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아~ 드디어 기획 시리즈 4탄이 나왔네여...
천상 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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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앗싸젝키 작성일 : 12-07-2000 12:17 줄수 : 287 읽음 : 171
[12924] [천상춤꾼] [기획] 아키의 젝키 철저분석 - 4. 겨울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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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다시는 안 쓰겠다고 했건만 그 약속을 개박살을 내버리는 (젝키 해체 이후 말투
많이 거칠어졌다-_-;;) 아키입니다--;; 그래도 이 말은 꼭 해야 하기에 또 이럽니다.
아키의 실수라며 탓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기에 앞질러 변명을 하려 합니다.
그래요, 이 앞에는 Gate에 대한 분석이 들어가야 하죠. 발음상으로 보기에는 분명
겨울편지보다 먼저 들어가야 하죠. 하지만 고민 끝에 그에 관한 언급은 빼기로 했습니다.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Gate 2 야말로 젝키의 색깔을 극명히 드러내는 노래라며
극찬하는 아키로서는 꼭 다루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_- 아키의 무식 때문에 선뜻 쓸 수가 없더군요.
젝키의 목소리에서 받은 느낌 정도라면 얼마든지 분석이 가능합니다. 노래에서 느끼는
단순한 감상 정도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젝키의 보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분도
채 되지 않는 음악들에 대한 '평론'은 불가능했습니다-_- 음악적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정확하게 분석하기에는 너무 짧은 노래들인데 아키가 쓰면 뭐라 하겠습니까. 단지
'좋다', '나쁘다', 그것밖에는 안 되겠죠. (Gate 2는 그래도 할 말 좀 많은데..ㅠ.ㅠ)
그래서 뺐습니다. 한마디로 무식해서 못한 겁니다.
여러분들은 웃으실지 모르지만 저는 소설을 쓸 때만큼, 아니 어쩌면 그때보다도 훨씬
더 고민하고 열정을 바쳐가며 쓰는 겁니다. 우리 젝키에 대해 쓰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목숨거는 젝키에게 그동안 느껴온 것을 쓰는데 소홀할 수는 없죠.
무슨 말을 하는지 아키도 모르겠네요. 한마디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인가 봅니다-_-
(이 담편 드디어 고죵편이다~~ 꺄하하하핫~~~!!! 오오, 벌써부터 밀려오는 이 부담-_-;;
리얼죵팬 아니라는 말 들으면 어쩌나..ㅠ.ㅠ)
그리고.. 이제부터는 잡담 종종 들어갑니다. 재미붙어서 해야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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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겨울편지
젝스키스 2집 'Welcome to the Sechs Kies Land' 19번째 수록곡 (3:38)
작곡 : 이철원 / 작사 : 김영아 / 편곡 : 이철원
제목을 본 순간 잠시 '이게 뭐지?' 한 젝팬이 있다면 반성하라-_-
방송에서 단 한번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으며 콘서트에서도 불러보지 않은 노래이다.
Outro를 제외하고는 2집의 마지막 수록곡이기도 하다. 또 젝키에게 최소 두세 곡씩은
주었던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겨울편지'의 작곡가 이철원은 (아키는 솔직히 이분이
누구인지 모른다) 이 노래를 통해서만 젝키의 앨범에 참여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의외로 많은 젝팬들이 이 노래를 쉽사리 기억하지 못한다.
인터넷이라는 것도 없던 시절 아키가 유일하게 접할 수 있던 젝키의 소식은 최소한 2주
후에야 나오는 한국 비디오, 여기저기서 짜집기한 한인 신문, 그리고 가뭄에 콩 나듯이
아주 가끔씩 오는 친구들의 편지를 통해서일 뿐이었다. 그래서 젝키의 2집을 구한 것은
2집이 나온 지 한 달도 더 지난 후였다. 그때 그 테이프 (CD도 아닌 테이프였다)를 보내
준 친구가 덧붙였던 쪽지에는 이런 말이 쓰여져 있었다. '난 겨울편지가 젤 좋더라.'
그리고 들어본 '겨울편지'는 정말로 좋았다.
1. 내게 다시 돌아올 너의 모습 나 언제까지 기다릴거야
그 전에도 그랬지만 해체 이후 더욱 절실히, 젝키의 노래만 들으면 모든 가사가 우리와
젝키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것은 대부분의 젝팬이 느끼는 현상이리라.
겨울편지는 전편에서 말한 '별로 없는 행복한 노래' 중 하나이다. 바로 전 트랙에 수록된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비슷한 양상을 띠는, 연인들의 싸움과 화해의 과정. 누구나 겪어
볼 법한, 당시에는 심각해도 지나고 나면 유쾌한 추억으로 남는 한때의 사랑싸움을 그린
단순하고도 귀여운 가사이다. 정말 젝키다운, 귀족적인 카리스마가 넘치는 젝키가 아닌,
서로 깔깔대며 장난치는 한없이 어리고 순진한 젝키다운 노래.
눈이 많이 내리는 한겨울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다투고 연락조차 끊겨 버렸다. 하얀 눈이
지겹도록 오는 날 '방구석 아랫목에 이불 깔고 혼자 만화책만 봤어' 라며 투덜대는, 전혀
미사여구를 섞지 않은 가사는 너무나 리얼하고 그래서 웃음을 자아낸다. 정작 주인공은
꽤나 심각할 테지만 그 '할일없어 빈둥대는' 모습을 상상하면 분위기는 심각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적나라하고 코믹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니가 없는 허전한 마음에 나도 몰래
눈물 흘렸어' 라는 대목에 와서는 그래도 주인공이 여자친구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감정이 전해진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화해하기 위해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방구석 아랫목에서 만화책을 보다 얻은 아이디어일까;;
'너의 집앞 좁은 골목길에 난 너를 닮은 눈사람 만들었지 봄이 오고 하얀눈이 녹으면 숨겨
놓은 내 편지를 보겠지'. 세상에 이렇게 무모할 수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았겠지만
만들어놓은 눈사람이 그렇게 오래 가는 법은 거의 없다. 뭐든지 그냥 못 넘어가는 아키는
이 가사를 처음 봤을 때 '그 편지 여자애가 받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했었다.
그러나 손과 발이 꽁꽁 얼었어도 마음만은 뜨거웠다는 그 정성에 하늘이 감복했을까.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이 뛰노는 시끄러운 소리에 화가 나 '연탄집게를 들고' 문을 연 주인공의
앞에는 그토록 기다리던 여자친구가 서 있었다. 하얀 눈에 예쁜 편지를 새겨놓은 채로.
한 손에 연탄집게를 들고 분명히 허접했을 모습으로 나온 남자와 그 앞에 웃으며 서 있는
여자친구, 그리고 둘의 사이에 예쁘게 새겨진 하얀 편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만화나
뮤직드라마와도 같은 스토리다.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하늘 같으면 하나님도 어쩌지 못하는 걸까. 손발이 꽁꽁 얼어가면서,
그래도 오직 네 생각에 버틴다는 그 마음으로 노력하면 어떤 사랑이든 이루어지는 걸까.
그러기를 바란다. 그럴 수만 있다면 아키는 눈이 아니라 용암덩어리라도 굴리겠다. 젝키가
그렇게 예쁜 모습으로 돌아와줄 수만 있다면.
2. 그때를 아십니까 - 젝키의 마지막 소년기
멜로디만 들어도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는 귀엽고 통통 튀는 젝키의 댄스곡. 1집에서 거의
반을 차지했던 이런 류의 노래는 2집에서 단 두 곡으로 그 비중이 현저히 줄었다. 그 이후
발표된 음반들에서도 한두 곡씩은 꼭 양념처럼 삽입되어 있었으나 (3집의 '지금이야' 나
'칠전팔기', 그리고 4집의 'love forever' 등이 그 예), 아키 개인적으로는 이 '겨울편지'를
어린 젝키의 마지막이라고 꼽고 싶다.
실제로 1집과 2집 사이의 짧은 공백기와 단순한 가창력에서의 발전에 비해, 2집과 3집은
얼핏 다른 가수의 앨범이 아닌가 싶을 만큼 멤버들의 역량이나 음악적인 면에서 그야말로
현저한 발전을 보여주었다. 그와 함께 조금은 아쉽게도 젝키 스스로 연출하지 않은, 단지
목소리만으로 무의식중에 묻어나던 어리고 발랄한 느낌은 많이 줄었다. 똑같이 밝은 노래,
똑같이 귀엽고 해맑은 목소리라도 3집부터는 어딘지 세련되고 다듬어진 연출이 역력하게
느껴진다. 2집에 비해서는 그래도 길었던 공백기와 그 동안 했던 뮤지컬 때문일까.
제목과 가사에서 느낄 수 있듯 '겨울편지'는 겨울노래다. 경쾌한 징글벨로 시작하는 전주
부터가 그렇다. 겨울 중에서도 어둡고 암울한 겨울이 아닌 활동적이고 신나는 겨울. 또한
스키나 스노우보드같은 '고급스런' 스포츠보다는 동네 앞에 쌓인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며 뒹구는, 어리지만 유쾌하고 정겨운 활기를 안겨주는 노래다.
랩 같기도 하고 노래 같기도 한, 종잡을 수 없는 '떼창'이 지나고 나면 강성훈의 톡톡 튀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웃음을 머금게 한다. 음정을 제대로 따라가기보다는 발음 하나하나를
강조하고 비틀며 참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은지원의 랩. 도대체 그가 소화해내지 못하는 랩은 무엇일까. 코믹스러운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쉽고 어설픈 랩이라는 느낌은 전혀 주지 않는 그만의 고급스러움.
중간중간 끼어드는 김재덕의 귀여운 목소리는 한층 랩의 맛을 살려준다.
랩이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고지용의 노래는 그야말로 겨울 바람 그대로다. 그러나 고지용
특유의 차가움이 아닌, 썰매 (고급스러움이 아니라는 건 이미 설명했다)를 탈 때 정신없이
귓가를 스쳐가는 웃음같은 겨울바람의 느낌이다. 그에게는 확실히 댄스곡이 잘 어울린다.
바로 다음 강성훈의 목소리 역시도 이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겨울편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드물게도 여섯명이 거의 똑같은 느낌으로 부른다는 사실이다. 랩도 노래도. 가장
무난하고 평범하게 부르는 편인 장수원의 보컬조차도 튄다는 것이 그 단적인 증거다.
강성훈과 똑같은 파트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평소의 편안한 느낌은 여전해도 1절에서
강성훈이 부른 것에 못지 않을 만큼 충분히 톡톡 튀는 느낌을 살리고 있다.
이재진의 랩은 그야말로 코믹 랩의 진수를 보여준다. 젝키 여섯명 중 성대모사를 가장 잘
하는 멤버. 그만큼 음색이나 톤이 다양하고, 그 재능은 이 랩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특히
'손이 꽁꽁 남은 발도 꽁꽁' 이 부분은 마치 노래처럼 독특한 음감을 보여준다.
1절과 큰 차이 없이 이어지는 송 부분 이후의 라스트 부분이야말로 겨울편지의 백미.
솔직히 고백하건대 누가 누구인지 잘 알 수 없는 (누가 좀 알려줘요!ㅠ.ㅠ) 랩에서 유난히
튀는 은지원의 '이대근 랩' (아키는 이렇게 부른다-_- 아마 본인도 이 의도로 불렀으리라;)
은 가사와 어우러져 정말 리얼하고 코믹스럽다. 젝키의 귀엽고 밝은 이미지는 이 부분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마지막 강성훈의 노래. 발음을 주의깊게 들어보면 정말 예쁘다.
'문을 열어보니' 이 부분이 특히. 이렇게 예쁘게 구르는 발음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젝키
중에서는 그밖에 없고, 가요계 전체에서도 흔하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유리종처럼 투명하고 경쾌한 노래. 중간중간에
효과음처럼 삽입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같은 코러스도 겨울편지의 귀여운 느낌을 확실히
받쳐 준다. 징글벨과 함께 들려오는 'Once upon a time, there was (왜 were이 아닌 was
인지는 모른다-_- 영어 못하는 아키라서 잘못 들은 건가-_-;) six little young boys' 라는
나레이션이나 맨 끝의 박수와 환호 소리는, 지금에 와서는 유쾌한 와중에도 조금 서글프게
미소짓게 만든다. Once upon a time. 그들과의 추억은 정말 옛날 옛적의 이야기로 남겨야
하는 걸까. 마지막에 그 흥분 섞인 환호처럼 돌아올 그들을 맞아줄 수는 없는 걸까.
3. 아키의 소원 - 뮤직비디오
이미 밝혔듯 '겨울편지'라는 노래는 마치 한 편의 가벼운 뮤직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노래다.
여자친구와 싸우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데이트하기 정말 좋은 눈이 펑펑 오는 날에도 혼자
만화책이나 보다 결국은 청승맞게 눈물이 핑 돌고 마는 불쌍해도 귀여운 주인공. 사랑하는
그녀와 화해하기 위해 정말 황당하게도 하루종일 손발이 꽁꽁 얼어붙도록 눈사람을 만들고
편지를 숨겨놓는 무모한 정열을 가진 남자. 결국에는 그 정성이 전해져 이른 아침에 찾아온
여자친구 앞에서 분명 환하게 미소를 지었을 (연탄집게 한 손에 들고;;) 남자. 이런 영상들에
이 음악이 배경으로 흐른다면 정말 한 편의 뮤직드라마가 아닐까.
아키의 실현 불가능한 소원들 중 가장 큰 소원은 바로 젝키의 모든 노래들로 뮤직비디오를
찍어보는 것인데, '겨울편지'의 뮤직비디오를 찍는다면 주인공은 강성훈이다.
강성훈이 어떤 사람인지는 이미 설명을 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노래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까. 하기야 여섯 남자 모두 이 노래에 어울릴 만한 각자의 매력이 있다. 그러나
아키는 특별한 이유로 인해 이 노래의 주인공을 강성훈으로 꼽는다.
스키장에서의 강성훈 스타첨을 기억하는가. 하얀 눈밭에서 하얀 파카에 푹 파묻혀 무엇보다
하얗게 빛나던 그의 투명한 모습. 마지막에 보여준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겨울편지'를 위해
존재하는 모습 같았다.
속았다는 것을 알고 흥분해서 뛰어나간 앞에 사랑한다는 현수막을 펼쳐들고 있는 멤버들을
보았을 때, 생각지 못했던 놀라움에서 커다란 행복으로 변해가던 그의 새하얀 미소를 아키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 노래의 라스트신과 너무나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그래서 아키는 겨울편지의 주인공을 강성훈이라 꼽는다. 그의 그 웃음을, 그 행복해하던 예쁜
모습을, 그리고 그를 사랑한다 고백해 주었던 멋진 다섯 남자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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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德乃天 자게★
재진아축하해~♡
[천상춤꾼] [기획] 아키의 젝키 철저분석 - 4. 겨울편지
덕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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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7.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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