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행복한 감옥살이♡♡♡♡♡산타바바라6

[올리브]

여태껏 살면서 우리 집을 한 달씩 비워 본 적이 없다
울 딸 덕분에 산타바바라에서
정말로 맘 편하게 호사스럽게 살다
한 달 동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울딸 몰래몰래 산책 범위를 넓혀서
본 풍경들을 생각하고 추측한 내용들이다
아듀~~~ 행복한 감옥살이 ♡♡♡♡♡
뽀빠이랑 함께 왔으면
행복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여기저기 기웃거렸을 거다
리브 잔소리 안 들으니 복 많은 사람이여


♡10월 23일 일요 저녁 (현지 시간)

저녁 먹기 전 호수로 일몰 보러 가다
딸네 집에서 한 시간 거리 되는 곳을
둘이 오붓하게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처음 가는 길도 GPS 보며 가니,
신세계 문물을 이용하니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리브는 머릿속에 잘 저장)
앞의 나무들에 가려 제대로 일몰 감상 못하다


♡10월 24일 월요 아침(현지 시간)

아침 6시에 울딸이 깰까 봐
조심조심 선크림 바르고 나오다
며칠 전 생얼굴로 나왔다가
햇빛 알레르기로 얼굴 뒤집어지다
어제 기억을 더듬어 호수로 향하다
집과 다리를 기억 속에서 꺼내 보면서
혼자 흐뭇해하다

갈레타시(The City Of GOLETA)에 있는 칼네로스 호수
( Lake of Los Carneros)이다

간단하게 주민들이 쉬고,
산책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이 갖추어 있다
강아지 목줄을 꼭 매고 다녀라,
수영하지 말라는 주의사항도 있고,
주변 의자들은 기증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리브도 한번 고민해 볼 문제?

일출을 처음부터 보지 못했지만
나름 성공적이다
이곳은 빨간 열매가 엄청 많다
빨간 열매 볼 때마다
베(♡)님 학구열 생각납니다 ㅋㅋㅋ
길 위에서 배우는 것이 참 많다
아직도 남천과 먼나무 헷갈리네
리브 머리를 쥐어박고 있어요

오리, 거위들이 왜 꽥꽥 소리치며 몰려오나 했더니,
당신들의 반려견은 외롭게 묶어 놓은 상태로
구세주 할마들이 모이를 여기저기 뿌립니다

조금 덜 예쁘지만 나는 이모새(♡) 모습 순간 포착하다
이모새는 이름 모를 새ㅋㅋㅋ
비행기도~~
산타바바라 공항이 가까워서
비행기 이착륙을 수없이 보다
새들이 비상하나 하고 보면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 오르내리다

조식 후 여유롭게 산책(♡)하고 있는 오리와 백조들이다
산책하는 길 따라 물결 일지만
그런대로 반영(♡)이 멋지다

유모차 끌고 운동하는 가족~~ㅋㅋㅋ
엄마가 더 위대합니다
이유 아시겠죠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위대하다'
실감하다
여기서도 견공을 운동시키는 분들 많다

호수 주변에 웬 구멍이 있나 했더니
혹시 토끼굴이었나~~~

비상하는 모습 동영상으로

오랜 가뭄으로 나무들이 말라죽은 흔적들이다
산책길도 딱딱하게 굳어 갈라진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
이때도 굉음과 함께 비행기 착륙하는 모습이다

한그루의 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있는 모습이다
가까이서 부분적으로 감상하다 놀라다
쉿~~ 비밀입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줌마들끼리 브러치 타임 하러 모이다
우리나라는 주변에 카페나 식당 있지만
이곳 호수와 공원 주변에 카페가 없으니,
카트에 잔뜩 싣고 와서 내리며 준비하다
다른 친구들도 합류하는 기세다


''마법의 성' ~~ 임영웅 노래

https://youtu.be/sNHRDEvvVnw

마법에 빠진 공주에게
수많은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
스스로 해결해야지

숲 속 도서관(♡)이라 해야 되나
큰 블록 단위로 책 보관하는 곳이 하나씩 있다
이곳은 아직도 책들을 많이 읽는 습관이 있나 보다
리브는 모든 정보를 스폰으로 하고 있어
약간 민망 하고 부끄럽다
읽기 쉬운 책 5권 가져와서
간신히 다 읽다
머리와 눈 아파 죽는 줄 알다

새로운 장소를 산책해서 일까
감, 천사의 나팔꽃, 자목련 등을 보다
천사의 나팔꽃은 천사가 나팔을 부는 모양이라 엔절 트럼펫이라 한다
병솔나무와 태산목은 이제 정확히 알다
소원탑(돌 쌓기) 있는 것을 보니
동양인 집일까?~~ 궁금하다
궁금하면 500원인데
왜 이렇게 궁금한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

레몬나무가 단풍나무를 에워싸고 있어
꼭대기 부분만 보여 주는 단풍나무다

아침에 피고 오후에 지는 (아프리카) 나팔꽃과
활짝 피어 있는 주황색 꽃이 무척 매력적이다

횃불을 닮은 독특한 모양의 꽃으로
꽃잎 치마를 접고 있는 자태가 더 섹시해 보이다

집에 오는 길에 교회의 정원을 탐색하다
희얀한 열매(꽃)는 무엇인가?(왼쪽 2~3번)
처음 보는 꽃과 열매인 것 같다
아시는 분 연락 주시면 심심한 사과를 ~~~ 드립니다

시설물만 남기고 전체를 푸르게 하는
센스를 여러 곳에서 보다

어머나 영화관이 있었네
건물 기둥 아래에도 꽃을 가꾸는 여유를 보시라

가로수가 구역마다 다른 듯하다
이곳은 손바닥 만한 단풍나무가 가로수다
떨어진 단풍나무를 보니~~
'시몬(리브),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장난스럽게 읊조리는
뽀빠이가 생각나다
리브가 추녀(가을여자)라
가을만 되면 똥강아지처럼 빨빨거리는
모습을 보고,
뽀빠이가 참다 참다 한마디 하는 시구다

정원과 우편함도 집주인 개성에 맞게 만드는 감성시대

울딸네 단지 내 정원 극락조 꽃은
역시 첫날부터 끝까지 고고하다


♡만보 걷고 집에 와서 뻗다

울딸이 베이글과 크림치즈 연어랑
야채 챙겨주어서 맛있게 먹다
딸을 챙겨 주러 와서 완전 대접만 받다
울딸이 내 딸이라서 행복하고,
내가 울딸 엄마라서 최고로 행복하다
모든 부모 마음이겠지요
정말 남 주기 아깝다~~
리브의 최고 선물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다

시니어 타운 연못에서 물벼락 맞다
와이~~ 비단잉어 사진만 찍고
먹이 안 준다고 꼬리로 물장구치네


리브가 딸 남겨 두고
혼자 오는 맘을 아신다며
고고님 톡 보내 주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

리브!
막상 두고 오려니 짠하죠?
그게 에미마음이죠...
그래도 애들은 새들 모양
부모 곁을 떠나야 하는 거니까..
떨어져 있어도
옛날 탯줄로 연결되어있던 사이니까...
발걸음 가볍게 와요
뽀빠이님이 마련해준
두 달 넘어 딸과의 삶...
그중 두고두고 꺼내볼 산타바바라에서의 머무름일 거예요...
잘 와요

점점 깊어가는 가을 모습입니다


울딸과 하루에도 몇 번씩 흥칫뿡 하다가
"엄마~~ 산책 나갑시다"
언제 그랬나 하고
빙그레 웃으며 따라나서는
나 자신이 넘 웃긴다
엄마 혼자 여기저기 위험하게 다닌다고
잔소리 엄청 듣다
장유유서가 물구나무서는 세상이여

그래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다시 만남이 있다
울딸과 헤어지면
내년쯤 만날 기약을 하며~~
산타바바라에서 아듀~~ 행복한 감옥살이 ♡♡♡♡♡


잠깐만 이왕이면

회자정리 거자필반
會者定離 去者必返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는 뜻으로
세상일이 덧없음을 의미하는 말이랍니다
(석가모니와 제자들 대화중에서(?)

스탑 사인과 맨홀 아래까지
미소 짓게 하는 나라


과분한 사랑 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넘 좋아서 다시 한번 찾아간
칼네로스호수
10월 27일 아침 8시(현지 시간)

[Joey]

올리브님. 주변환경이. 참. 아름답군요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부럽습니당

[올리브]

감사합니다
무심재와 좋은 인연이시길 바랍니다

[볼그라스2]

허전함이 문득문득 밀려 왔겠지만 따뜻한 곳에서 딸과 좋은 추억 만들면서
뽀빠이님 마음은 항상 같이
했으리라 생각해요.
건강하게 귀국하세요.

[올리브]

볼그라스님 무한 사랑으로
서서히 원래 리브 모습으로~~
감사합니다

[올리브]

10월 28일 6시경(현지시간)
전번에 날씨가 흐려 못본 일몰 보며
울딸과 마지막 식사
토마토오렌지 위에
관자 그위에
살아 있는 성게알과
버터 조개 구이
오징어 튀김으로~~
화기애매한 분위기에서 식사

[들내음]

나이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지요!?!?!?

올리브님
울 많은 추억 맹글며 살자구요...~~

[올리브]

들내음님
멋진 추억 같이 맹글어요
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운무속의 흑백사진 스타일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