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어찌 하루에 둘러볼 수 있으랴! 독일의 자존심이고 오랜 역사와 분단의 슬픈 흔적이 남아
있는 베를린을 제대로 살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궁금했던 브란덴부르크 문을
중심으로 몇 군데만 구경하기로 하였다.
12 시 30 분에 포츠담을 출발하여 오후 2 시에 베를린 시내로 진입해서 곧장 들어왔더니 깨끗하고 날렵한 모양의
고층 건물들이 둘러서 있는 번화가가 나타났다. 이곳은 포츠담에서 베를린 중심으로 들어오는 중간에 있다고 해서
포츠담 광장으로 이름 붙여진 곳으로, 과거에는 유럽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 중 하나였으나 2 차 세계 대전 때
폭격으로 거의 파괴된데다가 분단 기간 동안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서 한동안 폐허 상태로 남아 있었는데, 최근
광장 주변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옛 명성을 빠르게 회복하는 듯하다.
베를린은 통일이 되자마자 바로 독일의 수도로 환원되어 15 년이 지났는데, 시내 일부에만 현대식
고층 건물이 약간 눈에 띌 뿐 건물들이 대부분 낮았고 비어 있는 공간도 많은 등 도시가 전체적으로
한산하였으며 차분하고 조용해서 신흥 도시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10 년 후쯤에는 최첨단 현대적
도시의 면모를 갖추지 않을까 예상된다.
포츠담 광장 근처에 새로 개장한 Svit hotel에 숙소를 정하고 오후 4 시에 차량 소통이 잘되는 것
같아서 차를 가지고 나갔는데 짧은 시간 동안 꽤 여러 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