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군(조도군도)의 봉수경로
(중부내륙 봉수경로) (서해안 봉수경로)
조도 관매도(돈대) → 조도 대마도(돈대) → 조도 소마도(돈대) → 조도 관사도(돈대) ↓ ↓ 하조도 돈대산 상조도 돈대봉(돈대) ↓ ↓ 진도 여귀산 : 남도석성(굴포) 조도 가사도(돈대) ↓ ↓ 진도 철천산 : 용장산성, 신안 하의도 진도벽파서낭산 : 벽파진 ↓ ↓ 해남 일성산 - 만대산 신안 장산도 ↓ ↓ 영암 월출산 목포 유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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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 지방의 돈대의 위치는 다음의 고지도(호남연해형편도)에 잘 드러나고 있다.
(지도1)
조도군도의 섬에서 산 모양을 보면 꼭대기에 직사각형 도형이 돈대(봉수)를 의미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진도 본도의 경우 봉수 표시가 검은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조도군도의 경우 색이 없는 흰색 바탕이다. 이는 돈대의 규모나 봉수의 숫자를 나타내며 그 중요도에 따라 그 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갑오개혁 이후 돈대의 활용도는 현저히 저하됨은 근대의 통신 수단(전화)이나 망원경(천리경 등) 등 서양식 관찰 기술이 도입 및 국내외 사정 및 정치적인 원인으로 그동안 사용되던 봉수대는 점차 사라지는 경향으로 보여 진다.
(지도2)
- 동여도(김정호 : 1834년) -
동여도의 돈대는 붉은색(횃불)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도군도에 존재하던 돈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단적으로 돈대가 폐쇄된 경우도 있을 테지만 그 용도가 폐기되어 표시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정도로 돈대에 대하여 살펴보며 비슷한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조선실록에 의하면 “을묘년(정조) 1795년 05월 22일 호남 암행어사 정만석이 올린 서계와 별단에서 진도(珍島)·영암(靈巖)·강진(康津)은 아마도 1백년에 처음 보는 최악의 흉작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는 가을에 농사가 풍년이 든다 할지라도 환곡(還穀)· 결전(結錢)· 대동(大同)· 신포(身布) 및 기타 잡역(雜役)으로서 예전에 정퇴(停退)되었던 것들과 새로 납부해야할 것들을 한꺼번에 독촉해서 받아들인다면 가죽도 없는데 털을 붙이려는 것과 같다고나 할 것입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조도지방에 많은 봉수대(돈대)를 운영하는 과정에 일부의 주민들은 봉졸(烽卒)로 차출되어 해망인(海望人)으로 살며 돈대의 보수 등 부역에 얼마나 주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였을까? “갑인년(정조) 1795년 12월 25일 호남 위유사 서영보가 별단을 올린 기록에는 진도군(珍島郡) 조도면(鳥島面)은 뱃길로 1백여 리나 되는 동떨어진 바다에 위치해 있는데, 바닷길이 매우 험하여 바람을 기다려야만 왕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고을원이 된 자들이 한 번도 간 적이 없습니다. 섬에 본군의 창고가 하나 있는데 거의 버려진 것이나 마찬가지로 실제 곡식은 없고 빈 장부만 있을 뿐이니 진실로 절통하기 그지없으므로 조도창(鳥島倉)을 남도진(南桃鎭) 부근 경내의 육지와 연결되는 곳으로 옮겨 설치하자”라 보고하고 있다.
조도창의 곡식을 축낸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배고픈 백성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이 고난의 시기에 1816년 9월 9일(음력 8.15) 영국함대 알세스트호, 라이러호 함장 바실홀이 조도 여미리에 상륙할 당시에는 그들의 항해기에 별다른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최소한 상조도 여미리 돈대는 없었던 것 같다.
외세는 조선의 변방을 흔들고 1824년 4월 27일에는 왜인이 들어와 행패를 부리고, 국제적인 무역의 증가로 1829년 12월 7일 중국인이 표류해서 조도에 들어오고, 뒤숭숭한 시절에 동학 농민의 항쟁이 발발하여 1864년 8월(고종) 조도출신 박중진은 왜? 동학대장이 되어야 했을까? 기록에는 “진도(珍島) 조도면(鳥島面)에 사는 박중진(朴仲辰)이 영광, 무장 등지의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배를 타고 진도로 들어와서 군기를 약탈하고 마을을 다니며 방화하고 약탈하였다.”고 한다.
우리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은 왜구의 횡포로 목숨을 잃기도 하고 어려운 가운데 혹시 돈대를 지키는 병졸의 식량으로 조도창이 비워지지 않았을까 상상하며 앞으로 향토사학자나 역사를 공부하는 학자들이 나서서 돈대지의 발굴 등 연구가 활발히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끝.
(조선시대 봉수경로)
참고문헌 : 진도군지(고지도), 인터넷 검색(저자 불명)
(글쓴이 소개)
- 성명 : 박인태(朴仁太), 아호 麗尾(여미)
- 태생 : 전남 진도군 조도면 여미리 (천안시 거주)
- 시인(2007), 공무원
- 저서 : 시집 “당신이라는 나(2008년), ”징하게 좋은 사랑(2015년)“
- 활동 : 팔도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천안문인협회 이사,진도문화원평생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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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 봉수대
1. 봉수(烽燧)대의 종류
* 경봉수(京烽燧) : 서울의 목멱산(남산)에 설치된 것으로 전국의 모든 봉수가
집결되는 중앙 봉수를 말하는데 다섯 개의 화덕이 있었다고 한다.
* 연변봉수(沿邊烽燧) : 국경선이나 바닷가 근처에 설치한 봉수로 최일선에 배치된 봉수를 말한다.
* 내지봉수(內地烽燧) : 경봉수와 연변봉수를 연결하는 중간봉수로 직선봉수(직봉) 와 간선봉수(간봉)가 있었다고 한다.
2. 내지봉수의 다섯 직선봉수로
* 제1로는 경흥서수라 → 온성유원 → 북청석즙 → 안변철령 → 양주아차산 →
한성목멱산으로 연결된다.
* 제2로는 동래다대포진 → 영천성황당 → 순흥죽령 → 충주마산 → 광주천림산 → 한성목멱산동남쪽 방향으로 연결된다.
* 제3로는 강게만포진 → 의주통군정 → 평양주사산 → 개성송악국사당 → 한성
무악동봉 → 한성목멱산으로 연결된다.
* 제4로는 의주고정주 → 삼화우산 → 장연미라산 → 해주연평도 → 한성무악서봉 → 한성목멱산으로 연결된다.
* 제5로는 순천돌산도 → 진도여귀산 → 옥구화산 → 양성괴태곶 → 양천개화산 → 한성목멱산으로 연결된다.
3. 봉화의 땔감 : 중국에서는 봉화를 올릴 때 땔감이나 섶 속에 이리 똥을 섞어서 불을 피우면 연기가 똑바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리 똥을 구하기 어려워 소똥이나 말똥을 구해서 사용하였다고 한다.
4. 조선시대의 홰의 수와 신호 방법
* 1개 : 평시
* 2개 : 적의 출현
* 3개 : 적이 국경에 접근
* 4개 : 적이 국경을 침범
* 5개 : 교전
5. 처리 : 서울에서는 지방에서 전달되어 올라오는 봉수연락망을 병조(兵曹)에서 주관, 분석하여 다음날 일찍 승정원(承政院)에 보고하였으며, 이상이 있으면 밤이라도 즉시 보고하였다고 한다. 함경북도 종성에서 서울까지 500km를 5-6시간 걸려 도달하였다고 하므로 시간당 100km를 전달한 셈으로 그 당시의 어느 통신 수단보다 신속한 전달 수단이라 할 수 있다.
6. 사용되던 언어
* 봉경(封境) : 봉화를 올려 경보함.
* 봉군(烽軍) : 봉수군의 줄인 말.
* 봉대(烽臺) : 봉화둑. 봉화를 올리는 높은 대.
* 봉루(烽樓) : 봉대.
* 봉술(烽戌) : 봉화를 지키는 일.
* 봉졸(烽卒) : 봉화를 지키는 군사.
* 봉수(烽燧) : 봉은 밤에 올리는 봉화이고, 수는 낮에 올리는 봉연.
* 봉수군(烽燧軍) : 봉화를 올리는 일을 맡아보던 군사. ☞ 봉군.
* 봉수대(烽燧臺) : 봉화를 올리던 곳. ☞ 봉화둑.
* 봉연(烽煙) : 낮에 봉화를 올리는 연기.
* 봉자(烽子) : 봉수대를 지키는 병졸.
* 봉화(烽火) : 변란이 있을 때 변경에서 서울까지 경보를 알리는 불. 산꼭대기에서 불을 올리는데 미리 정한 신호로 알려 전하면서 중앙까지 올라감.
* 봉후(封侯) : 봉화를 올리는 돈대를 설치하여 적을 살피는 일.
* 거화(炬火) : 불을 일으키는 것.
* 거화(擧火) : 횃불을 올리는 것.
* 거화법(擧火法) : 위급에 따라 횃불을 올리는 규정.
* 거수(擧數) : 횃불을 올리는 수.
* 봉돈(烽燉) : 불을 붙이는 곳.
* 경봉수(京烽燧) : 중앙봉수, 목멱산(남산) 봉수.
* 내지(內地)봉수 : 중앙봉수에 연결되는 봉수. = 직봉
* 연변(沿邊)봉수 : 연안지역의 봉수. = 간봉
* 간봉(間烽) : 연변봉수.
* 직봉(直烽) : 내지봉수.
* 권설(權設) : 지역에 따라 진장에 설치하는 봉수.
* 주연(晝煙) : 낮의 연기.
* 야화(夜火) : 야간의 불빛.
* 연굴(煙窟) : 연기가 올라가는 굴뚝내부.
* 해망인(海望人) : 바다 주의를 간수하는 봉군.
* 길고 : 봉수의 다른 말.
* 연조(煙槽) : 불 피우는 아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