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1 창 12:10~20 아내와 소유를 보내었더라.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은 1910년에 있었던 한일합방(국권피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제국이 무력으로 조선을 병합한 사건이지요. 1945년에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되었지만, 아직도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하는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독도 영유권 문제가 터지면 우리 국민은 거의 이성을 잃을 정도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여파로 조금만 일본을 칭찬해도 ‘토착 왜구’라고 매도됩니다./ 1950년에 일어났던 한국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국민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놓았습니다. 1953년에 휴전되었는데 당사자의 합의로 전쟁 상황을 정지하는 것뿐이지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한 종전은 되지 않았습니다. 언제든 다시 전쟁이 터질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만들어 위협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평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엔 북한 체제를 동조하는 세력을 ‘좌파 빨갱이’라고 혐오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기도하며 연구해보니 구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출애굽이고, 신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예수님의 부활이더라고요. 구약성경에서 출애굽과 관련된 언급은 120번 이상이 나옵니다. 출애굽을 하면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지칭되었습니다(출1:9, IVP 성경신학사전, 1,123쪽). 성경에는 출애굽 공식이 나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출20:2, 신5:6, 출애굽 성경신학, 45쪽).”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관계는 출애굽을 통해서 형성되었습니다. 출애굽은 마치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할까요. 출애굽은 구약성경을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출애굽은 어느 한순간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창세기부터 출애굽에 대한 전조(前兆)가 있었습니다. 전조는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나타나는 기미잖아요. 무슨 일이 일어날 조짐이라고 하기도 하지요. 출애굽은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는 예표(豫表)로도 여깁니다. 예표는 미리 보이는 징조거든요. 창세기에는 아브람 가족이 애굽에서 나오는 말씀이 나오는데,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탈출하는 말씀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오늘부터 출애굽 시리즈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출애굽기를 영어로 Exodus라고 하고 애굽 탈출을 the Exodus라고 합니다. 탈출하려면 입장을 해야 합니다. 출(出)애굽을 하려면 입(入) 애굽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기근이 들어 애굽으로 이주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출애굽, 45쪽). 출애굽기에서 야곱 가족도 기근이 심하게 들고 요셉이 총리로 있을 때 애굽으로 이주하잖아요(창47:4). 하나님은 창세기 12장 10절에서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고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서 기근이 들면 물이 풍부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애굽으로 이주하는 게 전형적인 장면입니다. 이집트는 자연의 혜택을 많이 받은 나라입니다. 이집트는 95%가 사막이지만 나일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을 어머니 강이라고 부르는데, 매년 초가을이 되면 상류에서 물이 흘러 내려와 하류가 범람합니다. 강물에는 유기물이 풍성히 들어있어 물을 가두고 씨앗을 뿌리면 사막의 뜨거운 햇살 아래 곡식이 충실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이집트는 연간 3모작이 가능한 나라이지만 국민이 게을러서 2모작 정도만 한다네요. 아브람은 기근이 들자 가나안에 올 때의 신앙을 잃어버리고 애굽으로 이주하고 말았습니다(IVP 성경주석, 111쪽).
막상 애굽에 갔더니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살리는 말씀도 나옵니다.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태어날 때 바로가 산파에게 사내아이를 낳으면 나일강에 던지라고 명령하잖아요(출1:22). 창세기 12장 12절에서 “애굽 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여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람의 시대는 주전 2,100년대입니다. 지금은 주후 2,023년이니 4,100년 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미스코리아처럼 예뻤습니다. 그 당시는 권력을 가진 자가 사람을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수 있던 시대였습니다. 아브람은 기근을 피해 식량이 있는 애굽으로 갔으나 아내를 흘낏흘낏 훔쳐보는 눈빛을 보고 뭔가 불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브람은 사래가 아내라고 하면 남편인 아브람을 죽이고 사래를 빼앗아 갈 것을 염려해 아내를 여동생이라고 인간적인 꾀를 냈습니다. 실제로 사래는 아브람의 이복동생이었습니다(창20:12, 굿뉴스, 30쪽). 그 당시는 이복누이와 결혼했습니다. 나중에 금지하게 됩니다(굿뉴스, 40쪽). 아브람은 아무리 이복동생이라도 아내로 삼았으면 아내를 지켰어야 했는데 자기 안위를 우선시했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을 믿기보다 자기 머리를 믿었습니다(ESV 스터디, 92쪽).
자기 암컷을 지키지 않는 짐승을 염소라고 하는데 아브람은 염소였습니다. 목자들은 양을 칠 때 양 3마리에 염소 1마리의 비율로 섞어서 쳤다고 합니다. 양은 소심해서 험한 길도 가지 못했고 풀도 뿌리까지 뽑아 먹어 풀밭을 망가뜨렸습니다. 양을 염소와 섞어서 키우면 염소가 앞서나가면 양도 따라갔고 염소가 풀만 뜯어 먹으면 양도 풀만 뜯어 먹었습니다. 양은 염소를 따라 했습니다. 목자는 낮에는 양과 염소를 같이 풀어놨다가 저녁에는 따로 재웠습니다(밥 설교, 241쪽). 염소는 다른 수컷이 자기 암컷에게 접근해도 그냥 놔둔다고 합니다. 그러나 양은 다른 수컷이 자기 암컷에게 접근하면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합니다. 양과 염소를 밤에 같이 재우면 염소 수컷이 양의 암컷에 집적거리고 양 수컷이 염소 수컷과 싸우느라 난장판이 벌어진다고 합니다(밥 설교, 241쪽). 목자들은 당연히 양과 염소를 분리해서 재웠습니다. 아브람은 바로가 자기 아내를 빼앗아 갔는데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을 보아 염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람이 아내를 잃으면 큰 민족을 이루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흔들리잖아요. 하나님은 아브람의 정통성을 사래를 통해 계승한다고 하셨거든요(창17:15~22). 아브람의 대(代)가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무디주석, 73쪽).
하나님은 아브람의 언행을 쭉 지켜보시다가 드디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큰 재앙을 내리자 바로가 항복하는 말씀도 생생합니다. 출애굽기에서 바로도 열 가지 재앙 그중에 장자가 죽는 재앙을 내리자 이스라엘 백성들과 가축들을 데리고 나가라고 하잖아요(출12:31~33). 창세기 12장 17절에서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막 선택하신 아브람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하나님은 힘없는 아브람이 아내를 빼앗기자 바로에게 큰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바로는 너무나 두려워 그 원인을 주술사에게 물었을 겁니다. 주술사는 어쩌면 새로 궁으로 들인 여자가 유부녀라 재앙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을 겁니다. 바로는 아브람을 불러 여동생인지 아내인지 따졌을 겁니다. 아브람은 여동생 같은 아내라고 답변했을 겁니다. 바로는 아브람에게 호통을 치며 후궁으로 데려간 사래를 돌려주었습니다. 창세기 12장 19절에서 “네가 어찌 그를 누이라 하여 내가 그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게 하였느냐? 네 아내가 여기 있으니 이제 데려가라 하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는 자신은 남의 아내를 빼앗아 가는 무뢰배가 아니라며 사래를 돌려보냈습니다.
애굽에서 탈출할 때 부의 거룩한 이동을 하는 말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할 때 달라고 요청하자 애굽 사람들이 금은보화와 의복을 건네주잖아요(출12:35~36). 창세기 12장 16절에서 “이에 바로가 그로 말미암아 아브람을 후대하므로 아브람이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얻었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애굽 관리들은 사래가 절세미인이라고 보고했고 애굽 왕 바로는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후궁으로 데려갔습니다(창12:14~15). 바로는 아브람에게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주었습니다. 여기서 낙타가 중요합니다. 낙타는 긴 여행을 할 때나 사막을 여행할 때 등장합니다. 아브람 당시에는 낙타가 흔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일반화되었으니 그 당시로는 첨단 운송수단이었습니다. 아브람이 낙타를 받았다는 것은 벤츠 S class 680, 373,600,000원짜리를 선물로 받았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바로는 큰 재앙을 당해 사래를 돌려보내면서 아브람에게 선물로 준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거둬들이지 않았습니다. 아브람은 애굽을 떠나면서 바로의 선물을 그대로 가지고 나갔습니다. 창세기 12장 20절에서 “바로가 사람들에게 그의 일을 명하며 그들이 그와 함께 그의 아내와 그의 모든 소유를 보내었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람은 바로에게 받은 모든 소유물을 그대로 가지고 나왔습니다. 아브람은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출애굽의 관점에서 아브람의 행적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믿음의 조상 아브람의 초창기 모습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께 부름을 받아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창12:2), 가나안 땅을 주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창12:7). 그러나 아브람은 기근이 들자 본성이 드러났습니다. 믿음의 조상이 될 사람이 기도해보지 않고 곡식이 있는 애굽으로 떠났습니다. 마치 교인이 신앙을 버리고 세상으로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아브람은 기근 속에서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믿음이 없었습니다. 아브람이 애굽에 가니 식량은 있지만, 인심은 험악했습니다. 교회 안에 있으면 안전한데, 세상으로 나가면 손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브람은 어떻게 했습니까? 사래를 지키기 보다 자기 목숨을 부지하려 했습니다. 아브람은 아직 신앙이 없으니 인간적인 잔꾀를 부렸던 겁니다. 마치 교인이 기도는 많이 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은 비신앙인처럼 행동하듯이 말입니다. 아브람은 아내를 지킬 생각은 안 하고 자신의 안위만 염려했습니다(무디주석, 72쪽). 아브람은 약속의 땅도 떠났고 하나님도 신뢰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아브람의 아내인 사래를 되찾게 해주셨습니다. 거기다 많은 소유물을 가지고 출애굽 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읽은 본문은 인간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자기 백성을 보살펴주시는 하나님께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ESV 스터디, 92쪽). 하나님은 아브람의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그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셨습니다(창12:3, IVP 성경주석, 111쪽)./ 아브람은 어떻게 했을까요? 아브람은 조카인 롯과 함께 애굽을 떠나 네게브 즉 가나안으로 올라갈 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했습니다(창13:1). 아브람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창세기 13장 4절에서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아브람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것은 정식으로 예배를 드렸음을 암시합니다(WBC, 창1, 497쪽). 아브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예배하면서 감사하였습니다. 출애굽기에서도 애굽에서 탈출할 때 모세도 수많은 잡족과 함께했으며 가축과 은과 금이 많았고 유월절을 지키면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출12:35~42, 무디주석, 73쪽). 우리가 실수해도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니,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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