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대명포구’
작은 포구지만 바다의 낭만을 접하기에 손색없는 곳
아름다운 바다 경치와 포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갯내음과 사람 냄새 속에서 무뎌진 감성도 누그러진다.
대명항(大明港)은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에 있는 어항(漁港)이다.
강화해협을 사이에 두고 강화도 맞은편에 있는 김포시의 유일한 직할 어항이다.
김포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서울에서 가깝고, 선주와 어부들이 횟집을 직접 운영해
다른 포구보다 회값이 20% 정도 저렴하다는 것이 포구 사람들의 이야기다.
2001년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겨울바다 7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 경치와 재래식 포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소래포구나 연안부두처럼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고, 어촌의 호젓한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정겨움도 자랑이다.
대명포구는 작은 포구이지만, 바다의 낭만을 접하기에 손색없다. 포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갯내가 코를 간질인다.
백사장을 보기는 힘들지만, 후각은 이미 바다와 대화하고 있다.
작지만 알뜰한 어시장과 어판장이 있으며 계절별로 꽃게, 망둥이, 주꾸미, 농어 등을 판다.
대명포구 어시장 초입부터 이어지는 횟집들은 갓 잡아온 싱싱한 횟감들이 수족관이나 큰 대야에 가득 담겨 있어
어항의 특징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준다.
코끝을 파고드는 소금기, 갓 잡아 올린 펄펄 뛰는 물고기, 물때에 맞춰 먼바다에서 돌아오는 고깃배, 어시장과 횟집을
기웃거리는 사람들. 풋풋한 삶의 활기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포구의 모습이다.
어시장과 어판장에서는 꽃게, 대하, 주꾸미, 농어, 망둥어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새우젓, 멸치젓 등 입맛을 돋우는 젓갈들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름철의 밴댕이를 대신해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는 알이 꽉 찬 꽃게가 미식가들의 혀끝을 자극한다.
봄철이면 삼식이, 주꾸미, 밴댕이, 여름철에는 농어, 광어, 우럭, 가을철이면 꽃게를 주로 어획한다.
연초에는 주꾸미와 밴댕이를 잡고, 5월에는 새우젓(오젓)을 잡고, 6월에는 꽃게를, 10월에는 젓새우(추젓)를 잡는다.
12월에는 숭어와 동어를 잡는다. 어부가 잡아 온 어물은 어시장 내부의 상가에서 좌판에 놓고 판다.
어민이 직접 잡은 해산물만을 거래하는 곳임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계절별 신선한 어물이 어획되는 시기에 맞추어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봄철에는 밴댕이 축제, 가을에는 꽃게 축제를 개최한다. 수십 척의 어선이 잡아 온 어물은 축제를 통해 소비된다.
대명포구는 강화도가 연륙되기 이전 바다 건너편의 강화도를 바라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군사지역인 전방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전함이 모여 있는 함상공원도 볼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서해안 풍어제’ 굿패가 풍어제를 개최해 전통이 숨쉬는 곳으로 유명하다.
누군가 말하기를 ‘울적하거나 답답할 때 바다를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한다.
대명항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찾아가기 쉬운 포구 중 한 곳이다.
어시장에서 펄떡이는 생선 구경이랑, 갖가지 젓갈도 구입하고, 신선한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바다를 보며 포구에 나는 갈매기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갯내음과 사람 냄새 속에서 무뎌진 감성도 적당히 누그러지는 시간이다.
대명항 주차장에 내리면 비릿한 갯내음과 짭짤한 소금기의 바람이 ‘훅!’하고 스쳐간다.
포구에는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깃배들이 통통거리며 들고 날며 뱃고동을 울리고
어민들의 손길이 분주한 모습인데 조금은 한산하다. 출어(出漁) 나간 배들이 간간이 밀물 때에 맞추어 들어와
고기를 부려놓을 때면 갈매기 떼들이 일제히 날며 끼룩거린다.
지금 대명포구는 김장철을 맞으면서 신선한 수산물과 젓갈을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아들고 있다.
바빠지는 모습이 활기차다. 젓갈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다.
가을이 되니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각종 생선과 오징어젓갈이나 낙지젓, 꼴뚜기젓, 창난젓 등 맛깔스러운 반찬용 젓갈들이
많이 팔려나가는 중이다. 도심의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고 싱싱하다. 상인과 고객 간의 흥정하는 모습도 즐겁다.
오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발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보는 김장용 젓갈 코너에는 잘 숙성된 추젓, 육젓, 멸치젓, 황석어젓 등이
수북하게 담겨있다. 척 보아도 신선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제 곧 김장철이 다가온다. 한동안 김치 담글 준비로 새우젓이랑 굴, 김장용 젓갈을 사러 모여드는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다.
주변 가볼 만한 곳
덕포진과 덕포진 교육박물관 : 대명포구에서 5분 거리에는 조선시대 말기 서구열강을 무찌른 역사의 현장인 덕포진과
덕포진 교육박물관과 천연 미네랄 라듐천인 약암온천 등이 있다. 철분과 무기질을 가득 담아 붉은 온천수를 자랑하는
약암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김포 함상공원(艦上公園) : 대명항 옆에는 해군 군함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김포 함상공원(艦上公園)’이 있다.
62년간 바다를 지켜오다 해군에서 공식 퇴역한 초계함을 해군본부에서 김포시에 기증했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유일한 함상 공원이다. 전시실 영상관에서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해군 해병들의 군복부터 생활상, 체험관 등 안보 교육의 장이다.
공원 대지 면적은 11,821㎡로, 외부에 배치된 관련 시설만으로도 볼거리가 된다.
대명포구 방문 안내
*위치 : 경기도 김포시 대명항1로 109
*주차 : 주차장 있음(주차료 무료)
*입장료 : 없음
*문의 및 안내 : 대명항 관리사무소 031-987-2983
*교통편
①자가용 : 서울~강화를 잇는 김포가도인 48번 국도를 타고 누산 삼거리에서 양촌면과 대곶면 소재지를 지나
석정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대명항이 나오고, 우회전하면 덕포진과 덕포진교육박물관으로 갈 수 있다.
②대중교통 : 영등포역이나 장기역 일대에서 60-3번, 8000번이나 군하리에서 3-1번을 타면 대명항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아니면 60-5번, 70번, 71번이나 101, 102번을 타고 약암호텔 정류장에 내려서 10분~15분 정도 걸으면 된다.
*방문일 : 2023년 11월14일(화)
첫댓글 김포 대명포구도 있나봐요
전 소래포구 밖에 모르는데
내가 좋아하는 꽃게 천지네요
간장게장 담구면 맛있는데
여수가서 간장게장 먹고 탈 라서
또 간장게장 먹기가 겁나네요
너무맛있는 간장게장 였는데
역시 수산물은 남해 서해가 동해보다 더 좋고 많은것 같아요
나도 소래포구밖에......
대명포구는 김포에서 강화도 가는 초지대교를 건너기 전에
있는 조그만 포구이지요.
김포에서 유일한 어항인데, 비록 규모는 적지만
다양한 생선류와 젓갈들로 나름 유명한 곳입니다.
언제 기회가 되시면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 댓글, 감사합니다.
@용타기 서울갈일 있으면 울산에서
비행기타고 김포에서 내리는데
김포공항 에서 가깝나요 ?
올때 대명포구 들렸다 필요한것 사가지고 와야 겠네요
@앵두 김포공항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만약 서울 오시게 되면 따로 연락주시면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ㅎ
@용타기 네 감사합니다
포구의 사람 사는 냄새랑 갯냄새가
가득한 답사기.
고마운 마음으로 구경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래포구나 인천 연안부두처럼 붐비지는 않지만
나름 생선류도 다양하고, 젓갈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갯내음, 사람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ㅎ
승용차로 1시간 거리면 멀어요
울산에서 부산거리 인데요
오면서 들리기에는 거리가 멀어서 아쉽네요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데
김포시내를 지나가야 하기에 도로 정체가 있는 곳이랍니다. 편하신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ㅎ
어느해인가ᆢ
갸랑 단둘이 횟집에 들른적이 있습니다
그런 추억이 있으셨군요.
^_^
@용타기 네ㅡ
오래됐지만 아름다운 추억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