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이었어요
12시쯤 오토바이 두대가 처가 앞에 딱 서더니 벳남에선 진짜 보기드문 170이 한참넘는 늘씬한 미녀랑 키 큰 남자가 내리더군요. 아내 고모네 자식들이 인사 온거네요.
인사하고 맥주시키고 안주 나오고 오늘도 낮부터 한잔 하는구나 하고 반갑게 앉았는데 키 큰 미녀가 앉으면서 "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하더군요.
웬간한 벳남 사람들 영어실력은 잘 알고 있습니다.
울 마눌 경우만 봐도 마트가자 그럼 "오케이" 설겆이해주고
청소해주고 하면 "오빠 베리 굿" 선물 비싼거 사주면 " 쌩큐. 오빠 베리베리 굿" 이게 아는 모든영어 다 인 듯 합니다
아주 기본 영어도 모르거든요. 처가 식구들도 영어 쓰는거 한번도 못 봣구요. 나름 저도 중학교때는 영어를 좋아하고 단어공부도 열심히 햇던터라 문장을 만드는건 그래도 기본 단어는 쬐끔 알고 있습니다.
발음이 심상친 않다 싶었지만 설마하고 "예스. 리를 빗"하고 대답하고 맥주를 마시는데 맥주 토할 뻔 했어요
처음엔 벳남말인지 알고 그냥 맥주 마시는데 자세히 들으니
영어로 기~~일게 말하면서 저한테 질문 하는거였네요
순간 당황되서 원 모어 외치고 다시 듣는데 진짜 잘모르겠더라구요 고개만 끄덕끄덕하고 말았습니다
알고 보니 호치민에서 영어 선생님하는 분이였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8B6425A87FFBD20)
가운데 앉은 젊은 여자가 그 영어 선생님입니다
몇 마디 해보고 제 영어밑천을 다 파학한 듯 다음부턴
아주 가끔 쉽게 쉽게 함번씩 물어보고 저는 아는단어
하나씩 나오면 대충 때려 맞춰 짧게 대답하고
너무 자리가 불편하고 챙피하기도하고 힘들더라구요
술도 제법 마셧고 안되겠다 싶어서 취한 척하고 들어가서 자버렸습니다. 일어나보니 다행히도 갔네요.
하루지나 설날 아침에 가까운 이모네집 가자고 깨우더군요
한 10분쯤 거리라 엄청 가깝더라구요
가서 제단에 향피우고 앉으라 그래서 앉았는데
옆에 이모 아들 즉 아내 사촌오빠가 딱 앉으면서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딱 이러는 거예요.
막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습니다. 또 " 예스 리를 빗" 외쳐놓고 듣는데 그래도 이 양반 영어는 어제 그 선생님 보단 쉽고 아는 단어가 많이 섞여서 때려맞출만 하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BC6355A8803570A)
가운데 빨간옷입니다. 호치민에서 대학나오고 회사
다니다 고향 으로 와서 무슨 사업한다네요
제가 대충 때려 맞춘 결과는
1. 베트남에는 몇 번째 방문했냐
2. 전에도 설날에 베트남 온적 있느냐
3. 원래 베트남 날씨가 참 더운데 올해는 이상하게 날씨가
덥지않고 오히려 춥다.... 요렇게 맞췄거든요...
그래서 1. 쓰리 타임스. 2 . 노 퍼스트. 3. 아 띵 소 이렇게 명확히 제 의사 전달하고 식구들도 많이오는데다 담배 핀다고 나와버렸네요. 들어가기도 겁나고 어슬렁 주위 걸어다니는데 아내랑 식구들 몇 명 나오면서 주위에 친척집 가자네요
. 잘됫다싶어서 얼른 인사하고 나오는데 딱 두집건너네요.
가깝네 생각하고 들어가는데 .. 18 !!!x또 !!영어선생님네 집이네요... 들어가기 싫은데 마눌은 자꾸 들어오라고 ..ㅜㅜ
뭐 물어 볼까봐 자꾸 떨리고 ..
다행히 내 맘을 아는지 쉽게 맛이 어떠냐. 날씨가 덥다.
요런 쉬운것만 물어보고마네요. 다행이다 싶어 앉아서 맥주마시는데 쩌기 문에서 아까 그 고모네 아들이 웃으면서 들어오고있네요..맥주 뿜을 뻔했습니다.
둘이 옆 에 앉아 맥주마시는데 넘 불안하고 떨립니다...
간단간단 대답하고 아님 그냥 웃고 고개 끄떡하고
쫌 마시다가 담배필라고 뒤로 나왔는데 그물침대 있길래
그냥 누워 버렸습니다. 술 몇일째 마시니 진짜 피곤했거든요.. 진짭니다..... 깨워도 모른 척 하다 진짜 잠들었습니다..
한 두시간 쯤 잤나 마눌이 깨우더군요. 같이온 식구들 거의 가고 오토바이 두 대만 있고 장모 하고 마눌하고 저하고 처형하고 이렇게 남았네요..
집에 가자 그래서 얼른 타고 집에 왔는데 왔습니다
쫌 피곤도 하고 씻고 자야겠다하고 오는데
먼저 온 식구들이랑 또 첨보는 친척 부부가 앉아서 맥주
마시고 있더라구요...아내 사촌 오빠 부부입니다..
쉬고 싶은데 자꾸 앉으라구 해서 어쩔 수 없이 앉았는데
그 오빠란 놈이 또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와...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또 " 예스 리를 빗" 대답했습니다....
근데 진짜진짜 다행 인게 이 냥반은 나보다 한참 수준 낮은
콩글리쉬네요. 정말 기본 단어 밖에 모르는 동생들 앞에서
폼 잡고 싶은 그런 스타일이네요...
어차피 주위 사람은 거의 모르니까 엄..음..반이싱 섞어 가며 단어 몇 개만 가지고도 대화가 어케어케 되네요..신기하게도.... 식구들은 옆에서 신기하게 쳐다보고... 둘다 진짜 짧은 영어가지고 본의아니게 폼은 제대로 잡았네요...ㅎㅎㅎ
그래도 중학교 때까진 영어 포기하지 않았던게 얼마나 다행 인지 .. 평생 언제 써먹나 했더니 처가 와서
써 먹었으니 공부한 보람은 느낍니다...
중학교까지는 영어 포기하지말자. 그 정도면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은 된다. 오늘의 교훈이네요....
추운 게 그리워 진지 몇일 됬습니다..
첫댓글 ㅎㅎ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탓하면 됩니다 ㆍ자신을 탓하지 마시길 ᆢ
베트남에 영어 잘하는 사람 은근 많더라구요.. 미국 사람은 우리수준에 맞추어 대화 하는데 베트남사람은 그렇치 않아 영어로 대화하기 더 힘든것 같아요.. 그래도 그분은 영어강사라 우리 수준에 맞추어 주네요..
그냥 솔직히 영어는 모른다고 하세요.
괜히 아는척 하다가 망신만 당하는 것 아닐까요~??
전 베트남어는 조금 아는데..
저는 만나는 사람이 빨리 말하면 못 알아들으니까 노이 뜨뜨라고 하면 천천히 얘기 하더군요~
한국이란 나라는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사람도 한국에만 들어오면 콩그리쉬로 발음하더군요.
현지 발음으로 하면 못 알아 들으니까요.
학교에 다닐때에 영어를 그렇게 배웠는데도 기본적인것도 못알아 듵을 정도입니다.
아쉽네요.
ㅎ
저였으면 영어선생하고
열심히 부어라마셔라 했을텐데
아 그리고
영어로 캔유 이렇게 묻는건 실례가될수 있는표현이라
가급적이면
두유? 를 사용하는게 좋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