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히웅비욤 버미 이형범입니다.
요새 본의아니게 또는 본의로다가 글을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ㅎㅎ
선거운동은 다 끝났구요. 요건 번개후기글입니다요.
첨엔 등산 사진 여러장 올리고 그걸로 대충 때울려고 했는데,
그래도 번주가 몇마디는 적어야 될 것 같아서요...
안 믿으시겠지만, 몇자 적습니다. ㅋ
지난 4월 2일 양수리 잔차번개에 나갔다가 저의 오랜 야팔(夜登pal) 기름환장님을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다가,
술김에 등산 한번 가자고 뱉어놓은 말을 지키고자 등산번개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름환장님도 감기로 생고생중인데, 취중약속을 지키시느라 X고생하셨습니다... ㅋㅋ
이번 등산번개글을 올릴 때, 나름 걱정이 있었습니다.
몇년 전에 기름환장님이랑 등산간다고 번개 올렸다가 완죤 까임당해서,
달랑 남자 2명이 봇짐 지고 처량하게 산에 올라갔다 내려온 아픈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때 겉으론 우린 왜 인기가 없을까? 하고 자조하면서 서로를 위로했지만,
내심으론, 네탓이야! 이랬던 기억이... 아흑...
그러나, 처음 까이는 거이 아프지, 두번, 세번 까이는 것은 별거 아니다 라는 프로왕따의 맘으로다가,
여차하면 기름님이랑 손 꼭 잡고 가겠구나하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번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와우,,, 매우 고무적인 신청이 들어옵니다.
"원조등산요정이자 느무느무 어여뿌신" (당사자께서 요청하셔서 ㅋ) 포에버님께서 백만년만에 등산번개 신청해 주셨습니다.
(당연히 1 + 1 이라고 생각했는데, 난설님은 용감하게도 마나님만 산에 보내시고, 본인은 전화로 출석하셨습니다)
수락산 밑에 사시면서 정상엔 한번도 안 올라가셨지만 능선은 자주 타신다는, 알고보면 수락산지키미 넬피아님이
용마아차 원정길에 나서주셨고,
저와 함께 오랫동안 등산행렬 후미를 책임지셨던 후미쌍벽 신상님이 눈물어린 우정등반을 해 주셨고,
용마아차 십년지키미, 여성전문셰파 기름환장님께서 리딩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바늘가는데 실따라온 격으로 울며불며 끌려나오신 인질 에꾸뜨님과
모글타서 다리 아프셔도 번개 나가리 날까봐 걱정하신 선관위원장 하림님께서
점심을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ㅋ
4월 9일 아침 용마산역에 도착해보니,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동풍이 불어서 그런지,
서울에서 근래 보기 어려운 맑은 하늘입니다. 바람도 딱맞춤으로 선선하게 불어와서, 등산하기에 좋은 날씨였습니다.
용마차 지키미님이 동네마실 나온 것처럼 설렁설렁 걸을 수 있는 트레킹코스 같은 길로 인도하시고,
원조등산요정님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가시면 익숙한 손놀림으로 촬영을 여기저기 하고 다니시고,
수락산지키미님은 원정산행답게 나름 페이스 조절해가면서 천천히 올라가시고,
후미쌍벽님은 전날 임도개척으로 다리가 힘드셨는지 살방살방 올라가시고,
전 후미쌍벽님과 수락산지키미님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며 용마산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등산로 좌우로 진달래와 개나리들이 활짝 피어있어서, 중간중간 쉬어가며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도
금새 용마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비록 산은 낮지만, 미세먼지가 없는 덕분에 시야가 멀리까지 훤히 탁 트여서, 답답함이 없습니다.
용마산 밑에서 간단하기 않게, 살짝 무겁게 간식을 먹고, 아차산으로 가는데,
낮시간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로 바글바글해서 줄서서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합니다.
요렇게 쪼매한 산에도 줄이은 등산객들이라니...
아차산 내려오는 길에, 자몽이랑 오렌지를 즉석에서 통째로 갈아주는 상인이 있어서,
기름환장님이 통크게 일금 만오천원(5 x 3,000원)을 쏘셨습니다.
음... 상큼한 맛이... 쥭입니다.
많이 샀다고 서비스로 오렌지쥬스를 하나로 줬는데, 단 건 오렌지이지만, 고급진 맛은 단연 자몽이네요. ㅎ
10시에 용마산에 올라서 아차산으로 내려오니 1시 30분입니다.
설렁설렁 놀면서 두 산을 걷는데 3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회장님이 시간 맞춰서 와주시고, 곧이어 바늘찾아 실이 도착합니다.
저랑 기름환장님이 아차산 야등하고 내려오면 반드시 꼭 들리는 옛날통닭집에 가서
7명이 통닭 6마리 시켜서 가볍게 뜯어주고 해산합니다.
통닭 1마리 6천원, 2마리 1만1천원. 반드시 1인 1닭 해야 합니다.
옛날 통닭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닭한마리를 통째로 튀겨서 내놓는데,
튀김옷에 간이 조금 되어있고, 약간 하드하고 크리스피한 식감을 줍니다.
식당인테리어나 분위기 이런 건 전혀 없는, 값싸게 잘 먹을만한 닭집입니다.
더 유명하고 더 맛있는 집도 있지만, 다년간 다녀본 결과 아차산역 먹자골목에서 가성비 최고의 식당이라 생각하여
모시고들 갔는데, 어떠셨는지 쬐끔 걱정은 됩니다.
식당을 나와서, 원조등산요정님은 웅플모글요정으로 변신하러 가시고,
수락산지키미님은 다시 수락산 지키시러 가시고,
남은 남정네들 5명은 길건너 어린이대공원에 벚꽃구경하러 갑니다.
정말 오랜만에 어린이대공원을 놀러갔는데,,,
와~~~ 분홍빛 벚꽃잎보다 시커먼 사람머리가 더 많습니다.
저 멀리서부터 어마어마한 군중들이 빽빽하게 몰려오는 모습이 장관이네요.
벚꽃도 예쁘지만, 사람들 구경도 참 재밌네요...
남들도 우릴 보면서 그리 생각했겠지만...
벚꽃구경 마치고, 간단하게 맥걸리 한잔하고, 해산해서,
집에 가서 복면가왕 봤습니다.
노래할고양이는 예상대로 다비치의 이혜리양이고,
새로운 가왕은 소향이라는 의견들이 많더군요. ㅎㅎ
간만에 여러분들이랑 함께 한 용마차산 등산,,,
정겹고 즐거웠습니다.
뭐든지 함께 하면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이번 비시즌에는 가급적이면 많은 회원님들이 참여하실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해서
등산이나 트레킹 번개를 자주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고참회원분들, 신입회원분들,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반고반신회원분들,
주로 눈팅만 하시면서 모임에 나갈까말까 고민하시는 샤이 회원님들,
번개때마다 가족보다 더 자주 보는 열정 회원님들,
잔차타시는 분들, 물질하시는 분들, 오도방타시는 분들, 낙하산타시는 분들, 피리부시는 분들, 북치시는 분들, 낚시하시는 분들, 공치시는 분들, 농사짓는 분들, 누워주무시는 분들, 앉아보시는 분들,
언제든지, 누구든지, 환영입니다.
산에서, 길에서 자주 뵈어요. ^^
첫댓글 혼자 왔는데 구박 안하시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 조망, 1닭, 오손도손 산행 모두 다 좋았습니다.
담엔 7분 계란 아시죠? ㅋㅋ
7분 계란은 사랑입니다~~
ㅎㅎㅎ 너무 삶아서 노른자가 거시기했지요잉...
담엔 7분으로다가... ㅋㅋㅋ
깨알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지적에 리스펙트 81개 드립니당... ㅎ
소설가로 나서도 되겠네요,,,
형님을 뵙고파요... ㅎㅎㅎ
잔차타는분 부터 앉아보시는 분들까지 소외없이 공평하게 모두 챙기는 꼼꼼하구 멋진 히웅비욤님 나이스~~~~~~ ㅋㅋ
아주 대놓고 지지하시는 신상님의 노고에 리스펙트 83개 드립니당... ㅋ
올 비시즌엔 등산방이 성업일거 같아요~ㅎㅎ
그래야 할 터인데용... ㅎㅎ
암튼 초반에 뽐뿌질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유...
등산 첫벙 감축드립니다~~~
후기도 마니 올라오고, 고정팬들이 마니 생길껏 같꾼요. 앞으루 등산방 홧팅!
ㅎㅎㅎ 라연님의 힘찬 응원에 리스펙트 85개 드립니당... ^^
@버미#이형범 리스펙트 모아서 쓸수있남?..ㅎ 100개 모으면 고글하나 주남요..ㅎ
@신짱 신희철 리스펙트는 사랑이쥬... ㅎㅎ 새 고글 갖고 싶으시면 정모에 나오셔서 잘 뽑으시면 됩니다 ㅋ
@버미#이형범 신짱님이 리스펙트 받고 싶은가봐요.
한3개주세요. ㅋ ㅋ
@기름환장 전효송 인심 좀 써야쥬... 신짱님께 댓글 달아준 답례로 일단 10개 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