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글을 시작하며
GM이 파산에서 허덕이면서 가지고 있던 여러가지들을 다 쳐냈지만 럭셔리 브랜드로서 New GM에서도 계속 유지해 오고 있는 2가지 브랜드가 바로 뷰익과 캐딜락입니다. GM의 기사회생이후 뷰익은 여러 차종들을 선보이며 '구식이다' '늙은 브랜드다' 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고 그럴 듯한 차량들을 출시해 내면서 잘해내어 가고 있습니다.
이전에 한 번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GM의 두 럭셔리 브랜드의 양쪽 날개인 뷰익과 캐딜락의 컨셉 차이는 물과 불이라고 하면 알맞을까요? 보다 조용하고 고상하며 너무 드러내지 않는 편안함에 더 무게를 둔 쪽이 뷰익이고 보다 더 열정적이고 매니악하며 필요이상으로 과장된 디자인과 성능에 더 무게를 둔 쪽이 캐딜락이라고 생각하면 될겁니다.
실제로 예전에 뷰익은 "아메리칸 렉서스"가 되겠다고 표방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보다 조용하고 편안한 럭셔리 카를 원하고 있던 미국 사람들에게 렉서스가 많은 어필을 하고 성공하게 된 것도 그런 까닭이겠지요. 인기도 없고 잘 팔리지도 않는 Lucurne을 포함한 빈약한 라인업에 파산에서 허덕대는 GM 아래에 있었다는 것까지 감안할 때 요즘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뷰익 Enclave와 LaCrosse(국내명 Alpheon)의 판매량을 보면 이미 어느 정도는 뷰익이 원하던대로 "아메리칸 렉서스"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캐딜락도 "렉서스"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요? CTS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가 싶더니 앞바퀴 굴림 기반의 SRX를 출시하고 그 다음에는 XTS를 생산을 발표했습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뒷바퀴 굴림 기반의 고성능과 퍼포먼스에 중심을 둔 모델들을 가지고 진정한 "BMW" 대항마로 키워져 가는 것이 원래의 캐딜락의 색깔과도 맞고 GM 전체적인 입장에서 볼 때에도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했었는데... 다행히도 곧 출시된다는 ATS는 광고에서 마저도 당당히 BMW 3 시리즈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 같기는 합니다.
요즘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럭셔리 세그먼트의 굳건한 기준이 되어버린 브랜드는 누가 뭐래도 BMW 입니다. 다른 브랜드의 차종이 생산되면 3시리즈 대항마...5시리즈 대항마...7시리즈 대항마... 이런 식으로 먼저 분류가 되어 버리니까요.
BMW는 3, 5, 7 시리즈라는 단단한 기반을 세워놓고 그 위에다가 새로운 세그먼트를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X6 나 5 시리즈 그란투리스모 같은 차종이 그런 예가 되겠지요.
럭셔리 브랜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차가 잘 팔려야 합니다. 그럴려면 다양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가려면 차가 잘 팔려서 새로운 투자를 위한 여유 자금이 많아져야 합니다. 서로가 이렇듯 맞물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충분히 잘 팔릴 수 있는 차종에 대한 투자를 확실하게 하여 몇 세대가 지나면서 소비자에게 좋은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 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캐딜락이 모든 라인업을 갖추기 까지는 아마도 최소 10년 이상이 더 걸릴 지 모릅니다.
캐딜락이 모든 라인업을 갖추고 진정한 "새로운 기준"이 될 그 날을 미리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캐딜락 팬들의 이런 노력이 캐딜락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GMInsidenews.com 에서는 GM산하의 여러 브랜드에 대한 미래 구상 시리즈를 매번 발표해 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캐딜락의 차례입니다. 오랜 시간을 걸쳐 같이 협의하고 구상하여 만들어 낸 이 캐딜락 라인업은 작가이자 총감독인 Tony Pimpo, 헤드 디자이너인 George Loizou, 차량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Nick Saporito 씨의 작품입니다. 함께 공감하며 감상해 봅시다.
II. 브랜드 철학으로서의 두 가지의 성격 "Art & Science"
일반적으로 럭셔리 세그먼트에서는 옵션 차이로 인한 등급 구분을 잘 두지 않습니다. 몇 가지 특성화에 따른 차이로 구분해서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지요. 2012년부터 뷰익도 그렇게 모델 라인업을 재정비 했고 일본 혼다의 럭셔리 세그먼트인 아큐라의 경우도 보면 '엔터테인먼트', '어드밴스', '어드밴스 엔터테인먼트'같은 식으로 패키지를 만들어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캐딜락의 경우에는 브랜드 철학에 벌써 이런 구분을 할 수 있는 키워드가 들어있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자동차를 떠올리게 하는 'Art' , 보다 진보된 기술력을 적용하고 반영하는 고성능을 나타내는 'Science'. 이 이상 자동차의 특성을 간략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이미 발표된 XTS 컨셉을 봅시다. 크롬, 우드그레인, 레이저로 음각하여 새긴 스팃칭은 브랜드의 독특한 성격을 나타내 줍니다. 하지만 캐딜락에는 또 다른 성격이 있습니다. 바로 'V'로 대표되는 성격이지요. 보다 더 엣지있고 카본 파이버로 멋을 내고 알루미늄 트림과 피아노 블랙 인테리어를 적용한 그런 특징 말입니다. 차량을 출시할 때 이런 차이점으로 구분하여 ATS Art 2.0T, ATS Science 2.0T와 같은 식으로 하면 어떻습니까? 너무 이름이 긴 것 같으면 ATS A20T, ATS S20T 처럼 표시하는 것은 어떨까요?
Art 패키지는 보다 더 클래식한 스타일의 트림과 우드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크롬 엑센트가 들어간 깔끔한 외관에 스포츠/컴포트 성향을 적당히 타협한 형태의 서스펜션으로 마무리를 하고 Science 패키지는 보다 스포츠 성향을 띤 시트와 트림, 카본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V룩을 띈 외관에 강화된 스포츠 성향의 서스펜션을 적용해서 구분하는 겁니다.
거기에 추가로 엔진의 종류나 배기량으로 구분을 더하게 되면 여러 종류의 패키지 조합을 만들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자신만의 캐딜락을 주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자, 이제 그럼 본격적인 라인업에 대한 구상들을 이야기 해 보도록 합시다.
1. 세단/쿠페/웨건 라인업
1) ATS - 추후 소형세단/쿠페로 다시 자리매김, 앞바퀴굴림기반, BMW 1 시리즈
2) BTS - 준중형세단/쿠페, 뒷바퀴굴림기반, BMW 3 시리즈
3) ELR - 준중형 쿠페크기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존 컨셉을 그대로 유지)
4) CTS - 중형세단/쿠페/웨건, 뒷바퀴굴림기반, BMW 5시리즈
5) XTS - 플래그쉽세단, 뒷바퀴굴림기반, BMW 7 시리즈
2. SUV 라인업
1) BRX - 소형 크로스오버, 뒷바퀴굴림기반, BMW X3 시리즈
2) SRX - 중형 크로스오버, 뒷바퀴굴림기반, BMW X5 시리즈
3) XRX - 대형 크로스오버, 뒷바퀴굴림기반, Audi Q7
3. ESCALADE
4. 로드스터
: XLR - 뒷바퀴굴림기반 럭셔리 쿠페/로드스터, 메르세데스 벤츠 SL 클래스
5. 프레스티지
: Fleetwood - 뒷바퀴굴림기반 프레스티지 세단, 롤스로이스
세단/쿠페/웨건 라인업
1. ATS/BTS
"뭐 BTS라고?" 라고 대다수 분들이 생각하셨을겁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캐딜락에서 ATS가 엔트리 레벨의 컴팩트 세그먼트(준중형)로 나온 판국에 뭔소리인가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고급차 시장을 보면 세그먼트가 굉장히 세분화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캐딜락은 E46 BMW 3 시리즈의 크기라면 가장 작은 사이즈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3 시리즈 대항마에게 ATS라는 'A'를 붙여주었으니까요. 하지만 캐딜락이 세계적인 고급차 시장에 제대로 대응해 나가려면 현재의 ATS 아랫급에 한 자리를 더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이미 미국시장에는 Audi A3, BMW 1 시리즈 같은 소형 럭셔리카가 등장했고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도 곧 앞바퀴 굴림의 소형차량을 출시할 계획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미 출시를 앞둔 ATS의 이름이야 어쩔 수 없지만 다음 세대 모델에서부터라도 더 조밀한 라인업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ATS는 BTS로, 새로운 앞바퀴 굴림의 소형차는 ATS로 가는 것이 더욱 적절한 작명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의 ATS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조금 더 엣지를 살린 디자인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치 부드럽게 줄어든 CTS 같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거든요. 현재 상태로도 사실 뛰어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더욱 더 고심하여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합니다.
ATS/BTS는 이미 몇 년전에 시장에 등장했었어야 하는 모델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출시하기까지가 오래걸리는 것인지... BMW의 3 시리즈는 벌써 여러 해동안 선두를 놓지지 않고 있는 베스트셀러 모델입니다. 캐딜락에서는 이런 모델에 대항할 모델이 없다가 2008년에 출시했던 CTS로 적절한 대항마 역할을 시키기 위해 애를 썼지만 그 크기와 가격 및 사양 등의 차이로 3 시리즈와 5 시리즈 사이의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었지요.
하지만 고맙게도 현재의 ATS(혹은 미래의 BTS)는 알파 플랫폼 덕분에 충분한 성공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GM이 파산되는 상황에서도 밥 루츠가 알파 플랫폼의 개발을 위해서 이사회를 조금만 더 잘 설득했더라면 좀 더 빨리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예상제원
형태 : 2도어 BTS 쿠페, 4도어 BTS 세단
크기비교 : BMW 3 시리즈
경쟁대상 : 아우디 A4, BMW 3 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 인피니티 G
기본 플랫폼 : 알파
구동방식 : 후륜구동, 4륜구동
엔진 : 2.0리터 250마력 터보차져 직렬4기통
2.0리터 285마력 터보차져 직렬4기통
3.0리터 350마력 트윈터보차져 6기통
변속기 : 6속 수동, 8속 자동
2. CTS
캐딜락이 60억달러의 "돌파구(Breakthrough)" 프로젝트를 2001년에 시작할 때 그 결과물로 처음 잉태한 모델이 바로 현재의 CTS입니다. CTS는 출시이후로 캐딜락 라인업에 있어 가장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캐딜락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준 예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V 시리즈 라인업은 캐딜락에게 있어서는 빛나는 별과 다름없습니다. 광고 속에서 그리고 독일 브랜드들이 내어 놓은 내로라 하는 모델들과의 비교테스트에서도 자주 회자되고 있기때문이지요.
CTS는 그 데뷔하기 까지도 그 어정쩡한 포지션때문에 말들이 많았었습니다. 역시나 출시 이후에도 BMW 3시리즈 급으로 보기에는 큰 크기때문에, 5시리즈 급으로 보기에는 가격이나 사양등의 차이때문에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죠. 그래서 다음 세대부터는 알파 플랫폼의 대형 버전을 기초로 한 상위모델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2014년에 등장하게 될 다음 세대의 CTS에서는 상상 이상의 뛰어난 제원을 볼 수 있게 될겁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원래 있어야 할 위치로 정확한 포지셔닝을 하게 되겠지요.
디자인 부분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바는 현재의 XTS 컨셉이나 ATS의 디자인처럼 조금 더 완만하고 부드러워진 디자인보다는 위의 구상도처럼 조금 더 대담하고 날이 선 디자인으로 기존 CTS의 한계를 뛰어 넘어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예상제원
형태 : 2도어 중형 후륜구동 쿠페, 4도어 후륜구동 세단
크기비교 : BMW 5 시리즈
경쟁대상 : 아우디 A6, BMW 5 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기본 플랫폼 : 알파
구동방식 : 후륜구동, 4륜구동
엔진 : 2.0리터 285마력 터보차져 직렬4기통
3.0리터 350마력 트윈터보차져 6기통
5.5리터 425마력 노스스타 V형 8기통
변속기 : 6속 수동, 8속 자동
3. XTS
BTS와 마찬가지로 이 세그먼트의 차량도 이미 출시되었어야 합니다. 2001년 "돌파구" 프로젝트의 목표로 캐딜락을 타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하도록 만들겠다고 해 놓고서도 1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3 시리즈와 7 시리즈의 경쟁모델도 없이 캐딜락 라인업을 끌고 왔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10년의 시간동안 조금 큰 CTS와 너무 작고 경쟁력이 약한 STS의 조합으로 3 시리즈 및 5 시리즈와 경쟁을 해 온겁니다.
우리의 라인업 구상에 따르면 XTS급의 차량은 7 시리즈의 사이즈를 가지되 대형 세단에 대한 캐딜락만의 접근법으로 개발되어야 합니다. 디자인 큐는 컨셉으로 공개되었던 CIEL 컨셉카와 기존에 구상되어있던 오메가 플래그쉽에서 그 테마를 가져오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XTS는 그저그런 익명성 속에 자신을 감추려는 사람들을 위한 차량이 아닙니다. S 클래스나 7 시리즈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계속 그런 차들을 타겠지요. 하지만 남들보다 더 돋보여지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XTS가 바로 그 사람을 위한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예상제원
형태 : 4도어 대형 후륜구동 세단
크기비교 : BMW 7 시리즈
경쟁대상 : 아우디 A8, BMW 7 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기본 플랫폼 : 제타
구동방식 : 후륜구동, 4륜구동
엔진 : 3.6리터 325마력 V형 6기통 + eAssist
5.5리터 475마력 노스스타 V형 8기통
변속기 : 8속 자동
다음편에 계속...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애써서 쓴 글에 달아주신 리플은 큰 힘이 됩니다 ^^
좋은 정보 좋은 글 넘 잘봤습니다,,감사합니다,,^^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더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달아주신 리플에 힘이납니다.^^
잘읽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