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서 죄송합니다.
호텔방에서 무선인터넷으로 글을 올리는데
안그래도 느려터진 인터넷이 어젠 아예 두절이고 오늘도
몇시간을 허비하며 전파를 찾으러 KT방에까지 가서 노트북을 들고
수신을 하려고 쇼를 하고 아무튼 겨우 실낫같은 전파가 잡힙니다.
이제 겨우 접해서 글을 올립니다.
댓글에 대답을 못하는 점 사과드리면서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한꺼번에 답변들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인증 사진도 같이 올려드릴께요....
꾸벅 __;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저녁 만찬은 그야말로 이국땅에서 먹은듯한 느낌이 팍 들도록
제대로 분위기 있게 먹었습니다.
만찬을 끝내고 회사에서 불러준 미니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닉은 위스키만 마신다고 해서 회사에서 따로 양주 대자를 시켜줬더니
혼자서 거진다 마신상태입니다.
술취한 닉을 보니 눈만 빨갛고 얼굴색은 그대롭니다.
흑인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안그래도 귀여운데 술 취하니 더 귀엽습니다
나이는 아버지뻘인데 그래도 귀엽습니다.
나중에 파파뉴기니에 오면 자기가 다 책임질테니
걱정말고 놀러오랍니다. 보트가 두척이 있고 주위 경치가 멋지답니다.
그리곤 악어랑 독사 이야길 하는데 안죽는걸 책임진다는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술이 취해서 미니버스 안에서 신나게 떠듭니다.
우리도 술김에 콩글리쉬 막 내 뺃습니다.
그날따라 영어가 좀 되더군요
신기한건 다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웃긴 행동이나 모션을 취하면서
이야길 하면 박장대소를 하며 웃습니다.
이제 영어로 죠크까지 할 경지에 올랐습니다.
존이 2차로 술을 더 마시러 가잡니다.
시간은 이미 벌써 11시를 향해가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갈등하는 표정을 지으니
컴온----컴온---- 하면서 가자고 난립니다.
닉도 같이 가자면서 옆에서 거듭니다.
이미 자기네들은 내린 상태에서 갈등하다가 내리니
예-----하면서 환호성을 지릅니다.
2차는 호주인2명(존 외 1명)과 말레이지아인 2명(로져와 그라피)
과 닉이랑 우리 2명 이렇게 7명이 가게 되었습니다.
아참 인도네시아인 두명은 이미 다른 차로 집에 갔나봅니다.
중국인들 2명에게도 가자고 했는데 이친구들 말이 없습니다.
교육기간 내내 조용합니다 둘이서만 따로 놉니다.
좀 같이 어울리고 했으면 좋겠는데 싫은가 봅니다.
그라피라는 친구가 제가 밸브를 들고 옮길때 환호성을 질렀던 친구입니다.
체구가 진짜 작습니다. 근데 얼굴만 놓고 봐서 아주 잘생긴 편입니다.
이 친구 무슬림인데 현재 금식기간이라 음식을 안먹습니다.
점심시간때 마다 안보이더니 이유가 있었더군요.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핍니다.
KT가 그러고 인생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으니 그냥 웃습니다.
지는 잼 있나 봅니다.
다들 길건데 건물로 들어갑니다.
우리도 따라 들어갔죠
엥 나이트 클럽입니다.
신기한게 건물내에 소규모의 나이트클럽들이 층층별로 따로 있습니다.
같은 층에도 따로 있습니다. 건물내가 마치 미로 같습니다.
앞서간 존과 로져가 의논을 하면서 분위기가 좋은 클럽을 찾기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더니
우리보고 3층에 있는 클럽으로 들어가자며 손짓을 합니다.
존이 맥주를 시킵니다.
시끄러운 음악속에 제가 지갑을 가르키며 계산은? 하며 모션을 취했더니
손으로 됐다는 표시를 합니다.
이미 닉과 그라피는 둘이서 끌어 안으며 춤을 추고 난리 났습니다.
KT와 로져가 시끄러운 음악속에서 둘이서 귓속말로 주고 받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팝송을 리듬있게 그룹사운드들이 잘 리드 합니다.
외국영화 나오는 클럽을 보면 입구에 사람들 길게 줄서 있고
덩치큰 오빠들이 입구를 막고 있자나요
이 클럽에도 덩치큰 오빠들이 서 있습니다.
한국에선 내국인이라 외국인들만 들어가는 클럽을
그냥 밖에서 보고 안에서 무슨일들이 벌어지는거지하고
궁금해만 해오던 차에 제가 외국인이 되어 들어와서 놀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제가 신기합니다.
안엔 거의가 백인들입니다.
담배피는 룸이 따로 있는데 들어가보니 분위기가 머랄까
영화의 대부에 나오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왠지 여기서 한판 붙어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올거 같습니다.
근데 의외로 사람들 다 친절합니다.
화장실이나 다른곳을 지나갈때 문을 열고 잡고 있으면
땡큐하며 웃으며 지나갑니다.
오히려 제가 인상을 쓰며 무섭게 무표정으로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니
길을 다 비켜줍니다.
재미난 일들이 많았는데 여기선 좀 풀어쓰기가 그렇고
새벽 2시가 다 되어 가는 상황에 피곤이 갑자기 확 밀려 오기에
사람들에게 이제 가야겠다고 했더니 닉도 같이 가잡니다.
아무튼 새벽 2시까지 재미있게 놀다가 닉이랑 같이 택시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다음날 회사에서 쉬는시간에 커피를 뽑을려고 식당에서 컵을 들고 기웃거리니
캘빈 엄마가 와서 중국어인지 영어인지 모를 언어로 저보고
모라모라 하십니다.
제가 멀뚱히 쳐다보고 있으니 옆에서 어제 같이 수다를 떨며 놀았던
40대 여직원 한명이 코리아 어쩌구 저쩌구 합니다.
이제서야 저희가 한국에서 온 직원임을 알았는지
환한 얼굴로 저보고 또 머라하십니다.
그래도 무슨말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캘빈의 영어가 왜 그랬는지 그제서야 알겠더군요
아참 그런데 오늘 알았는데 캘빈 귀에 보청기가 있더군요
KT가 발견을 하곤 저에게 말을했는데 얼핏 보니
정말 있습니다 귀를 덮고 있는 긴 머리때문에 몰랐는데 머릴 기른 이윤인가 싶기도하고
어릴때 잘 안들리니까 말이 저런가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측은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육중에 누가 질문을 하면 쌩까면서 계속 강의를 했는데
뒤 늦게 듣고는 질문자에게 가서 오른쪽 보청기가 있는
귀를 들이댑니다.
그랬던 이유를 이제야 다 알겠더군요.
어느새 싱가폴 생활도 일주일이 가까워지니
이젠 호텔이 제 집 같습니다.
금요일날 저녁에 KT와 술을 밤늦게 까지 먹고
토요일엔 하루종일 잤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KT와 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를
싱가폴에서의 주말을 그냥 보낼수가 없다하여
센토사에 가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KT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침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엄청 덥답니다.
같이 있는데 왠 전화냐고 궁금하신분들이 계실텐데....
저흰 서로 방이 마주보고 있는데 호텔 내선 전화로 호실번호만 치면
그 방으로 연결이 됩니다.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합니다.
그래도 가긴 어디든 가야겠기에 약속대로 나갔습니다.
호텔입구에 나가니 닉이 저 멀리 어딜 가는지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큰소리 닉 하고 외치니 절 발견하곤 되돌아 옵니다.
자긴 회사 상사와 이 근처에서 만나기로 해서 그리로 간답니다.
우리가 센토사에 간다고 했더니 자긴 어제 저녁에 갔다왔답니다.
섬에 간건 아니고 섬에 들어가는 입구에 유람선이
보이는 곳에서 비지니스 관련 사람을 만나서 저녁을 먹고 왔다더군요
센토사에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는 방법과 케이블 카를 타고 들어가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우린 경치도 즐길겸 다리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닉에게 물어보니 가능하다더군요.
닉이 아침에 존에게 전화를 했더니 존도 센토사에 간다고 했답니다.
설마 만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케이블카가 있는 건물이름을 대니 기사가 알아서 갑니다.
15분정도를 달려 왠 건물 코너를 돌아 내리니 하늘에 케이블 카가 섬까지
쭉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오- 높이가 상당합니다.
바로 섬까지 연결된게 아니고 섬과 육지 중간에 돌섬같은곳에 둥그런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그곳을 중심으로 섬과 육지가 서로 연결이 되어 있더군요
육지엔 엄청 큰 유람선이 정박해 있는데 상단에 수영장도 있고 멋집니다.
날씨가 엄청 덥습니다.
한국의 완전 한여름 그런와중에 습도까지 높으니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택시에서 내린곳에서 다리를 찾으니 다리가 안보입니다.
유람선 터미널 안쪽으로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나오니 저--어 멀리 다리가 보입니다.
보이자 마자 포기 했습니다. 저 다리로 건너다가 이 날씨에 반도 못가서 생사가 걱정이 됩니다.
케이블카를 타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돌아와 케이블카가 있는 건물 1층으로 들어가니 사람들 줄을 서서
티켓팅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투어형식으로 가격도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케이블카만 왕복으로 두장을 끊었습니다. 금액이 일인당 11달러였는지 18달러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하도 금액들이 실제와 틀려서......
다시 반대쪽 안으로 더 들어가니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층수를 누르는 버튼이 1층 15층 두개뿐입니다.
밖이 훤히 보이는 유리 엘리베이터 입니다.
KT와 전 순간 좀 당황했습니다.
다 올라오니 생각보다 체감 높이가 두세배는 되더군요.
줄을 서서 기다리며 드뎌 탔는데 밖에서 보기보다 무지 좁습니다.
4명이 앉으니 딱 맞습니다.
KT와 제가 마주보며 안쪽에 앉았고 그 담으로
젊은 동남아 아가씨와 그의 아버지로 보이는 두분이 바깥쪽으로 탑니다.
타는 와중에도 케이블카는 계속 움직이며 한대씩 차례로 밖으로 나갑니다.
저희 차례가 되어 서서히 서광이 비치는 밖으로 나아갑니다.
꼭 청룡열차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꼭대기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밑을 보는 느낌입니다.
밖을 쫘악 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케이블카가 좌측으로 급기웁니다.
으악- 정말정말 놀랬습니다.
이제껏 살면서 그렇게 놀랜적 없을겁니다.
나오기 직전에는 바닥에 고정대가 있어서 괜찮았는데
그걸 벗어남과 동시에 허공에 떠 나오다 보니
저 때문에 케이블카가 제쪽으로 통째로 급 기운겁니다.
KT기겁하고 벌써 문고리 잡고 눈감고 있습니다.
제가 정신을 차리고 케이블 카 균형이 맞추는데
그 모습을 본 동남아 아가씨 배꼽잡고 웃습니다.
첨 보는 사람을 보고 저렇게 웃는 사람은 제가 첨 봤습니다.
이 아가씨 미얀마에서 온 아가씹니다.
아빠랑 같이 관광 온거 같습니다.
효도하는 딸이 정말 참하고 보기 좋더군요.
바로 옆에서 그분의 모습을 보니 저의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근데 그 분 귀에 왠 붓을 꽃고 계십니다.
털이 귀안에서 그렇게 많이 나오신분 또한 첨 봤습니다.
쉬었다가...^^;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D80214A39E30C7A)
전세계 한민족 커뮤니티의 중심 '한열사'
첫댓글 ㅎㅎㅎ그럼 귓털 붓 인가요? 재밌네요.다음회 기대합니다^^*
귓털 붓처럼 정말 글도 쓰겠더군요..
드디어 올라왔군요..재미있게 잘보고 잇습니다 ^^
넵 늦어서 죄송합니다.
털 우째 깍는댜..........ㅎ 잼나게 보고있어용....
깍는다는 표현보단 잘라야한다는 표현이 더 잘....그정도로 많았어요
재밌어요. ㅋㅋ
정말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당.....ㅋㅋㅋㅋ 이젠 기다려지기까징.....
ㅎ 고맙습니다. 꼬장이님 댓글보고 힘을 냈죠
한번에 몰아서 다 봤습니다. 큰 덩치에 글솜씨가 아주 좋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쉬시면서 ㅋㅋ
글을 아주 맛있게 쓰네요... 글라스짱님도 "짱"이네요!
저보단 제 글을 읽으시고 응원해주신분들이 더 짱이네요 짱짱짱~!!
삭제된 댓글 입니다.
꼭 와보세요 한번은 와볼만한 곳이라 적극 추천합니다.
님 글 볼려고 일 갓다 바로 들어 왔습니다..ㅋㅋ
이장딸래미님 때문에 압박감이...훅.....^^; 힘이 나네요.아자아자!
재밌어여 ㅋㅋㅋㅋㅋ 싱가폴이 아시아인데도 클럽에 백인이 많나봐요??ㅎㅎ
간혹 동양인도 보이는데 대부분이 백인들이예요. 거리에서야 거의 동양인인데.... 한국보다야 훨씬 다양한 인종들이 많아요
이런줄도 모르고 목 빠질번 했삼....글 재미있게 잘.....
배건너님 감사감사...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