냄새도 심하면 장염에 걸린 것이다? 변의 색은 음식물의 종류나 담즙 분비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뿐 녹색 변을 보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변에 이상이 없을 경우 방귀 냄새가 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스를 자주 배출한다는 것은 장 내에 가스가 많이 찼다는 뜻. 대부분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발생한 가스가 외부로 배출되는 것이지만, 젖이나 우유를 먹을 때 같이 삼킨 공기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수유 후 트림을 잘 시키면 도움이 된다.
10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뒤 도리어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백신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살아 있는 병원체를 병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만들어 사용하는 생生백신과 병원체의 추출물을 사용하는 사死백신이 그것이다. 생백신이라 해도 몸에서 병을 일으키지 못하게끔 세균을 약하게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다 예방하려는 병에 걸린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백신의 목적은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맞으면 백신의 효과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사실과 다르다. 요즘은 일부 암 환자에게도 예방주사 약을 사용해 약해진 면역력을 활발히 한다.
11 주사를 맞으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 감기약은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로 생기는 염증과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증상을 완화해줄 뿐이며, 주사도 감기 자체를 빨리 낫게 해주지는 않는다. 증상과 합병증의 정도에 따라 주사를 맞는다.
12 감기약을 오래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 약을 오래 먹이면 위와 장이 해를 입거나, 머리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다. 감기는 약물치료도 오래하지 않을 뿐더러, 일반적으로 소아과에서 처방하는 약에는 이런 부작용을 보이는 약도 거의 없으니 안심할 것.
13 일본뇌염 백신은 여름이 되기 직전에 맞아야 한다? 일본뇌염의 매개체, 모기가 여름에 많기 때문에 여름이 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아이의 개월 수에 맞춰 정해진 횟수대로 접종하면 몸에 일정한 양의 항체가 유지되기 때문에 계절은 중요하지 않다. 현재 접종하는 일본뇌염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이 있다. 사백신은 생후 12~36개월 소아를 대상으로 7~14일 간격으로 2회 접종 후 12개월 뒤 3차 접종한다. 이후 만 6세, 12세에 추가 접종하면 된다. 이에 반해 생백신은 투여 횟수가 3회로 사백신에 비해 적다. 생후 12~24개월 소아를 대상으로 1회 접종 후 12개월 뒤 2차 접종하고 만 6세에 추가 접종하면 된다.
14 열이 많이 나면 머리가 나빠진다? 열 자체가 머리를 나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열의 원인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열이 나는 증상을 방치하다가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원인을 잘 모른 채 열이 나다 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오해가 생긴 것. 중추신경이 감염되어 생긴 열은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뇌를 손상시켜 신체 장애나 지능 저하 등을 초래하지만, 치료만 제대로 받는다면 별다른 합병증은 생기지 않는다. 열이 날 땐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보고 적절하게 치료를 해줘야 한다.
15 감기 달고 살던 아이가 크면 건강하다? 어릴 때 잔병치레하면 커서는 감기에 잘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감기 증상인지, 다른 질병에 의한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부비동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혹은 위·식도가 역류하는 위장 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은 아닌지 알아보고 이와 같은 질환에 따른 것이라면 치료해야 한다. 별 이상 없이 감기에 잘 걸리는 것은 체질적인 원인이거나 잘 안 먹고 편식해서 영양이 부족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권한다.
16 왼손잡이는 유아기에 고쳐야 한다? 유아기에는 손을 사용하는 미세한 운동 기능이 발달하면서 한쪽 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 시기에 오른손잡이나 왼손잡이로 완전히 굳어진 것은 아니다. 만 3~4세 이전까지는 한쪽 손을 주로 사용하다가 그 이후에는 반대쪽 손을 쓰는 경우도 있으며 양쪽 손을 다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처음에는 양손을 잘 쓰다가 나중에 한쪽 손을 더 많이 쓰기도 한다. 왼손잡이라고 해서 아이의 운동, 지능, 정서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왼손잡이로 타고난 아이에게 오른손을 쓰라고 강요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한쪽 손을 전혀 못 움직이거나 최근 손, 팔, 머리 등에 외상을 입은 적이 있다면 병 때문은 아닌지 소아과에서 확인할 것.
17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를 녹차물로 목욕시키면 좋아진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알려진 민간요법이 많은데, 사실 이 질환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라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완치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개인에 따라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저절로 좋아질 때가 되어서 좋아진 것인지 민간요법의 결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18 기침하면 도라지나 꿀을 먹인다? 꿀은 보톨리늄이란 독소에 오염돼 있을 수 있다. 이 독소에 오염된 꿀을 먹으면 심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으니 1세 미만 영아에게는 꿀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도라지는 가래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지만, 아이에게는 복통이나 설사와 같은 위장 장애와 불안, 두통, 심부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19 땀띠가 나면 땀띠분을 듬뿍 발라준다? 땀띠는 땀의 과다분비로 땀샘이 막혀 나타나며, 땀의 노폐물을 제거하면 자연히 없어진다. 피부 상태를 청결히 하고 땀이 많이 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땀띠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땀띠분을 바르면 처음에는 건조해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땀띠분이 뭉치면서 땀샘을 막아 도리어 땀띠를 악화시킨다. 아토피 증상이 있거나 피부가 땀띠로 연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파우더 자체가 피부를 더 자극할 수 있으며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다.
20 손발이 차거나 하품을 많이 하면 체했으므로 손을 딴다? 아이들은 체온 조절 기능이 덜 발달돼 있으며 말초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손발이 찬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열이 심하게 나면 인체는 손발에 있는 혈관을 수축하므로 손과 발이 차가워진다. 이마는 뜨거운데 손발이 차면 체했다고 생각해 손이나 발을 바늘 등으로 따고 피를 내는 부모들이 있다. 검은색의 피가 나오는 것은 정맥 피 자체가 검기 때문이지, 체기가 있어 검은 것은 아니다. 몸에 열이 있으면서 손발이 찬 경우 몸의 열을 떨어뜨려야 혈관이 다시 확장돼서 손과 발이 따뜻해진다. 손을 따는 것은 열을 떨어뜨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열에 대한 조치를 지연시켜 열경기를 유발할 수 있다. 소독한 바늘이 아니므로 바늘로 딴 자리에 세균이 감염될 수 있다.
21 설사할 때는 굶어야 한다? 설사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성 설사와 항생제 사용, 과식이나 과농도 우유, 부적절한 이유식과 같은 식이성 설사, 영양 불균형에 의한 설사, 우유 알레르기와 같은 요인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설사 등 감염외설사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한 증상의 설사는 수일 내로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 탈수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급성설사를 할 경우 설사로 흡수 장애가 생겨 또 설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금식에 따른 영양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식사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음식물 섭취를 줄이면 설사량은 줄 수 있으나 필요한 영양 자극이 없어 장세포의 재생이 늦어지고 장투과성이 증가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요즘은 권장하지 않는다.
22 유치는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대체로 모유수유보다는 젖병으로 수유하는 경우나 젖병을 물고 자는 아이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충치가 생기는 치아 우식증이 보인다. 유치는 어차피 빠지는 치아이지만, 충치가 생긴 유치를 치료하지 않는 경우 치아 내에 감염이나 염증이 생겨 심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영구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문제다. 치아는 보통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하므로 유치도 잘 닦아줘야 영구치도 예쁘게 난다.
23 열이 나면 밤에 깨워서라도 해열제를 먹인다? 열이 무척 심하고 밤에 끙끙 앓으면서 잠을 잔다면 심한 경우 응급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열이 나는 정도라면 굳이 깨워서 약을 먹일 필요는 없다. 다만 열이 나면서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이 난다거나 이마에 식은땀이 많이 난다면 평소보다 옷을 약간 얇게 입히고 몸의 땀을 잘 닦아주면서 증상에 변화가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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