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내 신규 분양 아파트 시장은 이미 '뜨거운 여름'
26일 문 연 2-1생활권 첫 모델하우스 3일간 방문객 3만여명
방문객들 "휴일에 아이들과 유명 놀이동산에 간 것 같았어요"
행복청 "침체된 아파트 경기,2-1생활권 분양 계기 회복될 것"
"지난 3년 간 방문한 세종시 모델하우스 중에서는 사람이 가장 많았어요. 마치 휴일에 아이들과 유명 놀이동산에 간 것 같았어요."
일요일인 28일 세종시 2-1생활권 P1구역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권희정(35·주부·세종시 도담동) 씨의 말이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오전 9시께 세종시 대평동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옆 한두리대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간선급행버스(BRT)용 2차로를 포함한 왕복 6차로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잡했다. 이날 이 일대의 교통체증이 평소 금요일보다 훨씬 심했던 주원인은 바로 아파트 모델하우스(견본주택)였다. 세종시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본격 장마철도 되기 전에 이미 '뜨거운 여름'이 시작됐다.
◇2달여 만에 선 세종시내 아파트 '큰 장'
인근 세종시 민간아파트 모델하우스단지에서 2달여 만에 '큰 장'이 서기 때문이었다.
2-1생활권에선 처음으로 P1구역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 아파트가 모델하우스 개관과 함께 분양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2-1생활권은 지난해 분양된 2-2생활권과 함께 세종 신도시 22개 생활권 중 가장 인기있는 주거단지에 속한다. 입지 조건이 좋은 데다, 전체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이들 생활권에는 일반 생활권과 차별화되는 아파트가 건립된다.
모델하우스단지는 날이 개기 시작하는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더욱 밀려들었다. 세종시도 아직 한 달여 전부터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괴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지역이지만,마스크를 낀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모델하우스 안에서는 입장객들의 체온을 원격으로 측정하고 손 세정제를 넉넉하게 제공하는 등, 건설사들이 방문객들을 위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평일인 데도 수 천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오후 5시가 지나자 증정용 티슈는 동이 났다. 선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거나,뿅망치로 두더지 잡기 놀이를 즐기는 어른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이미영(37·주부·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메르스 사태로 오랫 동안 집에서 두문불출하다가 다섯 살짜리 딸과 함께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2-1생활권 첫 모델하우스 3일간 방문객 3만여명
모델하우스단지 인근인 세종시 3-1생활권 M3블록에서 363가구를 분양하는 신동아건설도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와 함께 이날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토요일인 27일에는 신도시 2-1생활권(P2구역)에서 1천446 가구를 짓는 중흥토건이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Centum City)' 모델하우스 문을 본격적으로 열고 분양에 나섰다.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 모델하우스는 당초에는 2-1생활권 중 가장 이른 지난 19일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메르스 사태'로 인해 8일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세종시에서는 3개 업체가 모두 4천319가구를 놓고 뜨거운 분양 경쟁에 들어갔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그 동안 다른 지역보다 침체됐던 세종시내 아파트 경기가 2-1생활권 분양을 계기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1생활권은 지난해 가을 분양된 2-2생활권과 마찬가지로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최고 관심단지' 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휴가철이 끝난 오는 9월에는 2-1생활권 중 마지막으로 P3와 P4구역이 분양에 들어간다. 한편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 분양 대행사측은 28일 "26일 이후 오늘까지 세종시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3만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