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 소녀.
이글은 처가 가는 길가에
네잎 크로바가 아주많다
일명 토끼 풀이다
토끼풀 꽃잎을 보며
아스라한 추억을 젖어본다
나는 소녀보다 3개월 먼저 태어났다
소녀는 산지기 딸로
나는 가난한 농부 아들로다
전부 12가구 쳡쳡 산골이다
나는 아버지가 7살에 돌아가셔
아부지에 추억이나 소중함을 모르며 자났다
단 소녀가 부르는 아부지를
불러보고싶은 어린마음만은 기억하고
울엄니 말씀은 울아부지 돌아가셔
떡만 먹고 동네또래와 쌈박질만 하였고
삼년상에 때장으로 산소에 한번도 안갔다이
아무것도 모른 철없는 아이였나 부다
소녀와 난 매일 모정에서 땅따먹기 하고
흙장난으로 신랑 각시하며 놀앗다
여름은 냇가서 송사리 미꾸라지 잡고
누구나 하느짓을 하는 동심의 어린 시절이다
지금 계절에는 크로바 꽃으로 반지 팔지 목걸이를
서로 달아주는 동심의 철이다
초등학교때는 개울건널때는 모스마로
기꺼이 등을 소녀에게 내주고 소녀는
목을 끌아안고 나 크면 니 색시한다며
어린소년 볼에 뽀뽀 할적에 넘어져 옷을 버린적도있다
하교길 10리길에 우린 다른반여도 기달려
소녀 책보는 내등 차지다 안들어주면
두귀잡고 뽀뽀하면 나는 불그레 하며 좋아한다
4학년때 한반인대 나는 강냉이 죽대장으로 소녀에게 많이퍼준
기억도나고 다른애가 뭐라하면 모르은대 가서 뒤지게 때려도 준다
그녀는 밑으로 남동생 둘 나는 여동생하나 같이 6남매 들이다
나는 가난때문에 초등 5학년 1학기때 중학교 안가는 소년은
목수나 이발 가르치는대 두형군입대로 중학교는 고사하고
소년 가장으로 나무하고 물길고 살림을 거들어야 할판이다
엄니 나 중학시험만 보게 해주면 일등으로 장학금 받을수 있다고
애원해도 소용없다 공부는 거의 반에서 일이등 하였다
소년은 결심했다 서울가서 공부해 성공한다고
그리고 소녀한태 나 서울가서 돈벌어서 너 신랑해서 대닐러 온다고
학교도 그만두고 나무 모아놓고 어른들 보리밭매러 갈적에
좀도리쌀 두말 도둑해 소녀와 읍내와 팔고 서울버스 몸을 실었다
1967년 그 이별만은 분들이 상상하셔요
서울서 구두딲이 배고픔 상상한다
엄니와 소녀가 보고싶어 미치겠다
너무나 어더 맞는게 무서워 2년하다 그만둔다
공부고 검정고시고 배불르고 안맞으면 살겠다
애라 밥이나 실컷먹자 식당에 취직했다
홀 뽀이다 뽀이도 대장하며 형들하고 많이 싸웠다
그게 나에 평생 직업이다.
그리고 4년만에 고향가이 소녀도 5학년때 그만두고
3년 나 기다리다 서울로 식모살이 갔다고 한다
서울와서 주소로 소녀를 찾아갔는대 다른대로 옮겼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찾아 헤매도 만날길이 없섰다
엄니가 그녀는 두동생 서울서 대학보내 마치고
두동생 공무원 시기었다 하신다
지금은 전화국과 일본무역 중역이다.
나도 청년이 되어가고 30세때 우연히 명절 고향서 해후했다
17년만에 그렇게 그리던 소녀를 만났다
하얀눈이 펑펑 하염없시 내리는 어스르한 해질역이다
우린 말없시 초등학교 가는길을 둘이걸었다
30분만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 인제 놓아달라고 들릴동말동 울며속삭였다
다음생애 순결한 몸으로 니 각시 하마고
순결이나 동정이 그리중요하냐
나 너 색시 평생 할 자신없으이
맘 편히 해주면 안되냐고 그렇게만 울먹인다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없이 고개를 꼬덕꼬덕 였다
그리고 그냇가 다리로와진 그길을 그녀가 업어 달래서
기꺼이 그녀를 위하여 등을 내 밀었다.
그후 늦나이에 지금 아내를 19번 맞선으로 만났다
긴머리 소녀는 고급요정을 한다는 엄니 말씀이다
40 나이에 결혼하였다는 소문을 들었다
얼굴이 작고 키는163 보조개가 아주 예뿐
긴 머리가 유난이 잘 어울린 소녀
난 소녀를 쏙 많히 빼닮은 여인과 여생을 살아가고있다
언젠가 24시할때 이른시간 조는대 손님이 왔다
하얀눈이 노닐때다 컵들고 가이 그녀였다
두동생을 위하여 감히 불나비가된 긴머리 소녀
소년은 소녀 눈에서 크로바와 빠알간 토끼눈을 보았다
소녀는 입이 있서도 울지못하는 토끼의 입이다
언젠가 또 그렇게 긴머리 소녀는
하얀눈이 내리면 날보러 올런지 모른다
우연이 고향을 무대로 만날지는 모른다만
나는
지금은 정녕 만날생각은 전여없다.
소년과 긴머리소녀위하여
내나이80이 넘으면
내가
호호 백발이 되어
그눈이 또 그렇게
나부끼면
내가보러갈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첫댓글 꼬북이님의 긴머리 소녀...... 이렇게 꼬북이님의 이야기에 푹 빠집니다... 마음속으로 있는 마음 다 내 놓으신 꼬북이님.... 정성껏 돌보시는 장인 장모소식에 이어... 첫사랑 이야기.... 80.. 햐얀 백발이 되었을때 다시한번 그 냇가를 건널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꼬북이님 건강하시구요... 아름다운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정도의 지니님 별고없는지요 시모님 병원계시구요 건강하세요.
가슴 아리한 추억입니다...지켜보며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도 사랑 아니겠어요?
감사합니다 희생한 긴머리소녀 잘살길 빕니다.
아스라히 멀어져간 추억이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그리운추억에 잠시 흐믓한기분으로 머물다갑니다.
이해해 주셔 고마워요.
가슴 아린 추억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빠질 철은 지났지요.잊는것도 방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깊은 슬픔에서 한참 헤매었습니다. 17년 험한 삶속에서도 변치않고 두분이 함께 품고 있던 사랑이 호호백발 되면 편안한 친구의 사랑으로 승화되기 바랍니다.
친구로 하겠습니다
정말 아련한 추억이네요~저희는 이렇게 편하게 읽어내려가지만 본인들은 나름대로 아픔이있겠지요~!~꼬복이님 ~아름다운 추억 흠처보고 감니다~
아픔이 말도못하지요 한두번 주소알켜 달라기도 좀 그랬서요
이제그만놓아달라할때 긴머리소녀 속마음 말못할 사연 가득함을 느낍니다.애절함이 절절이 배여있는 느낌에.......풋사랑 같지않아보임에 더욱 가슴애이네요.찌들은 가난때문에 이런 가슴애이는 사랑이 ........
시절이 그리했지요 산지기란 아픔이요.
꼬북이님....추억 속의 긴 머리 소녀...아마도 오랜시간 꼬북이님의 추억 속의 여 주인공이 될것같네요 ....감성이 풍부하신 꼬북이님....언제나 솔직한 글 올려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한 휴일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수키님이 언제 절대 만나면 안된다기에 80세로 미루어 났지요
꼬북이님의.. 한편의 아름다운 영화같은 이야기.. 순수한 소년과 긴머리 소녀.. 제 마음이 벅차 오르네요..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 잘보고 갑니다.. ^^
그때 그시절 다아 그리살았지요 감사
솔직한 글 속의 꼬북이님의 첫 사랑 "긴 머리 소녀" 가슴이 뭉클해지며 아주 어려웠던 옛 우리네의 모습도 함께 떠올려 봅니다.가족을 위해 형제를 위해 헌신했던 분들이 참으로 많았지요!! 그래도 거기엔 분명 진한정과 순수가 넘쳐있었다는....아름다운 첫 사랑 호호백발이 되면 멋진 친구로 승화되길 믿습니다^^*
아도로님 가출하셨다 오셧서요 반가워요.80세 친구로 만나면 울마눌과 누가 더 이뿐지 사진으로 소개드릴깨유 기다려유.
꼬북이님의 첫사랑 이야기군요..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아서 더 큰 의미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긴머리 소녀 아주 미인이셨나 봅니다..가슴속에 아름답게 아로 새겨진 사랑하나..살아 가면서 가끔 꺼내어 소중하게 어루만지는 보석이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
항시 고운글 제가많이 담아오는 남실님. 초청장 수락하셔 뿌듯해요 그런대로 쓰긴썼나요.미인이구 착해요 저두마실갈터이 때론 이웃오셔요 안오시면 미워할거유.
아궁..미워하시면 안돼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감사히요
긴머리소녀~~~~~~~~~~~우연히 만났다 말없이 사라진 긴머리소녀야~~~~~~~~
그냥 태어났다 안사라지고 늙어가는 그녀그리고 나.왼지?
유년시절 첫사랑 이야기는 아무리 슬퍼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미소짓게 합니다.첫사랑 그녀는... 언제까지나 님의 가슴에 청순한 긴머리소녀로 남아 있을거에요...나이가 70이 되거나 80이 되어도..어느 해 첫눈이 펑펑 내리는날 그녀를 우연히 만났으면 좋겠습니다.지나온 세월만큼이나 기나긴 눈길을 말없이 걸었으면 좋겠습니다....ㅡㅡ;
서울애경사에 멀리서 소년보고 소녀는 피하는듯합니다만 고향만남은 감싸줄런지요 마실 고마워요
아!꼬북이님의 순진무구한 첫사랑인 긴머리소녀...강을 건널땐 말없이 등을 내어주던 소년 아스라히 멀어져간 어린날의 추억이 세월이 흐르지만 가슴에 안겨있는 소녀를 잊지못하는 꼬북이님의 마음을 들여다봤습니다 가슴속에 간직하는 소녀가있기에 행복하실것같습니다...기억의 끈을 놓치지마시고 꼭 잡고계세요 알았죠? ㅎㅎㅎ
휴~우 어찌이리 소년을 애타게 하시옵니까 애환방도 살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