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색 명소 / 제기동 경동시장 ‘스타벅스’를 아시나요?

[용타기]

서울 이색 명소
제기동 경동시장 ‘스타벅스’를 아시나요?
 
 
전통 재래시장 한복판에 문을 연 ‘스타벅스 1960점’
“극장이야? 카페야?” MZ세대 사로잡은 레트로 감성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은 동대문구 시장 권역의 핵심이다.

원래 이 일대는 밭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서울 외곽의 주요 조선인 거주 지역에 인접해 있어서 사람의 이동이 많았다.
 
철도 개발로 중앙선을 통해 각종 농산물과 광물·임산물 등이 쏟아져 들어오며 시장의 기능이 커졌고,
인접한 청량리시장과 함께 거대한 시장 타운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경동시장은 지하철 1호선 제기역 2번 출구로 나오면서 시작된다.

경동시장은 각종 한약재료를 취급하는 특화시장이기도 하다.

 
 
 
경동시장이 최근 서울시민들, 특히 MZ세대에게 화제를 모은 건 한 브랜드 커피숍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22년 12월에 입점 개업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이다.
 

폐극장을 리모델링하여 커피숍으로 변신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 내부. 

 
 
이곳은 원래 극장으로 운영하다가 폐업한 후 방치되던 공간에 들어섰기 때문에 시장 상인들에게도 큰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면 멀티플렉스 이전의 옛날 극장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 구조를 아는 옛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으로, MZ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의 분위기와 시장의 푸근한 느낌을 동시에 맛보는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스타벅스 1960점’은 1960년대에 지어진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극장을 리모델링해 봤자, 카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직접 방문하면 그 분위기에 압도당한다.
 

 
 
 
분명 스타벅스인데, 평범한 스타벅스 같지 않은 느낌이다. 스타벅스의 현지화 전략이 딱 맞아떨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안에 있는 폐극장을 MZ세대가 좋아하는 커피숍으로 리모델링한 발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극장을 개조한 구조로 모든 좌석이 계단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어디에 앉아도 답답함이 없다.

마치 실제 운영하는 영화관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주문한 음료가 나오면 벽에 빔을 쏴서
주문한 사람의 닉네임을 보여주는 것도 이곳만의 이색적인 특징이다.
 

 
 
손님들은 과거 극장 내 매점과 영사실이 있던 공간에 들어선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서 예술적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과거 스크린이 있던 무대 쪽에서 주문을 하고 관객석에 앉아 커피와 음료를 즐기게 된다.

많은 자금을 투입한 상업공간이지만,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새로운 명소가 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60년 역사의 재래시장에 오픈한 커피샵
 
한약재, 인삼과 각종 농수산물 시장이 밀집해 있는 60년 역사의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이곳에 MZ 세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새로운 모델이 마련된 것이다.
 

경동시장 4번 출구 광성상가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 2층에 스타벅스가 있다. 

 
경동시장 내 광성상가 4번 출구 골목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으로 즐비한 시장 간판들 사이로 스타벅스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입구가 보인다.
 

시장 간판과 함께 보이는 스타벅스 로고와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간판. (원내)

 
1960년대 지어진 경동극장이 폐극장으로 방치되다가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전체 364평 규모로, 경동시장 본관 3층과 4층에 약 200여석의 좌석으로 마련되어 있다.
 

이런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에 스타벅스 출입구가 보인다.

 
 
매장에 들어서면 영화관에 온 듯한 느낌이다. 다소 어두운 극장식 조명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기존 극장 구조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매장 정면에는 극장 스크린 대신 스타벅스 매장 주문대 및 제조대가 있으며,
양쪽과 뒤쪽으로는 계단식 좌석이 마련돼 있다. 4층 맨 뒷좌석에는 매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스타벅스 앞쪽에 있는 커피와 음료 주문대.

 
 
천장은 1960년대 지어진 경동극장의 목조식 구조가 그대로 보존됐다.
 
맨 뒤쪽에는 영사실 자리도 없어지지 않은 채 자리잡고 있다.

영사기로 만든 순번 표시기로 주문자를 호명하는 시스템도
눈에 띈다.

이런 레트로한 감성이 옛 극장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를 넘어 MZ세대를 사로잡는 것이 아닐까?
 

뒤쪽 좌석 모습.

 
 
특히 목조식 천장이 눈에 뛴다.
매장 한쪽 벽면에는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처럼 주문번호가 나타난다.

주문대 상판은 스타벅스 재고 텀블러를 파쇄해 재활용했다고 한다.
 

 
 
 
매장 내에는 공연장도 마련해 지역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무대도 있다.

지역 상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모두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무대 방향으로 배치돼 극장 구조의 특색을 잘 살렸다.
 

2층에 있는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출입구.

실내에서 바라본 출입구 모습.

 
*알림 : 본인의 카메라가 디카폰으로 실내 촬영에 한계가 있어 스타벅스 내부 사진 중 일부는 '퍼온 사진'임을 알려드립니다.
 
 
 
LG 전자와의 콜라보를 통한 콘텐츠 제공
 
스타벅스 1960점에서 커피만 마시고 가면 아쉽다.

입구에는 LG전자에서 일상에 지친 고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새로 고침’하는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선보이고 있다.
 

 
 
‘새로고침센터’는 레트로 콘셉트의 이색 경험 공간으로 대형 LED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진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옛 LG전자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특히, 자녀를 데리고 옛날 사람들이 사용하던 TV를 보여주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이 공간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트로 콘셉트로 꾸며져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1958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흑백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씽큐 방탈출 카페’와 ‘금성오락실’ 등 각종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다.
 

 
 
LG전자 새로고침센터는 마음고침, 스타일고침, 개성고침, 기분고침 코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코너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친환경’ 키워드에 부합하는 공간이다.
 

 
 
폐가전으로 만든 색다른 굿즈를 구입할 수 있고, 리사이클링 펜던트도 만들 수 있다.
 
LG 노트북을 가져오면 노트북 스킨을 선물로 주고, 신발 스타일러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방문자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LG전자의 신상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이색적인 경험과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MZ 세대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레트로 감성과 특별한 인테리어의 ‘경동 1960점’과 전통시장의 만남은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경동시장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장
한약재 판매 특화된 서울약령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이다. 한약재, 야채, 과일, 수산물을 모두 취급한다.
 
서울에 있는 전통 시장들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 경동시장이라는 명칭이 워낙 유명하여 청량리시장 일대를 통틀어서
부르기도 한다. 또한 경동시장에서 한약재 파는 곳은 특화되어 서울약령시라고 불린다.
 

 
 
경동시장은 말 그대로 서울 동쪽에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1960년부터 한약재를 취급하는 상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청량리역을 이용해 모여들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 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 약 23만5천5백㎡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한약재를 팔다보니 상인들이 농산물도 취급하고 수산물, 건어물도 팔게 되어 종합시장이 되었다.
 

 
 
 
시장의 물가는 저렴한 편이다. 그렇기에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항상 몰려온다.
 
경동시장 내부에 있으면 시장 특유의 분위기와 오래전의 물가로 파는 것 식자재, 음식들이 마치 외부와 단절된
다른 세상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퀄리티는 가게마다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잘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경동시장은 마장동에서 길이 이어져 축산물 시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시장은 기본적으로 소매와 도매로 다루는 거의 모든 물건이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서울시민에게는 몇 가지 특화 시장으로 인식이 박혀 있다.
 

정육점 앞에서 고기를 사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우선 저렴한 축산물 시장에 약재 시장의 역할이 크다.

한때는 서울의 동대문, 종로6가와 함께 한의원이 가장 많은 곳이었다.
지금도 전국 약재가 이 시장으로 모여서 팔린다.

서울은 단연 대한민국 최대의 한약재 소비시장이어서 경동시장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한약재 골목 모습.

한약재 전문 특화시장답게 한약재료 판매점이 많이 있다. 

 
경동시장 방문 안내
*위치 :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 36길
*대중교통 : 지하철 1호선 제기역 2번 출구
 
 
*방문일 : 2023년 11월20일(월)

[용타기]

이날 경동시장 스타벅스에 들린 시간은 오전 11시경입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촬영하는데 불편이 없었네요.
이곳은 점심때부터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하여 밤시간까지
자리 잡는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ㅎ

[테리우스]

부모님 손잡고 영화 보러 많이 다닌 경동극장 자리 군요.^^

[용타기]

그 경동극장이 지금 MZ세대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스타벅스로 탈바꿈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답니다. ㅎ
첫 댓글, 감사드립니다.

[지안]

울 엄마가 많이
애정하시던 시장이지요..

경동시장 한번 다녀오시면
풍성한 먹거리에
마음이 흡죽해지곤 했지요.

[용타기]

그런 좋은 추억이 있으시군요.
경동시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시장이라
먹거리도 그만큼 풍성한 곳인거 같습니다.

[가을날]

우리나라도 돌아보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참 많군요 ...
여가시간 내서 꼭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입니다 유익한 글 고맙습니다 ~~^^

[용타기]

기회가 되시면 경동시장도 한번 들려보세요.
들려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확신합니다.

[종이등불]

밀양의 스타벅스는 잘 아는데,
제기동 스타벅스는 모릅니다.

어머, 그러고 보니 스타벅스의 천편일률적인 실내와
아주 딴 판이네요.
흠~
우리 노년을 위한 스타벅스 같아요.

덤으로 경동시장 구경도 흥미롭게 하였습니다.

[용타기]

폐 극장의 구조를 살리고
리모델링한 케이스라
기존의 스타벅스와는
여러모로 다른 의미로
다가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휴휴]

정말 기발한 발상
입니다
포스팅도 멋지구요

감사합니다 ~~

[용타기]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