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소개부터 하자면
수능을 늦게 쳐서 장수생으로 들어왔지만
임용은 올해 한번에 붙었습니다. (광역시요)
사실 저도 작년에 공부 시작하기 전에
이 곳에서 합격 수기 읽고
공부 방법이나 이런것들을 많이 배워갔는데요
좋은 말씀들이 많긴 했지만
사실 저는 귀가 얇아서 그런지
이 곳에 나와있는 합격 수기들을 보고 그저
공부방법을 바꿔가며 따라하기 급급했어요.
그러다가 1학기가 지나가도록
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지 못하고
계속 방황을 했습니다ㅜ
저는 작년에 합격 하신 분들의 합격 수기를 읽으며
엄청 빡빡한 노트정리와
각종 파일 정리자료
타임워치로 하루 10시간씩 넘게 찍으며
공부하시는 대단한 분들 ㅠ 의 이야기를 읽고나서
'나도 저렇게 해야지만 합격 하는건가ㅠ
아.. 난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한 인간이 아닌데...-_-'
지레 겁부터 먹었던것 같아요.
또는 몇월엔 무슨 강의를 듣고
몇월엔 어떤 공부를 어떤 비율로 시작해야 하고
등등
공식처럼 반복되는 것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저는 일단 몇달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저 자신에 대한 스타일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1. 공부장소
처음에는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정보 수집의 용이함/ 여러 사람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기 위함'
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정보수집 : 인터넷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알 수 있음. 그리고 웬만한 정보는 학교가 좁아서 결국 어떻게든 알게됨.
▷자극받기 : 처음에는 좀 자극이 되나, 나중에는 나는 엎어져 자는데 다른 사람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보면서
괜히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음 ㅠ
의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매우 의식하는-_-;
소심한 여자라서
도서관에서 화장실 한번 갈때, 물 뜨러 갈때 등등
별일 아닌걸로 주변 사람들을 너무 많이 의식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
좀 챙피하긴 하지만.......................
생리현상ㅠ 때문이었습니다.
배속에 자꾸 가스가 차서 -_-;;; 도저히 못 앉아 있겠더라구요
(도서관에서 방구를 틀수는 없지 않습니까 ㅠ)
그.래.서
난 도서관에서 공부하면 망하겠구나 싶어서
기숙사로 옮겼습니다.
방에서 혼자 공부를 하니
위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더군요 ^ ^
2. 생활패턴
1) 잠
저는 잠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잘 피곤해 합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적에는
책상에 엎드려 몇분씩 자곤 했는데요
사실 한번 엎드려 자게되면
20분 정도 알람을 맞춰놓고 자고
알람이 울려서 일어나면
비몽사몽 * _ * 하면서 헤롱거리다가
1시간 정도는 훌쩍 버리곤 하는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과감하게 낮잠을 자자 !'
해서 1차, 2차 시험 바로 전날 까지도
낮잠 시간을 고수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 시간중
무슨일이 있어도 낮중에는 1시간 반 ~ 2시간 씩은 꼭꼭 낮잠을 자고
오후 공부를 했습니다.
2) 공부 시간 찾기
제가 하루중 가장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며 공부를 하는 시간을
체크를 해 보았더니
(이건 꼭 각자 체크 해 보도록 하세요)
-아침공부시간 : 오전9시 ~ 11시
-오후공부시간 : 9시 ~ 새벽 1시
이더라구요
물론 이외의 나머지 시간에도 공부를 하긴 하지만
위의 시간들 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할뿐더러
특히 점심끼고 2시 ~ 5시 까지는
잠도 많이 올 뿐더러
뭔가 흐트러지는 기분이라 그런지
공부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차피 공부의 집중력이 떨어지는(점심 이후) 시간을 이용하여 낮잠 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공부의 집중력이 떨어지는(점심 이후) 시간을 이용하여 인강을 들었습니다.
즉, 내가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
그 시간만 자습을 하고
그러지 못한 흐트러지는 시간에는
-낮잠을 자며 저녁 공부를 위한 체력을 보충하거나
-인강을 들으며 지루함을 쫒았습니다.
그리고 하루 몇시간 공부 이런거에는 크게 연연해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스탑워치로 재면서 하루 10시간 막 이런거 찍으면서
혼자 뿌듯해 하고 이랬는데요
이게 하다보면.. 저 같은 경우는 강박증이 생겨서-_-
왠지 그날 시간을 다 못채우면
시험 떨어질것 같고 막 이래서
스트레스 받아서 스탑워치는 치워버렸습니다 ㅋ
3) 체력관리
저는 살 찌는것에 되게 예민한 성격이라 그런지
공부하면서 목표로 한 것이
살 찌지 말자 ! 는 것이었습니다.
살 찌면 앉아있는데도 답답하고
뭔가 몸이 둔해지고
게을러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공부하는 동안에는
꾸준히 체중관리를 했습니다.
(물론 시험끝나고는 맘이 편해져서 그런지 살이 더 쪘지만요 ㅠㅠ)
그래서 1차시험 D-50일 까지
매일 꼬박꼬박 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했어요.
운동 시간은 위에 언급했던 '집중 잘 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이용했는데
보통은 저녁먹고나서
오후 6시 ~ 8시 까지 했습니다.
3. 자신의 성격
저는 엄청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최고조 였던것이
7~8월 구자경 문제풀이 강의 들을때
(왜냐면 푸는 족족 다 틀렸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월달. 시험 한달 앞두고 탁영진 교육학 모의고사 풀때
(시험 한달 남았는데 모의고사 보면 막 15개씩 틀리고 그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뭔가 그간 공부한 것에 대한 문제를 풀면서
자꾸 틀리고 그러면
매우 좌절감을 느끼며 OTL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동안 공부를 안한것이 아닌데 왜 이리 틀리는가..........................
그래서
과감한 결단을 했죠.
1차시험 한 두달 정도 남겨놓을때쯤엔
배. 구. 위강사들이 모의고사를 몇 회씩 내놓습니다.
그때쯤 가서 보면
스터디룸에 삼삼오오 모여서
진짜 시험 보는 것처럼
시간 재면서 문제를 풀어보는 스터디원들이 다수 눈에 띌 겁니다.
저는 시험을 한 두달 앞둔 상태에서
모의고사 봤다가 괜히 점수 안나오면
스트레스 받아서 내가 먼저 지치겠다 싶어서
강사들의 모의고사를 단 한 회도 풀지 않았습니다.
교육학 모의고사도
탁영진 모의고사 문제집 풀고 한 회에 15개씩 틀리고 이래서 ㅋㅋㅋㅋㅋ
짜증나서 풀다가 말았습니다 (울면서 ㅠㅠㅠ "안풀어" 이러고)ㅋ
이런 저를 보고
주변에서 오히려 '모의고사 안 풀어봐도 되겠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저는 꿋꿋하게 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건 절때 나중에 가서 강사들 모의고사 풀고
그 점수를 자신의 실력의 척도인냥 생각하지 말라는 거에요 '-'
주변에 모의고사 고득점 하고 1차에서 떨어진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ㅜ
4. 강의
임고 준비를 하다보면 팔랑귀가 되기 마련인데
특히 강의를 들을때
남들 다 듣는 강의 나만 안들으면 손해볼것 같다는
심리가 작용하여
사람들이 좋다는 강의를 신청하여 듣게 됩니다.
그러다가 강의 밀리고
나중에 가서는 복습도 못하고
강의만 듣다가 날짜만 보내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재수를 하게되어 다시 임용 고시를 보게 되어
들을 강의를 선택한다면
이렇게 선택할것 같습니다.
-교육학 기본강의 (강의는 박성현 + 책은 조화섭)
-배재민 서브노트 강의
요 정도요 ?
5. 마지막으로
이 곳에서 많은 예비 교사님들께서 합격 수기글을 보시겠지만
그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쓰는 글이긴 하지만
만약 제 친 동생이 초등 임용을 준비한다고 했을 경우를 가정하고
좀더 현실적으로 제가 해 줄수 있는 말을 끄적거려 볼게요.
- 강사들 자료 모으고 정리하는데 집착하지 마라.
언니도 처음엔 강사들이 주는 자료들 A4 가득히 쌓아놓고
바라만 보는 것으로 뿌듯하곤 했지.
자료만 받았는데도 왠지 거기에 씌여 있는 지식이
모두 내 머리속에 있는 것 마냥......
하지만 시험을 일 주일 정도 남겨두고 깨닫게 될거야.
'아 시밤. 내가 여기 모아 놓은 강사들 자료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다 읽어본 적이 있던가.'
- 각론 공부는 되도록 빨리 시작하도록 해라.
내가 시험 준비할 적만해도 5월달에 각론 강의 듣는다 하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빨리 시작하냐고 그러더라.
근데 시험장 가는 순간 까지도 다 못보고 들어가는게
초등 각론이다.
그러니 미리미리 시작하고
특히 국어 각론 같은 경우는
외울려고 하지말고 그냥 대하 소설 읽는다 생각하고
1학기때 틈틈히 읽어둬라.
(2학기때 국어 각론 모두 읽어보려고 하는건 좀 무모하다)
- 실습기간때 다른거 하려고 하지말고 딱 이렇게만 해라
실습기간 중에 실습 끝나고 도서관 가서 자습 하는건 왠만한 의지로는 안됀다.
지금이야 '나는 그래도 시간내서 공부할거임 !' 하고 비웃겠지만
실습기간에 혼자 시간내서 공부하려는게 쉬운일이 아니야
그러므로 실습때는 실습 하는 것에 충실해라
특히 지도안 쓰는거랑 수업 실연 하는거 완벽히 배워둬라
물론, 실습기간에도 이런 욕을 하게 될거야
'3차때 써먹는거... 아직 1차 시험도 안봤는데 뭔 놈의 3차 대비여.'
하지만 실습기간에 배우는 그 내용이
나중에 3차 시험 준비할때 빛을 발하게 될 것이야.
마치 니가 손해 본다 생각하고 묻어두었던 주식이 먼 훗날 확인해보니 몇배 불어 있는것 마냥.
아. 이건 실습을 부설초등학교로 간다는 전제하다.
왜냐면 3차때 면접관으로 오시는 분들은 거의 교감, 교장급 이신 분들인데
이 분들이 모두 부설초등학교를 한번씩을 거치신 분들이거든.
-1차대비 교육과정 공부 하면서 2차대비 키워드 노트도 같이 만들어라.
1차 끝나고 키워드 정리하면서 2차 대비할 시간 없다.
1차 공부하면서 각론이나 해설서 그냥 눈으로만 보지 말고
과목별로 노트정리를 조금씩 해놔
물론, 거기 나와있는 내용 다 적으려고 하지말고
중요한거를 키워드로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1차 막바지에 내용 정리 할때도 도움되고
2차 대비 할때도 그대로 그거 가지고 공부하면 좋다.
-종교를 가져라.
나야 뭐 교회를 다니니까 하는 말 이지만
뭐 이건 개인 선택 사항이니까
니가 불교를 믿든 이슬람교를 믿든 하나님을 믿든
어찌됐건 종교를 갖고 마음의 위안도 삼고 그래라.
(강요는 아니야. 다른 방법으로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으면 너의 방식대로 하면 돼)
앞에서 쭉 썻듯이 언니는 평소에 예민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래서
시험 준비 하는데
공부가 어려워서 힘들었던게 아니고
그냥 성격이 지랄 맞아서 많이 힘들었다.
공부 한답시고 교회 빠지고 이러다가
나중에 가서는 마음의 위안을 삼을 곳이 없어서
방황하다가 결국 9월달 부터 임용 시험 끝나는 날까지 지금까지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다니고 있다.
-교육학 공부도 소홀히 하지마라
막바지로 가면서 교육학은 아예 놓는 경우도 있는데
나도 공부할 적에
'교육과정이 배점도 높고,,, 교육과정 못봐서 망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교육학 망해서 임용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라고 하며 교육과정 위주로 공부를 했었는데
이번 시험 보니까
교육학 때문에 발목 잡히는 사람도 많더라.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까
굉장히 길어졌네요.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 이니까 참고만 하시구요
자신의 공부 패턴
-내가 어느 장소에서 공부 하는것이 좋은가
-어느 시간대에 최대의 집중력을 내어 자습하는가
-어느 시간대에 인강을 듣는것이 좋은가
-나의 약점은 무엇인가
-내가 극복 해야 할 것은 무엇 인가
등등을 생각해보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세요 :-)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셔도 좋아요 ^ ^
첫댓글 우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와우... 대단하시네요^^ 합격축하드립니다 좋은선생님되실커에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공감 많이 했네요. ㅎ 축하드려요 ^.^
잘봤어요!!!! 하루에 운동을 한시간 반씩이나.. 다른사람들 이시간에 공부할텐데 이런 마음 없으셨나요? 여튼 합격 축하드려요 ^-^
잘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공감가는 것들 많았어요, ㅋㅋ 수기 감사해요!!
진짜 공감하요!!!! 1년동안 내스타일에 맞게 열심히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꼭 이런 후기 쓰고 싶어요! 2편까지 읽었는데 가장 와 닿는 후기 였습니다.
자기 자신의 스탈을 아는 것과, 마인드 컨트롤(종교or기타)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전 각론 지금부터 보고 있어요[..]
도저히 해설서->지총->각론 으로는 못해먹겠더라구요
지총->각론->해설서 무한반복 돌리는 게 안 지겨울거 같아요-ㅁ-
정말 시간 관리 중요한 거 같아요 ㅎㅎ 전 아침에 죽어도 못 일어나겠어서 점심 때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려 했더니 나쁘지 않더군요 ㅎㅎ(자기 만의 패턴을 찾아서 그 패턴대로 꾸준히 유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감사해요. 많은 도움이 되네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좋은 말 감사해요!! 잘 배워갑니다ㅋㅋ 합격축하드려요^^
국어 각론, 미리 읽어두라 하셨는데~ 국어각론도 중요한가요?
중요하다고 말하기엔 시험 문제에 너무 각론 내용이 많이 안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보고 시험보기엔 찝찝하죠 ㅠ
아..말씀..너무 감사합니다..정말 피와 살이 되는 글이네요 선배님.감사합니다.!!!!!!!!!으랏차차!!!!!!!아뵤 화이팅^^
감사합니다+_+ㅋㅋ
너무감사해요 ㅠㅠㅠ
글 정말 고맙습니다 ㅜㅜㅜㅜ ♡
정말 감사합니다 :) :)
정말 현실적이 수기입니다. 감사해요^^
제가 진짜 이런스타일이라서 너무도움이되요 ㅋㅋ 남들도 의식 많이하는편이고불안감도 많고요....ㅠㅠ !!!!!! 이런후기 넘넘 감사합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