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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방공무원시험준비를 10년도 1월달부터 시작했습니다.
평소 공부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괜히 공부해서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10년도 1월에 08년도 재정국어 중고책 구입해서 봤습니다. 처음에 무척 생소하고 어렵더군요. 특히 1권이 어려웠습니다. 점수를 내기 위해 꼭 습득해야하는 외래어 표기법, 표준어, 로마자 표기법, 띄어쓰기 등 나중에 여러번 보면 이해가 되는데 처음에 어렵게 느껴져서 이해가 되지 않고 공부도 하기 싫은 그 고비를 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국어는 결국 제일 좋아했던 문학만 보게 됩니다.ㅎㅎ;;<--이게 10년도 시험에 큰 치명타를 불러옴.
2월 중순 쯤에 국어는 문학만 보다가 다른 과목으로 고득점을 내야겠다고 국사, 행정학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왠걸.....쉬울줄 알았던 국사는 고대사부분만 이해가 되고 중세 넘어가면서부터 머리속이 @,.@;; 또한 행정학 용어 하나하나부터 무슨 말인지. 그리고 선행정학 기준으로 1장 이해되지도 않았습니다. 국사는 너무 암기하려고만 하니 고득점 포인트를 놓치고 암기에만 집착하여 문화부분을 제외한 고대, 중대 범위밖에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행정학은 말 그대로 지옥 그 자체;;<ㅡ--이것도 10년도 시험에 큰 치명타
이런 분위기에서 전 쇼크를 받았습니다.
이게 대체 뭐냐?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OTL
이 시기 완전 좌절입니다. 소방공무원은 되고 싶고 공부방법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제 자신의 능력부족인 건지 학원도 안가서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결국 체력이 저질이었던 저는 헬스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경기도가 선체력이라는 점을 노려서 준비했고 또한 체력이 주위에서 소방공무원하기엔 많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그런 허약한 체질이었습니다. 헬스 시작은 09년도 11월부터 시작했는데 10년도 1~2월에 국어, 행정학, 국사에서 쇼크을 받아서 방황했던 시기에 유일히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던 같습니다.
이 시기부터 헬스에 집착합니다. 필기가 안된다면 체력이라도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과 격차를 벌려야한다는 일념으로 정말 토나온정도로 했습니다. 근데 워낙 몸이 허약해서 운동해서 별 발전이 없더군요. 이 시기 멀리뛰기 210CM;;;
그리고 10년도 5월6월 시험 나오면서 소방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가 4월입니다. 이 당시도 나머지 과목 여전히 관심밖;;;근데 남들은 고득점 내기 쉽다는 소방학이 저한테는 범위가 엄청나고 어려웠습니다. 물론 고득점 포인트를 놓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서 그렇죠.
그러다가 시험날이 다가 옵니다. 5월 시험? 61점. 6월 시험? 64점...완전 좌절 그 자체입니다. 합격컷이 5월 시험 77, 6월 시험 83이었습니다. 와...........................정말 그 때 어떤 느낌이었냐면 다른 취직으로 가기엔 너무 늦었고 공부는 안되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그래도 소방공무원 하고 싶은데 완전 꿈으로만 느껴지더군요. 벗어날 수 없는 공무원이라는 늪에 빠져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전혀 빠져나올 수 없는 인생의 늪.....
그래도 운동열심히 하면서 속으로 독한 마음을 먹을려고 노력했습니다.
무거운 중량으로 매일 1~2시간씩 운동하면서 힘들떄면 속으로 내가 남들과 달리 고생하면서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는 분명 나에게 문제가 있고 나는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거다. 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난 결국 평생 도망만 치게 될 거다. 하면서 이를 악물고 운동이라도 열심히 해서 그 패배의식, 좌절감 등 다 떨쳐버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참 더운 여름이 시작되더군요. 공무원 준비하면서 부모님께 부담드리기 싫어서 처음부터 학원을 안 다니고 독서실이 아닌 집에서 공부했던 경우라...너무 덥더군요. 한 여름에 문닫고 방에서 공부하며 아마 머리가 익어버립니다. ㅎㅎ 안그래도 이해안되서 머리가 버벅버벅하는데 거기다 그 열기가 더해지면 말그대로 사람이 훅 갑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여름을 버텼습니다.7월8월...
근데도 공부한 범위가 그대로 입니다.
국어 아직도 1권 1월 이후 포기한 이후 본적도 없고. 2권도 4권도 포기 3권만 보고 있었습니다.
영어? 영어 완전 지옥이었습니다. 단어는 하나도 외운게 없고 문법책도 1~5형식만 보고 있었습니다.
국사. 여름 다 지나가는데 아직도 문화부분이 빠진 고대, 중대에만 머무는 수준.
행정학. 1장 용어가 이해되는 수준.
소방학. 앞에 소방역사, 구조 구급 이런거 보는 수준;;
<----------한마디로 9개월이 지났는데 이건 완전 실패 그 자체였습니다.
이 시기 자신이 뒤돌아 보면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좌절감이 몰려옵니다.
남들은 4개월 6개월 1년만에 붙는 다는데 9개월동안 나는 한게 뭐냐? 난 정말 구제불능인가. 자신의 한계가 이것밖에 안 된다는 것이 느껴지면서 서럽더군요.
세상 속에서 자신이 정말 필요없는 존재같더군요. 한마디로 잉여인간.....
그래도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조금씩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갔습니다. 10년도 시험 교훈을 분석해서 스스로 공부방향을 바꾸기 시작했고 뭔가 공부의 방향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9월에 어머니의 큰 수술...정말 설상가상으로 힘들었습니다.
어머니 병수발 하면서 공부해볼려고 했는데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집안일하면서 어머니 병수발까지 하니 도저히 할 수가 없더군요.
결국9~12월까지 공부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그 시기동안 소방공무원 포기했다는 것이 더 맞을 겁니다.
그 때 그 심정 이런 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얼마나 힘들 시기인지 모를 겁니다.
1~8월까지 부모님께 부담드리기 싫어서 학원도 안 가고 새 책도 아닌 헌 책 사서 독서실도 아닌 시끄러운 집에서 주위에 친구도 같이 준비하는 사람도 없이 이렇게 저렇게 공부해보면서 울고 웃으면서 이제 막 뭔가 공부의 방향을 알 것 같은 시기에 소방공무원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는 그 시기에 집에 큰 일이 생겨서 소방공무원을 포기했던 그 시기 그 절망감......
난 안돼. 뭘 해도 안돼 이런 생각만 머리 속을 돌 때. 그 느낌.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
휴...
11년도 1월이 시작되면서 어머니께서 회복이 좋아지시면서 다시 공부하고 싶더군요. 그 동안 해온 것도 없고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제게 남아 있는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다행히 운동은 나중에 뭘 해서 먹고 살라고 해도 체력을 필수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함). 그래도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공부.
경기도 시험 서울 시험이 3월4월5월 언제 볼 지도 모르는 상황, 하나도 공부가 안된 상태 그래도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공부기간이 다음 시험까지 2개월이 될지 3개월이 될지 4개월이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고 도전하자.
이대로 공무원 준비로 마음에 깊은 상처만 입은 패배한 인생이 될 수 없다는 일념으로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작년 혼자서 공부해오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방향을 설정했습니다.
11.1월
국어-1권2권이 어렵다고 문학만 하는 것 어리석다. 1권에서 많은 문제가 나오고 그것이 고득점을 이어진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해하고 습득해야한다. 2권의 어휘부문 전부는 안되더라고 80~90%는 외워서 1문제라도 더 맞아야한다. 한자문제는 너무 범위가 넓어서 포기할수도 있다. 하지만 사자성어가 한자라서 버리는 것은 어리석다. 책에 있는 건 외워야 하고 1문제라도 더 맞아야한다. 4권은 다음 시험까지 시간 부족으로 포기한다.
영어-독해에 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영단어 고등학교꺼라도 외워서 1문제라도 더 맞출 확률을 높여야 한다. 단어도 안 외우고 자신의 감으로 독해를 찍는 것은 과락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문법 어렵다고 해서 앞부분만 할 수 없다. 다 봐야한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은 즉 기타등등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무시하더라도 앞부분 중간부분 이상은 기출문제와 연동해서 공부하자. 문법책만 보는 건 전쟁터에 막 투입된 신병과 같다. 즉 많은 연습을 통해 이해하자 체득하자.
생활영어? 어휘? 다음 시험까지 시간 부족으로 포기한다.
즉, 과락에서 조금만 넘자.
국사- 문화부분도 빠진 고대와 어설픈 중대 지식으로 국사시험에 임한다는 건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고대 중대 근세 구한말 일제시대 근대 문화 사회 경제 모든 범위로 공부범위로 확장한다. 그게 고득점의 길이다. 그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꼭 그렇게 해야한다. 왜냐?
국사이 다른 과목에 비해 고득점 받기 쉬운 과목이다. 이건 확실하다. 무작정 외울려고 하지마라 흐름을 이해하고 그걸로 뼈대를 만들고 기출문제를 통해 어떤 내용들이 세부적으로 나온지 확인해서 뼈대에 살을 붙이고 하나의 국사로 만든다. 그것이 나를 고득점을 이끈다.
행정학-내년 시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생략
소방학-사람들이 가장 고득점 내기 쉽다고 해서 너무 자세히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말자. 소방학을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자세히 하는 것은 다른 과목의 시간을 뺐는다. 한두번 읽어주고 기출문제 풀어주면 무슨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뭐가 필요없는건지 구별된다. 한두번 읽어주는 것도 가볍게 암기하는 정도로 읽어준다. 절대절대 모든 것 자세히 암기하러고 하지마라. 그러면 포기하게 된다.
이렇게 설정하고
1월~5/14일까지 준비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공무원 합격하려면 하루 몇시간 했냐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일 제가 10시간했다고 하면 여러분은 10시간을 할려고 합겁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지쳐서 포기하게 됩니다.
하루 2시가 3시간 4시간 등등 좋습니다.
단, 하루 몇시간 공부해야하냐는 질문의 답은 여러분께 있습니다.
답은 어제보다 많이.
이게 공부해야할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원말고 독학으로 되냐? 됩니다. 제가 증거입니다.
독서실 말고 집에서 공부해도 되냐? 됩니다. 제가 증거입니다.
체력준비는 어떻게 하냐? 평소에 꾸준히 해야합니다. 한두달로 되는 사람들은 원래부터 체력이 타고 났습니다. 자신이 허약하다면 처음부터 체력하세요. 전 1년 반동안 헬스 했습니다.
주위 인맥 정리 해야할까요? 정말 친한 친구 아니면 정리하세요. 그리고 친한 친구도 몇개월에 한번씩 만나세요. 공부에 방해됩니다. 한두번 만나는 게 뭔 방해가 되나싶기도 하는데 공무원 수험생은 일반인과 다릅니다. 일반인과 많은 접촉을 하면 일반인처럼 됩니다.
공무원 준비는 얼마나 해야하나요? 본인 하기 나름입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독하게 하세요.
체력학원은 가야하나요? 꼭 가세요. 평소에 열심히 운동하다가 한달 전이나 한달 반 전에 꼭 가세요.
제가 키나 덩치가 작은데 가능할까요? 됩니다. 저 170도 안됩니다. 덩치 왜소합니다.
제 합격 수기가 얼마나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저도 까페에서 다른 분들 합격수기보고 힘을 냈기에 저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실기 멀리뛰기:275cm 악력:65 윗몸:50 좌전굴:26cm 배근력:200 왕복오래달리기:77 실기:24점
필기 국어 95 국사 100 영어 45 소방학 85 행정학 75 가산점포함 85점
여러분도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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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굿!
읽기는 조금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수기네요.
좋은 수기 진짜 너무나 잘읽었습니다. 합격하신 이유가 있네요.
현직이 되셔도 멋진 소방관으로 거듭나시길...파이팅!!!!!!!!!!
혹시 나이가??
나이가 29입니다.
한국말로 줄이면~ 쩐다.........
축하드립니다 ^^
국어 국사 장난아니네요;
독학&집 ㅋㅋㅋ 저랑 비슷하네요.. 전 마지막에 독서실 몇 번 나가보니까 집에서 하기 힘들더군요..ㅋㅋ
아..국어가어찌그점수가나오나여??? 나도국어95점맞고싶다~
ㅎㅎ 할 수 있어요. 화이팅!!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같은 경우 국사, 소방학, 행정학, 국어, 영어 순으로 풀었습니다. 이번에 경기도 시험이 소방학과 행정학이 좀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가장 마지막 영어에서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20분 안에 풀어야 했기 때문에ㅎㅎ;; 그래서 점수가...ㅎㄷㄷ;;
처음으로 와닷는 후기다 최고다 덕분에 열공할수 있겠어요
멀리뛰기 어떻게 준비 하셨나요? 저도 170안되서..
헬스장에서 허벅지와 종아리를 단력해야합니다.
그리고 하복부를 단력해서 무릎은 빨리 더 많이 가슴쪽으로 모아야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멀리뛰기 연습을 많이 하면 됩니다.
와우~~록뽕이님~앞으로도 무궁한 앞날에 기쁨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ㅋㅋ
저랑 환경이나모든것이 거의흡사합니다놀랫어요ㅋㅋ좋은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