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풀어 소금 넣고 2~3분 휘저으면 ‘달디단 배추전’
배추전과 김치전
맛있는 배추가 있어서 겨울 캠핑이 즐거워진다. 아마도 맛있는 제철 배추가 없었다면 한 해의 마지막 달 캠핑이 참 서러웠을 것이다. 풍성한 배추 포기는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고 배가 불러온다. 맛있는 배추는 맛있는 김치가 되고, 맛있는 김치는 맛있는 겨울 밥상의 중심이 된다.
올해는 겨울 배춧값이 좀 비싼 편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요리 재료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는 게 배추다. 중간 크기 배추 한 통만 있으면 2박3일 캠핑도 든든하고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를 충족시켜 준다. 그래서 배추 때문에 겨울에 채소를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 맛있는 배추 때문에 기분이 참 좋은 겨울이다. 우적우적 맛있는 배추 많이 먹고 힘을 더 냈으면 좋겠다.
배추전과 김치전
배추전은 12월 제철 맞은 순수한 배추의 아삭하고 고소한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간편한 요리다. 배추전은 잎을 넓게 펴서 세로로 반을 가른 다음 소금에 살짝 절여 헹궈 놓고, 김치는 물에 한 번 헹궈 준비한다. 달걀을 넉넉히 풀어 약간의 소금만 넣고 2~3분 충분히 휘저어 준 다음 배추를 충분히 적셔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화력은 너무 세지 않게 중간 불이 좋다. 한 김 식힌 다음 달걀물에 다시 한 번 적셔서 지져내면 더 고소해진다. 배추의 단맛이 달걀의 고소함과 참 잘 어울린다.
김치도 함께 지져 먹으면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김치전의 재료는 오래 묵은 묵은지가 좋다. 평소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간편한 요리다. 한번 지져내기 시작하면 배추 한 통, 달걀 한판이 금방 사라질 것 같은 맛이다.
배추를 듬뿍 넣은 지리산 흑돼지 완자탕
배추를 듬뿍 넣은 지리산 흑돼지 완자탕
남원의 유명한 중국음식점 관계자에게 맛의 비결을 물으니 ‘남원 배추와 지리산 흑돼지’라는 답을 얻었다. 그분의 조언대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보았다.
지리산 흑돼지 고기를 잘 갈아 완자를 만들어 놓고 배추를 충분히 준비해 놓자. 잘 달군 프라이팬에 완자를 반만 익힌 다음 팬에서 내리고, 파 기름을 낸 다음 숭숭 썰어 준비한 배추와 생강, 홍고추를 함께 볶아 배추에 향을 배게 한다. 여기에 물을 붓고 완자를 넣은 다음 20분 정도 중간 불로 익힌다. 그리고 팽이버섯을 넣고 3분 정도 더 익혀 준다. 간은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하면 된다. 약간의 새우젓을 곁들여도 좋다. 남원 배추와 지리산 흑돼지의 궁합이 잘 맞는 아주 맛있는 완자탕이 된다. 요즘 남원이 새로운 짬뽕의 성지로 떠오른 이유는 배추와 흑돼지 때문이다.
소고기 배추 전골
소고기 배추 전골
육향 좋은 완주 한우와 여러 가지 채소를 배추와 함께 넣고 끓인 배추 전골이야말로 12월에 캠핑장에서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할 보양 음식이다.
보들보들한 소고기를, 잘 익어서 달큰해진 배추에 싸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정말 땀이 쭉 나고 머리가 맑아지고 몸은 개운해진다. 다른 계절이라면 버섯도 많이 넣고 양념이 더 필요하겠지만, 12월에는 배추가 맛이 있어 별다른 재료가 필요 없다. 간은 마지막에 국간장으로 하면 된다.
TIP 캠핑장에서 배추를 먹기 위해 알면 좋은 팁
1 캠핑 가는 길에 마트에서 통배추를 사가면 겉에 버려야 할 것들이 많이 생긴다. 미리 사서 손질해서 가면 좋다.
2 캠핑장 가는 길에 시골 밭에서 배추를 사면 좋다. 겉잎사귀는 손질도 해주신다. 운이 좋으면 싼값에 많은 배추를 얻을 수 있다.
3 손질하기 귀찮으면 김장하고 남은 절인 배추를 물을 꼭 짜서 가져가면 여러모로 편하다.
4 배추를 자를 때 가위도 좋지만, 식감을 위해 도마 위에서 칼로 가지런히 자르는 게 좋다.
5 캠핑하고 나서 밥이 남았을 경우, 배춧잎을 진한 소금물에 3분 정도 삶아 물기를 빼고 밥을 싸서 차안에서 도시락으로 먹으면 엄청 맛있다.
다른 양념이 필요 없다.
6 캠핑장에서 남은 배추는 버리지 말고 비닐봉투에 담아오면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
7 겨울에는 멸치와 된장을 가지고 다니면 좋다. 배추, 멸치, 된장만 넣고 끓여도 맛있다.
8 겨울 배추는 채 썰어 고춧가루, 참기름, 소금(간장)만 넣고 버무려도 맛있는 나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