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 지옥명호품地獄名號品 - 1
제5 지옥명호품地獄名號品은 말 그대로
지옥의 이름을 설한 품입니다.
이 품에서는 보현보살의 청에 의해 지장보살이
지옥의 이름과
그 지옥중생들이 받는 악보惡報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보현보살은 서원誓願, 실천행實踐行의 보살입니다.
《화엄경華嚴經》〈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을 보면
10가지의 큰 서원이 있습니다.
1)모든 부처님을 예경한다.
예경제불禮敬諸佛
2)부처님의 덕을 칭찬한다.
칭찬여래稱讚如來
3)모든 부처님을 섬겨 최고의 공양을 올린다.
광수공양廣修供養
4)악업을 참회하고 깨끗한 계를 지킨다.
참회업장懺悔業障
5)불보살 내지 모든 생명의 온갖 공덕을 함께 기뻐한다.
수희공덕隨喜功德
6)부처님께 법을 설하기를 청한다.
청전법륜請轉法輪
7)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한다.
제불주세諸佛住世
8)항상 부처님의 길을 배운다.
항수불학恒隨佛學
9)모든 중생에게 봉사하고 공양하여 은혜를 베푼다.
수순중생隨順衆生
10)이상의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한다.
회향중생回向衆生
이와 같이 보현보살은
대자비, 대서원, 실천행의 보살입니다.
지옥 중생이 받는 세계 중에서
가장 나쁜 삼악도의 하나입니다.
듣기에 좋고 보기 좋은 것을 선호하게 마련인데
보현보살은 왜 무시무시하고 섬뜩한 지옥의 이름과
그곳에서 받는 악보를 설해달라고 청하는가.
보현보살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자시여,
원하오니 천룡팔부중과 미래, 현재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사바세계와 염부제의 죄고 중생이 과보를 받는 지옥 이름과
악보 받는 일들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오는 세상 말법 중생들로 하여금
이 과보를 알게 하여 주십시오.”
천룡팔부天龍八部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중神衆, 신장神將이란 뜻입니다.
※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達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伽 등이 그들입니다.
천의 대표는 제석천입니다.
제석천은 수미산 꼭대기 도리천의 주인이라고 하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수행할 때, 그리고 깨달음을 이룬 후에도
설법하는 장소에 몸을 나투어 부처님을 외호한다고 합니다.
용은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흔히 상상 속의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바람, 구름, 비를 부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용은 실지로 있었던 동물입니다.
공룡이 살았었던 동물이듯이 용도 사라져버린 동물인거죠.
우리가 말할 때 말하는 띠,
그것은 생존하거나 생존했던 것을 불러서 부르는 거거든요.
승은(진각珍覺) 분명히 생존했던 동물이라고 믿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각자의 판단이시겠지만요.
이 용은 불교와는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탄생하였을 때
용왕 난다와 우파난다가 공중에서
청정한 물줄기를 뿜어내 한 줄기는 뜨뜻하게 하고,
또 한 줄기는 차게 해서 부처님의 몸을 씻겨 주었다고 합니다.
야차는 《천길의신주경天吉儀神呪經》에 의하면
“사자나 코끼리, 호랑이, 사슴, 말, 소, 난타, 양 등의
형상을 하고 있거나 큰 머리에 마른 몸,
하나의 머리에 두 얼굴, 세 얼굴, 네 얼굴을 하고 있다.
방패, 칼, 창, 철퇴, 몽둥이 등을 들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공포를 주는데 변화무쌍하여,
힘 또한 무지하게 세서 땅을 움직일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참으로 흉측하게 생긴 야차는
원래 인도 신화에서 무시무시한 귀신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신중단 쪽에 탱화를 보면 야차가 보이실 겁니다.
사람을 죽이고 그 고기 먹기를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교에 들어와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불탑佛塔을 수호하는 데 으뜸이라고 합니다.
아쇼카 왕의 손자 푸샤미트라가 왕이 된 후
석가모니 부처님의 치아를 모신
불치탑佛齒塔을 파괴하려고 위협을 가하자
탑을 지키던 야차가 다른 야차를 데리고 와서
왕의 군대를 무찔렀다고 합니다.
건달바는 음악의 신이자 아기를 보호하는 신입니다.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노는 사람을 건달이라고 하는데,
이 건달의 원형이 바로 건달바입니다.
불교에서 건달바는
제석천의 시중을 들며 음악을 연주하는 신이며,
밀교에서는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50가지 귀신들을 꽁꽁 묶어서
태아와 소아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수라는
흔히 무질서한 모습을 아수라장이라고 하는데,
그 원형이 바로
팔부중의 하나인 아수라에서 나온 것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아수라는 싸움을 좋아하는 폭력적인 존재입니다.
결코 선한 존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수라뿐만이 아니라
야차도 불교에 들어오기 전에는 악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교에서는 호법선신護法善神으로 등장합니다.
가루라는 흔히 금시조金翅鳥라고 합니다.
가루라 이야기와 팔부신장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서 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3월 06일 오전 06:30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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