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환 열사 소개
- 58년 출생
- 79년 교통사고 척수마비, 오른쪽 다리 절단
- 85년 친아버지를 찾았으나 친자 확인 거부.
- 94년 6월 서초구청 노점단속 과정에서 왼쪽다리 부러짐. 전치8주.
- 95년 3월 8일 오후 8시 50분경 노점 단속으로 스피커 배터리 빼앗김.
- 3월 8일 오후 9시 45분 배터리 찾으러 갔다가 시너 1리터를 뿌리고 서초구청 종합상황실에서 분신. 강남시립병원 이송.
- 3월 21일 오전 사망.
- 그림 속 글자
1. 장애빈민운동가 최정환 열사 28주기 추모제
일시 : 2023년 3월 20일(월) 오후 2시
장소 : 용인천주교공원묘원 최정환 열사 봉안당(B구역(1006-0321))
주최 :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노점상총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해방열사_단,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2.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3. 어려서 부모에게 버림받아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스물한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장애를 입고 오른쪽 다리도 절단했습니다.
4. 스물일곱 살 때 친아버지를 찾았지만 친자확인을 거부당했습니다. 주민등록상 아버지가 있다고 생활보호대상자도 되지 못했습니다.
5. 마천동 근처에 월세 10만 원짜리 집을 얻어 노점을 시작했습니다. 삼륜오토바이에 카세트와 배터리를 싣고 양재역 근처에서 대중가요 테이프를 팔았습니다.
6. 서른여섯 살 때 서초구청 노점 단속반에 떠밀려 그나마 몸을 지탱하던 왼쪽다리마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7. 먹고 살아야 했기에 이듬해인 1995년 초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노점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서초구청의 극악한 단속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 8일 밤 8시 50분 구청 단속반은 그의 스피커와 배터리를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8. 한 시간쯤 뒤 그는 시너 1리터를 품고 서초구청으로 향했습니다. 빼앗긴 스피커와 배터리를 되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끝내 묵살당했습니다.
9. 그는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불을 붙였습니다. 곧바로 강남시립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의사는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0. 타들어간 살과 뼈의 고통에 힘겨워하면서도 중환자실로 찾아온 동료 장애인노점상에게 그는 말했습니다. “사백만 장애인을 위해서라면 내 한 목숨 죽어도 좋다. 복수해 달라.”
11. 열흘 넘게 힘겹게 버티다가 3월 21일 오전 1시 50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