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이가 올린 게시글에 답글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두어번 반복했습니다.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될 수가 없다는 생각에 그랬습니다.
상처입은 이에게는 토닥거림도 자칫 더 아픔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랬습니다.
그저 아쉬움에 글 들어가는 길목에서라도 다시 뒤돌아 봅니다.
주변에 꽂히면 마구 저지르는 이가 있지요??
그런 이를 보면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는 사람으로 보여
안쓰럽다!! 주변 사람이 힘들겠다!! 는 생각이었는데
누구를 떠올리기 전에 제가 바로 그런 유형이었습니다.
살면서 살아오면서 매번 느끼는 새로운 사실들....
인생에 완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문서작성용이라면
조금 성능이 떨어지지만 기본적인 작업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당근에서 중고컴퓨터 본체를 보고선 덜컥 사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단 한 번을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테스트 가동마저 하지 않았었지요.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니 당연 눈에 거슬리더군요.
잠깐 짬이 나서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전원은 들어가는데 화면이 깜깜합니다.
분명 판매자가 시연을 할 때는 잘 가동되던 컴퓨터였거든요.
내 버릴까 아니면 수리해서 쓸 사람을 찾아 당근마켓에 무료로 내놓을까 고민하다
평소 자주 드나드는 고물상이 떠올랐습니다.
혹여 도움이 될까 해서였지요.
'사장님 혹시 고물덩어리 컴퓨터를 갖다 드리면 사장님께 도움이 되려나요?
'컴퓨터요? 가전제품 수거하는 업체가 우리 고물상에 자주 들르는데
그 업체가 주면 좋아해요'
좋아하는 곳이 있다고??
제가 고물상에 컴을 갖다 주면 고물상 사장님은 업체에게 줄터이고
그러면 고물상 사장님은 좋아하는 업체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로구나 싶었습니다.
컴을 차에 싣고 송정리에서 치평동까지 싣고 가서 고물상 사장에게 컴을 던져 줬더니
차 한 잔을 마시고 가랍니다.
단맛에 믹스커피를 홀짝이고 있는데 고물상 사장님이 만원짜리 지폐를 건넵니다.
고물상에서 컴 구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느닷없는 현금 보상에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손사래를 쳤습니다.
'돈받으려고 가져온 것이 아니니 집어 넣어두고 나중에 고물 사러 올 때 그만큼 깍아 줘요!!'
전화 했을 때 고물딱지 컴퓨터는 얼마의 가격으로 구매를 한다고 말해 줬으면 오죽 좋았겠어요?
빙빙 돌려 말하면서 한다는 소리가
'우리 고물상에 들르는 수거업체주면 좋아할 거에요~~~'
이런 웃기는 짜장 같으니라고.....
고물상에서 지불하는 만원가격이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폐지를 구르마(리어카)에 넘치게 싣고 가도 만원까지는 안줍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살피니 대충 세어봐도 노트북만 다섯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름 상식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꽂히면 마구 사들이는 모지리에 속합니다. 몰랐습니다.
정신줄 간간히 보수하지 않으면 상식적으로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좋은 물건이 너무 많아요.
제 개인 카페에서 퍼다 이곳저곳 나릅니다.
댓글은 아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