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음악에 대한 Poll이나 Review를 보고 음반 구매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음악 평론가들의 감수성에서 기인한 뻥으로 예를 들어 "난 그 부분을 듣는 순간 심장이 얼어 붙는 듯한 경직을 느꼈다." "도입부의 그 멜로디는 하늘에서 번개를 맞은 듯 내 뇌리로 파고들었다." 이런 정도의 평론가의 감상문은 판을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게 했었죠.
일본 소설가를 대표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속에도 많은 음악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지요.
["그렇다면 그쪽은 왜 하필 트롬본을 선택해서 불고있는건데?"
남자는 웨이트리스가 가져온 커피에 크림을 타서 한 모금 마신다.
"중학생때 우연히 중고 레코드 가게에서
<블루스-에트>라는 재즈 레코드를 샀었어.
아주 오래된 LP였지.
왜 그런걸 샀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않아.
난 그때까지 한번도 재즈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말이야.
아무튼 A면의 첫곡으로
<파이브 스팟 에프터 다크>라는 연주곡이 들어 있었는데,
그 곡이 너무너무 조아서 엄청 감동을 받았어.
커티스 풀러가 트롬본을 불었던 곡인데,
처음 들었을때 뭔가 확 트이는 듯한
느낌이었어. 아무튼 별안간 가려진
두 눈이 확 트일 만큼 무척 감동을 받았으니까.
그때 트롬본이야말로 내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지.
나하고 트롬본. 운명적인 만남이었다고나 할까."
남자는 <파이브 스팟 에프터 다크>의
처음 여덟 소절을 콧노래로 흥얼거린다.]
'어둠의 저편'이라는 소설 속 구절 입니다. 이 곡 좋습니다.편안한 가운데 맘속에 낭만적인 감흥을 유발시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의 감흥 만큼은 아니겠지만요... 이곡도 좋지만 같은 앨범에서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란 곡이 또한 유명하지요.
동영상Curtis Fuller Quintet (featuring Benny Golson) - Five Spot After DarkCurtis Fuller - trombone Benny Golson - tenor saxophone Tommy Flanagan - piano Jimmy Garrison - bass Al Harewood - drums Recorded May 1959www.youtube.com
첫댓글 우리 아들이 군악대에서 트럼폰을 불었는데
한번도 못 들어봤는데 소리 좋으네요
잘 들었습니다~^^
일단 폰으론 재생이 안되니 나중에 컴터로....^^
경청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