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한국은 새 봄 절기 문명의 탄생지
세계사(世界史)를 통해 볼 때, 고대 유럽에서 최대의 제국으로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 및 아시아의 일부까지 지배했던 나라가 고대 로마였습니다. 고대 로마의 문화는 서구문화의 근간(根幹)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태리는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는 반도 국가입니다. '유럽의 고대문화는 지중해의 문화'라고 할 만큼 지중해는 고대 그리스 로마문화의 원천이 되었던 곳입니다.
지중해 연안에서도 이태리 반도는 춘·하·추·동의 4계절이 뚜렷한 온대 지역으로, 마치 우리 나라처럼 계절의 자연섭리가 확실한 곳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계에서 가장 기후가 좋고 자연환경이 좋은 곳의 하나가 이태리 반도입니다.
그런데 인류 문화 형성의 원칙적인 기본을 두고 볼 때, 봄·여름·가을·겨울의 종합적인 문명권이 형성될 수 있는 곳은 이태리와 같은 기후조건에서입니다. 즉, 온대·열대·양대·한대 등의 온갖 문명권을 하나로 종합할 수 있고, 또 배출시킬 수 있는 곳이 이태리와 같은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천혜(天惠)의 기후조건을 가진 이태리에서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문화가 꽃 피워졌던 것은 역사의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로마는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세계사적인 사명, 곧 로마제국을 중심으로 해서 전세계를 하나의 하나님 주권으로 복귀시킴으로써 이 지구상에 인류와 하나님이 추구해 온 봄절기의 온대 문화권을 형성했어야 하는 그 세계사적인 사명을 다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로마에서 꽃 피던 온대 문화는 계속 지속되지 못하고 도중에서 시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로마에서는 그 온대 문화가 온전히 꽃 피고 열매 맺지 못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고대 로마를 중심 삼고 찬란하게 꽃 피우려다 채 피우지 못했던 그 지중해의 문명이 다시 순회해서 지중해 문명과 같은 온대 문명이 탄생될 곳은 어디가 되겠습니까? 같은 반도 국가인 한반도입니다.
서반구의 지중해에서 지구의 동반구로 이동해 오면 지중해 문명과 같은 새로운 문명을 찬란하게 꽃 피울 수 있는 곳, 이태리와 같은 반도 국가로서 이태리와 같은 천혜의 기후와 자연 조건을 갖춘 나라는 한반도밖에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한국은 참으로 묘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이 뚜렷하고, 산수(山水)가 수려(秀麗)해서, '금수강산(錦繡江山)' 하면 바로 우리 나라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거기에다 겨울철에도 삼한사온(三韓四溫)의 기후까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일컬어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세계 역사를 살펴볼 때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나라만이 조식 문화권(朝食文化圈)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객관적인 봄 절기 문명의 탄생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198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