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는 이야기

[피~터]

지나온 이야기 더불어 우리 가족이 세상에 대처하는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오랜만에 여유가 좀 있어서.. 몇개월간 거의 일만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나와 일하고 ㅠㅠ  살다보면 뭐 이럴때도 있겠구나 하면서 열심히 일합니다. 가끔은 신이 나에게 준 기획력, 리더쉽 등 일머리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깨알같은 자랑입니다. ㅍㅎㅎ

6년전 꽃샘 추위가 매섭던 2월 마지막날 아내는 10살, 5살인 아들 둘과 나를 남겨두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갔습니다. 8개월이란 짧은 투병생활. 나의 모든것이자 내 삶의 지표였던 사랑하는 아내가 하루가 다르게 이세상과 멀어지는 모습을 보는건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아프는게 낫다는 생각도 들고, 그 짧았던 투병생활 기간에도 난 극심한 우울증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게 지옥과도 같은 날들이었습니다. 저녁에 눈감을 때 새벽이 오지 않길 기도했으며,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다른 세상이길 바랬습니다.

결국 아내는 희미한 미소를 마지막으로 우리 셋만 남겨두고 가버렸습니다. 40살 남자. 10살/5살 아들 둘.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주변에 친척도 도와 줄 사람도 없는 상황입니다. 상상이 가는지요? 회사도 다녀야 하고, 가사도 해야 하고, 아이들도 돌봐야 합니다. 이런 상황 많은 경우는 아이들을 지방 할머니/할아버지께 내려 보냅니다. 아빠는 서울에서 돈을 벌어야 하니깐요. 아니면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서로의 이해 관계 때문에 재혼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건 부부가 함께 있는 가정에서의 게임의 법칙에 기반해서 생각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기득권, 아니면 정상(?)적인 가족 구성원들이 만들어 놓은 게임의 법칙을 준수하려 하고 그 범위내에서 잘(?)살아가려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고, 아이들은 좋은 과외 선생님이나 학원들 다니면서 공부 잘하고... 이런거죠. 여기 카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라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난 이제 혼자 애 둘을 키워야 하는 입장입니다. 기존 게임의 법칙을 따라 가다보면 난 사회에서 백전백패이고,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할거고 아이들도 똑같은 상황에 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살아가는데 있어 기존 게임의 법칙이 아닌 우리만의 게임의 법칙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 가족의 함께 하는 시간 최대한 확보

□ 아이들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

이 두가지 명제만 바라보고 이 명제에 따라 우리만의 살아가는 게임의 법칙을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몇가지를 예로 들면.. 나의 회사 업무를 변경했습니다. 기존 핵심업무이고 나름 인정을 받았지만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과감하게 (당시에는) 한직인 업무로 자원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임의 법칙'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아이들 사교육 시키지 않았습니다. 학원 정보 얻기도 힘들고 남자 혼자 아이 키우는 경우 그들의 세계에서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조건입니다. 첫번째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제에도 부합되지 않았고요. 대신 확보된 시간내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쳤습니다. 초등 3때 아빠와 공부한 아이는 어느새 중3이 되어서 모든것을 스스로 알아서 합니다. 주말에는 여행하고, 방학 때는 아이들을 해외에 체류시켰습니다. 체류 시킬 때는 집교환이라는 혁신적인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기존의 법칙대로 했다면 호텔에 체류하거나 아니면 어학연수를 몇주 보냈을 겁니다. 요즘도 물론 많이 사람들이 하고 있고요. 이게 좋다 나쁘다 말씀드리는게 아니고 우리 가족은 이러한 기존 게임의 법칙에서는 항상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우리의 게임의 법칙을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실현하고 계시는지요. 아이에 대해 일정한 기준을 두고 그 기준에 맞으면 아이가 사랑스럽고, 그 기준을 벗어나면 아이가 미워지기까지 하는게 현실입니다. 성적이 좋으면 아이가 이쁘고, 성적이 나쁘면 이쁘지 않기도 하지요. 그럼 이런 경우는 아이를 사랑하는 걸까요? 아님 기준이나 성적을 사랑하는 걸까요. 아이를 직접 가르치고 배움에 있어서는 기다려주는 여유를 가지고 한두번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의 그릇을 크게 크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현재도 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 사이의 게임의 룰이 아닌 우리 나름의 게임의 룰을 재정립해서 실행하고 있는겁니다.

6년이 지난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회사에서 나름의 성취를 이루고 있고 아이들도 학원/과외 사교육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업 성적도 뛰어나고 인성적으로도 바르게 자라 동네에서나 학교에서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게임의 룰로 살아서 일겁니다. 우리에게 닥친 불행에 닫혀진 문만 바라보고 우리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기존 게임의 룰로 살았다면 우리는 지금과는 다르게 살았을 겁니다. 아마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하면 친구 한넘이 농담삼아 '그럼 마누라가 죽어야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는거냐?' 물론 아닙니다. 편모/편부라는 결손 가정하에서 청소년 범죄율이 높고, 더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상식적으로 봅니다. 그리고 배우자의 부재는 아이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줍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상식으로 받아 들일 필요는 있습니다. 보통의 가정에서 시도하지 않는 다양한 도전과 모험은 또 다른 성취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나의 처지에, 어려움에 힘겨워하는 것은 기존 게임의 룰에 기반하여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6년전 우리 가족은 더 이상 잃을게 없었고 두가지 명제에 충실하기 위해서 우리 나름의 게임의 룰로 세상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겁니다.

현재의 어려움에 힘겨워하지 마시고 나름의 게임의 룰을 만들고 여기에 세월이 더해지면 기존 게임의 룰에서 고분분투하는거 보다는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저녁은 교육이 있네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랜만에 글이었습니다. 좋은 날들 되이소~~ 

<< 광 고 >>

피터네 가족은 지금까지 15차례 가까이 외국 도시에 사는 가족과 집교환 경험이 있습니다. 여름 방학 때는 밴쿠버, 샌프란시스코, 파리, 싱가폴, 방콕 등 주로 유럽이나 미국 도시.  봄이나 가을. 골든위크나 연휴때는 일본, 중국 도시(오사카, 도쿄, 상하이 북경 등). 겨울 크리스마스 휴가나 2월 봄방학 때는 홍콩, 방콕, 푸켓 등을 집교환으로 여행했습니다. 다가오는 5월 연휴에는 경주/부산(비동시 집교환) 여행 예정입니다. 이전에 국내 도시로는 제주도 서귀포, 부산, 춘천 집교환 했습니다. 

우리집은 : 강남구 30평대 아파트 (방3, 화장실2)

               계단 출입구 등 곳곳에 CCTV 안전 보장  

- 방  식 : 집교환 (내 집처럼 사용하시면 됩니다)

- 기  간 : 2014년 6월 4일(수)~6/8(일)   4박 5일

- 옵  션 : 자동차 교환 가능(교환기간 보험은 상호 커버)

              KTX 가는 도시면 자동차도 교환하고 싶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메일이나 쪽지 주세요. 집 상세 주소와 사진 보내드리겠습니다.

레퍼런스 필요하시면 그동안 집교환 했던 국내외 가족들 연락처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서울 여행하고 싶었으나 비용(특히 숙박비) 때문에 망설이셨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특히 초등학년 가족. 코엑스(요즘은 많은 가게들이 리모델링으로 문닫았습니다), 롯데월드 가깝고 산책하기 좋은 대모산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국내외 집교환 후기..

- 춘천 후기 : http://cafe.daum.net/10in10/1pRl/648480

                    http://cafe.daum.net/10in10/1pRl/648650

- 부산 후기 : http://cafe.daum.net/10in10/1pRl/619507

- 밴쿠버 후기 : http://cafe.daum.net/10in10/1pRl/341117

[AURA]

혼자서 두분 이상의 몫을 하시는 군요^^
좋은 글입니다.^^

[먼 하늘 쳐다보기]

참 멋지게 사시네요...언제나 응원할게요

[꿈찾기!]

피터님이 글 올리신게 벌써 몇년 되셨네요. 세월이 껑충껑충 뛰어버린 것 같아요. 좋은글들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엄마가 되면 많은 참고가 될것 같아요. 여행글들도 꼼꼼하게 남겨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고맙습니다.

[can9599]

멋진 피터님!!!항상 응원합니다.

[멋진 인생!]

피터님 보면 늘 제 게으름에 부끄러워져요ㅜㅜ

[쪼리맘]

멋진 아빠 피터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눈꽃이파리]

안그래도 궁금하던 차에 글 올려주셔서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레몬두개]

항상 응원합니다 글도 너무 잘쓰시고 글 내용에서도 긍정적 사고가 느껴져 많이 배우고 갑니다

[차가운 헤이즐럿]

이보다 더 좋은 아빠가 있을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세요~*^^*

[복덩마미]

와~~~~정말 멋져요
꿈을실현하시며 사시는 진짜 피터팬같은 분이세요ㅎㅎ
부럽부럽. .
.

[귀를기울이면......]

와 반가워요. 어제죠 아마...카페 들어오며..피~터님이 안오시네 하였더랬는데...오셨군요. 바람직한 아빠의 모습 언제나 멋져보여요.

[Hospodar]

저도 피터님 글 기다렸는데 반가워요^^!

[사대문안 아파트]

존경스럽습니다. 개개인이 딱 재단해놓은대로 살 필요는 없지요... 저 역시도 피터님 삶의 자세를 본받아 아이를 기르고 싶어요. ^^

[김희야]

반갑습니다.
그리고 멋지십니다

[해뜨는언덕]

그동안 피터님 글 인상깊게 읽고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6년전 이야기에서 가슴이 쿵... 내려 앉았네요 ㅠㅠ 저는 가장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바로 자신이 처한 어려움과 시련을 잘 극복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피터님 응원할께요 집교환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은데 저희집 내년에 새집으로 이사가서 깨끗이 치우고 나서 기회가되면 해보고 싶습니다

[門^^♬.]

안그래도 궁금하던차에 글 반갑습니다.

[쿠다후라]

많이 배우고 생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가족분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루하지 않은 기다림]

피~터 님 넘 반갑고 또 아침부터 배우고 가네요. 아이들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나는 안울어]

피터님 글은 항상 반가워요~^^
언젠간 집교환 꼭 해보고 싶네요~

[♡사필귀정♡]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더욱 더 훌륭한 삶을 이어가시는 피~터님! 지치지 마시고 두 아드님과 함께 늘 기쁘고 활력 넘치는 멋진 나날 쭈욱 만들어가시길 진심 기원 드립니다. 한편의 책같은 좋은 글들 참으로 감사합니다. ^^

[생각대로이루어지길]

항상 좋을글 감사드립니다. 쓰신 글들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읽을때마다 항상 반성하게 되네요. 많이 배우고갑니다. 화이팅입니다.

[해피바이러스~~]

피~터 님 반가워요... 오랜만에 글 올리셨네요... 저도 언젠가 집교환 꼭 해보고 싶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잉명할께요]

역시나 좋은 글...정신력도 강하시고 의지도 강하시고...자식 둘 키우는 부모로써 정말 닯고 싶네요

[커피는블랙이좋아]

많이 배우고 반성합니다...

[누헨진 화이팅]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아빠이기 앞서 좋은 가족을 만드려는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곰셋여우하나~♥]

항상 들어오면 올란온 글 없는지 찾아보는 분 중에 한분입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늘~ 많이 배우고 있지요~~ 맞게방에 영원히 머물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산복숭아]

세상 참 멋지게 살아가시네요.^^지금처럼 아이들과 행복한 삶 되세요.
대모산에서 오가며 마주치는 분중 한 분이셨을 수도...

[사랑스런 태양]

피터님의 글을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된답니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한번더 나와 가족을 되돌아 보며 바로 잡아 갈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채연맘♡]

하늘에서 아내분이 마음놓고 쉬실수 있을것같아요... 정말 대단하세요 ^^

[누운]

집교환. 피~터님 글 통해 뭔지 알게되었고 늘 실천해 보고 싶었는데, 게으른 엄마라 아직이네요. 피~터님 늘 대단하시고 존경스러우세요.

[삼땡]

오래전부터 피~터님은 제 롤모델이었습니다. 비슷한 처지( 딸둘에 엄마만 있는 한부모가정입니다)라 배울점이 많고 항상 좋은 자극을 주셨거든요. 그러나 피~터님 발끝도 못따라가겠어요. 그 추진력과 실천력은 대한민국 엄마파워를 능가하십니다 ㅎㅎㅎ. 보고 배우는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 꾸준한 글 부탁드립니다.

[건강만이 살길]

6년전이였군요... 제가 님의 그 글을 읽었던 때가.. 그일이 있고 나서 더이상 맞벌이가 아니라 이 카페에 못 들어 오시겠다는 짧을 글을 남기셨던 기억이 남니다. 항상 맘 속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저의 아이와 동갑입니다. 엄마가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사교육으로 돌리고 있는데 매번 님 글을 읽을 때 마다 뜨금 합니다.

[절차탁마(切磋琢磨)]

멋진아빠세요.매번 올려주신 글 보고 감동합니다.

[익명을 할수밖에]

존경합니다 항상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