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대구고등학교 6회 이야기
‘사랑하는 동기생 여러분!’
편지의 시작이 그랬다.
내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이낙토 친구가 2018년 4월 23일 월요일인 바로 오늘, 오전 11시가 넘어서는 방금 시간에, 내 Daum메일함에 ‘친애하는 동기생 여러분~’이라는 제목으로 한 통 편지를 꽂아줬다.
편지의 그 시작부터가 내 가슴에 뭔가 따뜻한 느낌으로 담겨들고 있었다.
다음은 그 이어진 본문이다.
그간 안녕하신지요?
70여 명의 동기생과 가족들이 2박 3일간 함께 어울려 많은 추억을 새기었던 졸업 50주년 행사도 벌써 2년 전 일이 되었군요.
세월은, 60대는 시속 60마일, 70대는 70마일의 속력으로 달린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우선 드릴 말씀은 지난 연말과 올 4월 동기모임(연화산)에서 논의되었던 우리들만의 “동인지” 발간 얘기입니다.
더 늙기 전에, 더 익어버리기 전에 대고 6회와 그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얘기들을 한데 모아 책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극소수의 다른 고등학교 동기회에서 책을 펴낸 사례가 있어 책을 구해서 읽어 보고, 또 편집을 한 책임자의 말을 들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 과정은 험난하였으나 발간해 놓고 보니 큰 과업을 달성한 성취감에 동기생 전원이 기다리던 손주를 얻은 듯,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합니다.
우리 6회는 단결이 잘 되고 가장 모범적인 동기라고 늘 선배, 후배들로부터 과분한 칭찬과 부러움을 사왔습니다. 대구고등학교 동기회로서는 처음으로 우리 동기회가 시도해 보자는 것입니다.
지난 4월 "책" 발간을 위한 1차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위원장에는 윤용섭, 위원에는 남명희, 최상진, 이탁용 동문이 수고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책 속에 무엇을 담을까 준비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큰 부담 느끼지 않으면서 조금만 시간을 내어 협조해 주신다면, 연말 즈음엔 어여쁜 책자가 여러분 손에 쥐어질 것입니다.
동기생뿐만 아니라 사모님, 아들, 딸, 며느리, 사위,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들의 작품도 환영합니다.
작품성은 걱정 마세요. 편집위원들이 알아서 손봅니다.
1인당 제출 작품 수(數)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새로 쓰기 어려우면 기존에 썼던 작품도 가능합니다.
2018. 4. 재경 대구고등학교 6회 동기회 회장 이 낙 토 드림
계속해서 ‘원고 내용’이라고 해서 제출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를 보탰는데, 장르는 시, 수필, 단편소설 등이라고 했고, 수필 내용은 ① 내 평생에 잘한 일 ② 남기고 싶은 이야기 ③ 가족 이야기 ④ 여행담 ⑤ 독후감 ⑥ 일기, 편지, 에피소드 등이라고 했고, 원고 마감은 2018년 6월 30일이라고 했고, 원고 제출처는 ‘sj4815@hanmail.net’ (최상진 e-mail)라고 했다.
그렇게 본문의 편지를 띄워 보낸 다음에, 이낙토 친구는 따로 개인적 소신을 담은 편지를 하나 더 띄워 보냈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친애하는 동기생 여러분! 우리, 죽기 전에 역작을 한번 만들어 봅시다.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잠깐 시간을 내어 참여하여 여러분들의 흔적을 남겨 주시길 부탁합니다. 책자가 탄생하는 날, 여러분과 가족 모두 한자리에 모여 축배를 들면서 "우리도 해냈다!!!"를 외칠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참여가 있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 애쓰는 마음이 고마워서, 내 모른 척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 그 답을 했다.
이리 했다.
우리 동기들의 정겨운 어울림을 위해 애쓰심이 참으로 많으시네. 친구들의 작품을 모은 ‘동인지’를 발간하고 싶어 하는 그 정성어린 편지, 내 잘 읽었네. 그저 읽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 뜻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네. 나도 몇 편 글을 써보겠네. 뜻이 좋으니 책도 좋게 나올 것이라고 믿네. 감사드리고 늘 건승하심과 늘 복되심을, 내 진정한 마음으로 기원하네. 친구 기원섭 마음
"우리도 해냈다!!!"라고 한 목소리로 외치게 될 우리들 모습, 벌써부터 학수고대 기다려지는 지금 이 순간이다.
첫댓글 기사장!
고마워요!
반가운 소식이네요.
대구고등학교의 저력을 믿사옵니다.
쥔장어르신의 빛나는 역할 덕분에
대성공의 역작이 출간되리라 믿습니다.
우와~~
시기 모처럼이네.
한 번 나오셔이~~
아니면,
서산 한 번 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