燕居(연거)
백이정(白頤正: 1247~1323)
본관은 남포(藍浦). 자는 약헌(若軒), 호는 이재(彛齋·頤齋).
시호는 문헌(文憲), 상당군(上黨君)에 봉해졌다.
안향(安珦)의 문인으로 이진(李瑱), 권부(權溥), 우탁(禹倬), 이조년(李兆年), 신천(辛蕆)과 더불어 안향(安珦)의 문하의 6 군자로 불렀다.
묘는 관향인 남포(지금의 보령시)에 있다.
쓸쓸하고 성글은 작은 집, 좁은 방안에서
矮屋蕭條十肘餘 왜옥소조십주여
향을 사르고 옛 성인의 글을 자세히 새겨가며 읽네
焚香精讀聖人書 분향정독성인서
벼슬도 부귀영화도 하잘 것 없어
自從人爵生天爵 자종인작생천작
욕심도 가을 숲에 점점 지는 해 같이 사라지네
精欲秋林日漸疎 정욕추림일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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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燕居)는 한거(閑居)와 같은 의미로
한가롭게 지낸다는 뜻이다.
인작(人爵)은 사람이 만들어준 벼슬의 의미이며,
천작(天爵)은 하늘에서 물려받은 덕행, 인품, 천성, 가문등 포괄적 의미를 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