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박완서의 소설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다. 은근하며 분명하게 흐르는 어머니의 서사, 그 중에서도 격동의 시기에 온몸으로 가정을 지탱한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다.
자전적 연작소설인 <엄마의 말뚝>으로 1980년 태어났고 이때부터 다시 40년쯤 전의 이야기다. 화자는
여덟 살짜리 시골 소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란 그녀를 엄마 는 서울로 데려간다.
화자의 아빠는 맹장이 터져 괴로워하다 죽었는데, 서울이었 다면 간단히 살릴 수 있었을 병이었다. 시부모가
한 거라곤 무당을 찾아 가는 것 뿐이었다. 귀한 아들은 굿 한번 열기도 전에 숨을 거뒀다.
화자의 엄마가 시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로 올라간 건 그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소녀의 눈에 비친 서울
살이는 상상과 전혀 달랐다. 달동네 중에서 꼭대기, 집주인 눈치봐야하는 셋방살이다.
홀 엄마는 기생들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린다. 엄마 따라 먼저 올라 온 오빠는 소학교를 다녔고 위험한 동네라
바깥을 나다니지도 못하고, 집에서 할 일이라곤 오빠가 내준 글공 부를 하는 게 고작이다
내가 이 소설의 소녀의 천진한 시선을 따라 엄마의 서울살 이를 읽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소녀가 적어간 문장과 문장 사이, 홀로 두 아이를 지켜내려고 안달하는 30대 젊은 여성의 고달픔이 짠했다.
아들 둘을 전문학교에 보낸 물장수를 '김씨 할아버지' 하고 불렀고 자기 아들 따귀를 올려붙인 집주인에게 한마디 항의도 하지 못하고 손을 부르르 떨던 장면, 딸을 사대문 안 학교에 보낼려고 했다.
엄마는 먼 친척들을 찾아다니던 것에서, 너만은 반드시 신 여성이 돼 마음먹으면 못하는 것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던 순간에서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이 알알이 읽힌다.
책을 읽으며 <엄마의 말뚝>이 대체 무엇일까 계속 궁금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드러난 말뚝은 엄마의
집이었고, 고생이었다. 바닥에 고인 물에 비친 푸르른 하늘처럼 간신히 비치는 희망이다.
어렵게 돈을 끌어 모아 달동네 가장 꼭대기에 집을 마련한 가족들, 그 집을 소독하고 빈대를 잡고 무너질까
걱정되는 축대를 비가 오는 날마다 내다보면서 소중하게 지키고 키워 나갔다.
엄마는 꿈이 이뤄지고 가족들이 서울에서 번듯하게 살게 된 뒤에도 늘 제 말뚝이 박힌 시절로 마음을 이끌고
간다. 말뚝 에 매어놓은 끈을 붙들고, 예전엔 이랬는데 그때는 그랬는 데 하고 돌아간다.
엄마는 바늘도 박기 힘든 곳에 말뚝을 박아두고서 자주 옛 일을 돌아 봤다. 지나가버린 궁상스런 그 시절을
엄마는 엄마의 마음으로 지탱하고 견뎌냈다. 한번 읽었던 책을 어제 다시 읽었다.
그러면서 문득 모든 어머니들에게는 나름의 말뚝이 어디엔 가 박혀 있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떤 어머니
에게는 지금이 바늘 하나 꽂히지 않는 땅에 말뚝을 박아 넣는 시기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철없는 자녀는 엄마의 말뚝 박기를 거들 수도 없다. 모두에 겐 각자가 박아 넣어야 할 나름의 말뚝이 있는 것이다. 수십년 뒤 옛 집이 사라진 달동네를 찾아 엄마를 떠올리는 화자의 심정을 생각한다.
내 어머니가 박아 넣은 말뚝은 대체 얼마나 처절한가 하고서. 그 말뚝은 얼마나 굳건한가 하고 말이다. 문득
어머니와 마주 앉아 내 어머니에게 있었을 말뚝에 대해 문득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youtu.be/y_jF0WBcOGA?si=a1SE--mpoLdS4GBO◇
어제가 박완서(1931년생)의 13번째 기일이다. 40세의 나이에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으로
당선돼, 등단한 이후 꾸준히 소설과 산문을 쓰며 작가로 활동중 80세 담낭암으로 타계했다.
내가 박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말의 아름다움도 느 낄 수 있을뿐더러 감칠맛 나는 표현으로 글이
섬세하며 1988년 남편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석달 뒤 25살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이 때 쓴 일기 묶음이 그녀의 절망과 고통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 한 말씀만 하소서>. 최인호 등과 함께 생전에 천주교 서울대 교구 주보에 자신의 신앙칼럼을 틈틈이 기고한 독실한 '카톨릭 신자'다.
♧https://youtu.be/GTaBPsb6vUk?si=WF7S2CE6KUy-Elw2♧
공천 방식 등을 두고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불거진 한동훈 비대 위원장이 어제 친윤계의 사퇴 요구에 대해
"선민후사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한 반면, 대통령실은 자제하며 봉합을 모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만약 한 위원장이 사퇴하면 국민의힘은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
될 것"이며 "오해를 풀더라도 윤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은 크게 훼손된 상황"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김 위원의 마포을 출마 소개,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 소개 모두 사전에
당 지도부와 사전 상의했고, 모두 좋아했던 것으로 안다”고 어제 연합뉴스에 밝혔다.
두 차례 모두 사천공천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유망인 재가 양지를 포기하고 험지에 도전한다고
하면 ‘붐업’ 차원에서 소개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공천을 한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김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했던 김 위 원은 어제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다”며 “좀더 정제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 다고 본인 입으로 확인해줬다"면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을 법적 조치를 예고했고, 갈등의 핵심은 김 여사의 명품 백 수수 논란으로 봤다.
앞서 말한 갈등설이 불거지자 제3지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어제 “권력 내부가 가관이다. 어디까지 추락할 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그렇게 아무리 싸우는 척해도 중국집에 전화기 2대 있는 느낌밖에 안 난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비판했고 또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을 ‘약속 대련’이라고 표현했다.
정부가 어제 단통법 폐지 계획을 내놓자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입 부담이 줄어들 것 걑다. 이 법은 2014년 시행 후 불법 보조금이 횡행하던 단말기 유통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 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을 억제해 유통망이 위축되고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늘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단통법 폐지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는 지원금 지급 제한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단말기를 현재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가령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24만원(울트라 모델 기준) 수준이다.
단말기 가격은 180만원을 넘지만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더해도 30만 원에도 못 미치면서 저렴한 비용에 플래그십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억원 이상의 중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W222,
G-클래스 W463b, CLS-클래스 C257과 포르쉐의 718 박스터, 카이엔(PO536)이다.
중국은 오늘 열린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 서 개최국 카타르에 0-1로 패배해 2무 1패로 조 3위다.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 중 1골도 넣지 못하고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굴욕을 맛 봤다.
지난 주말 큰딸가족이 무주가서 두 손자가 스키타는 동영상을 보니, 두딸이 스키타던 모습이 떠 올랐고
큰사위의 매제가 치과의사인데 거창 시골집에 가서 1박하고 온 모습을 보니 보기가 좋았다.
큰딸의 시어머니께서 두 손자와 큰딸 칭찬하는 문자가 와서 나는 큰사위 칭찬으로 답장 드렸고 오늘 매달가는
동네 내과가고 절친과 아점하고 피부과, 안과에 이어 광화문에 있는 치과갈 예정이다.
오늘 한낮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영하권에 머물며, 추위가 절정에 달하겠다는 예보(서울 낮 기온 영하 7도)라 고뿔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바라며 화목하고 화통한 화요일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