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을 하나님이 빨리 데려가는 것을 자주 보고서 생각한 한 것이,
하늘나라에는 좋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하나님 하고 데레사 수녀 딱 둘? 그래서 귀찮아서 맨날 라면 끓여 먹는데 지옥에서는 진수성찬 먹는다고? 사람들이 드글드글 많고 입맛들이 제각각이라서~)
좋은 사람들 빨리빨리 데려간다고 생각했는데
순진한 사람들도 하나님은 좋아하실까?
전에 인터넷에 떠돌던
군산중앙초등학교 3학년 학동의 자작시가 생각이 난다
군산에 비가 온다
하루 종일 내린다
하나님이 오줌을 누시는 거다.
하나님, 군산에만 퍼붓지 마시고
전국에 골고루 뿌려 주세요~
하나님,,, 좋은 사람들, 순진한 사람들만 데려 가지 마시고 골고루 데려가 주세요
이 세상에 나쁘고 모질고 독한 사람들만 남으면 불공평하잖아요?
나는 막걸리를 좋아한다
한동안 포천 일동, 이동 플라스틱 병 겉에 두루마기에 삿갓 할아버지 (?) 그려진 막걸리를 저녁에 집에 들어가는 길에 옆동네 지하 마트에서 사서 먹다가
이제는 이쪽에서 나는 청수골 (얼음)막걸리인가 하는 게 입에 딱 맞아서 먹는데 이게 입에 맞으니까 포천보다 낫고 또한 다른 가게에서 구할 수 있는 대전막걸리는 아무래도
먹고 나서 팔다리를 자꾸 긁게 되는 게 뭔가 방부제나 불순물이 많다고 느껴져서
청수골 막걸리만 사 먹게 된다.
내가 가는 옆동네 지하 마트는
내가 시각장애인 친구에게서 두 번이나 절교 통보를 받기 전부터
나 자신도 꽤나 꾀죄죄한 몰골로 그와 팔짱을 끼고 (그렇다고 동성애 관계는 아님)
들락거린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옆 동네 마트의 주인 부부는 체격도 엄청 좋고 잘 생겼다
나는 친구와 헤어진 뒤에도 그 마트에 막걸리를 사러 들락거렸는데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야 그 마트 주인 부부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아왔고
지금도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왜 이제야 알았냐면, 나는 그만큼 순진하니까~~)
나의 썩 꾀죄죄한 몰골에다가 (어차피 시각장애인 친구하고 다니면서는 썩 잘 입고다닐 필요도 없고, 시각장애인 하고 다니니 그 부부는 나를 혼자 살고 별 볼일 없는 남자 정도로 보았거나 최소한 조금은 불량끼가 있는 남자로 본 것 같다.
그 부부는 둘 다 성당에 다니며 열심히 살고 또한 시각장애인 같은 사람을 도와주려는 착한 사람들이다)
이 마트에 들락거리다가
주인 여자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나에게 절교 통보를 두 번 한)
시각장애인 친구가 필리핀에서 온 젊은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다는 것이다.
나는 처치 곤란한 목걸이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마침 친구와는 결별한 상태지만
얼굴도 모르는
그 친구의 부인에게 선물을 하기로 했다.
내가 전화로 축하한다는 말을 한 직후고 해서 친구는
나의 선물은 이미 전화로 거절한 뒤이고 나를 수상히 여겨서
마트 주인 아주머니에게
목걸이를 돌려주었다.
그러나 나의 정성을 아는 마트 아주머니는 성당 사람들을 동원해서 거짓말까지
시켜서 억지로 그에게 목걸이를 받아들이게 했다.
신부는 물론 입이 째지게 좋아했고
그런데 이제는 그곳 마트에 가는 일이 부담스러워졌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시각장애인 친구 엑스 (엑스 - 과거형의 뜻임, 엑스와이푸는 전처)는
자기와 나이차가 많은 신부가 운전도 배우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서 못마땅해 하는데
자신은 눈도 보이지 않고 하니 여자가 밖으로 돌면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마트에서 막걸리를 사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친구엑스의 부인이 키가 크냐 작으냐? 라고 묻거나
전화로 딱 한 번 들은 목소리지만
대학도 다니고 교양이 있는 여자 같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친구엑스의 입장을 이해하는 아주머니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괜시리 친구엑스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가 애지중지 하는
필리핀 섹시를 넘볼 수도 있는 불량한 의도가 있는 행동처럼
보이는 것 같다.
이제는
나도 그 마트 주인 아주머니의 나를 대하는 태도가 부담스러워서 그 마트에 발길을 끊어야 할 것 같다.
하나님, 내가 다른 마트를 찾아야 하는데 먹고 나면 팔다리 긁어야 하는 대전막걸리 말고
청수 막걸리 살 수 있게 좋은 마트 빨리 눈에 띄게 해 주세요~~
친구엑스와 나는 돌말뚝 철거운동을 하다가 사이가 나빠졌고 결국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곳에서도 철거청원을 거절했다.
그 때는
시각장애인들과 약시인들이 많이 다친다는 게 철거청원의 이유였는데
며칠 전에
다음의 블로거 뉴스에 올라온 글을 보니
눈 뜬 사람들, 특히 주의가 산만한 십대와 이십대의 젊은이들이 많이 다친다는 것이다. 돌말둑은 돌말뚝일 뿐이다.
그 위에 스펀지나 솜을 붙여도 부딛힐 때 조금 덜 아플 뿐이지
첫댓글 막걸리는요 한꺼번에 많이 사서 놓고 먹는 거 보단, 한 병씩 사서 먹으면 부담도 없고 아기자기 하고 좋아요 ~`어~? 쓰고 보니 막걸리와 섹스의 공통점이 되어부렀네?
정정합니다. 한꺼번에 많이 사다 놓고 빨리빨리 써버리는 것 보단 조금씩 사서 가끔가끔 아기자기하게 쓰는 게 좋다 --> 막걸리와 콘돔의 공통점
청수막걸리가 그리 맛있어요?? 궁금하네~~ 대전에만 있나요?ㅎㅎ
대전에도 잘 안보이던데요?
아, 나으 존재감의 허탈함을 쓴 글인데 댓글은 온통 막걸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