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221목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다. 어제 수요예배 후 김덕현 목사가 나를 부르더니 다대교회에 청빙을 받았다는 것이다.
선임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12월 31일에 공동의회를 하고 확정되겠지만 거의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선임이 된다 하면 기뻐야 하는데 기쁨 보다는 부담감이 너무 크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2007년에는 김덕현 목사가 선임을 하는 동안 교회를 알아볼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전부경 목사가 담임으로 나가고 난 뒤 김덕현 목사가 이렇게 갑자기 나갈 줄 정말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임의 그늘 아래에서 여유 있게 담임 자리를 알아보면 되겠다 싶었고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 싶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선임의 자리를 물려받고 선임의 일을 해야 하다니 말이다.
주님께 무릎을 꿇었다. 주님 밖에는 의지할 자 없기 때문이다. 주님께 기도할 때 여러 가지 지혜를 주셨다.
①기도할 때 3000 출석 교회에 대한 단기 비전을 주셨다. 부산이 기독교의 불모지요 삼광사가 30만이라는데
사단에 질 수 없다는 이전의 생각이 불일 듯 일어났다. 부산의 십분 일을 달라는 기도가 다시 나왔다.
복음의 불모지 부산을 버려두고 내 꿈을 이루자고 북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②수요예배를 기도회 중심으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시 반부터 30분간 설교하고
기도회를 30분간 하도록 해야 한다. 기도회에 불을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기도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생각이다.
내 자신부터 이제라도 다시금 기도의 제물이 되어야 한다.
③교육은 진동식 목사, 기도는 이주민 강도사, 전도는 박건태 목사로 팀을 만들어서 교회부흥을 위해 적극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④교회 분위기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사랑하고 화해하며 세워주며 이왕 하는 주님의 일을 신바람 나도록 해야 한다.
⑤무엇보다 전격적인 기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교회부흥을 위해 한 달이나 3개월 내내 주의 교회를 찾아와
구역과 기관에서 기도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담임목사님만, 교육자들만, 장로님들만 우리만 교회부흥을 고민해야 할 것인가? 성도들 모두가 교회부흥을 위해 고민하고 힘쓰도록 만들어야 한다.
교회부흥을 위한 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기도 밖에 없다.
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한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기 위해서는. 합심하여 기도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당부하시기를 어떤 주의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아야 말라고 하셨다.
왜 그런가? 성령받아야 주의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령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으면 되는가? 기도해야 한다. 기도할 때 성령의 역사가 불일듯 일어났다.
우리 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길은 기도밖에 없다. 내 생각은 그렇다. 내가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기도해야 한다.
기도란 기다림이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나님을 기다릴 때 역사가 일어난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가져올 부흥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 보이는 것이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3000 출석 운동!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가능하다. 해 보자. 하면 된다고 해야 한다.
사단에게 부산을 빼앗길 수 없다. 기도는 생각을 바꾼다. 마음을 바꾼다.
선임이 되었으니 최소한 올 한 해라도 조금 미쳐 보려고 한다. 그런데 나 혼자 미쳐서는 안된다.
누가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함께 미치는 자들이 있으면 좋겠다.
원래 내게는 지고는 못 배기는 옹골진 성격이 있다. 많이 죽었지만 잠자고 있을 뿐이다.
그 성품 한번 발휘해 보려고 한다. 삼광사가 30만이라는데 어찌 사단에게 부산을 내어줄 수 있겠는가? 한번 해 보자.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가? 기도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믿는 우리가 아닌가?
기도하고 하나님께 매달려 보자. 전교인이 합심해서 한 마음이 되어서 한번 가 보자, 가 보는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되지 않겠는가? 하나 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이루지 않겠는가?
그 까짓것 되든 안되든 한번 붙어보는 것이다.
붙어보다가 골리앗의 창날에 찔려도 보고 상해도 보고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한번 해 보는 것이다.
영적 자존심 때문이다. 사단에게 질 수 없다는, 부산의 영혼들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는
하나님의 군사로서의 자존심이다. 누가 함께 가시겠는가? 누가 같은 마음이 되어 주를 따라 오겠는가? 함께 가자.
가진 것이라곤 기도밖에 없다. 믿는 구석이라고는 주님 밖에 없다. 그 주님은 천하보다 강하다.
기도만 하고 있으면 되는가? 베드로처럼 전도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집회를 열고 하나님이 불러 모으시는(오순절처럼) 사람들을 주께로 인도해야 한다. 대회를 크게 열어야 한다.
구령에 집중해야 한다.
한번 이렇게 해 보면 좋겠다. 제안하고 싶다.
두 달 간은 전교인이 구역별로 기관별로 정한 장소에 모여 기도에만 힘쓰고 두 달 간은 전교인이 전도에 힘쓰고
또 두 달간은 정착에 힘쓰는 것이다.
한번 해 보자. 안된다 말하지 말고. 두 달간만이라도 온 교인이 한 마음으로 힘써 기도할 때 역사가 일어나리라 믿는다.
우리가 어떻게 성전건축을 이루었는가? 어떻게 태풍 매미가 몰아치는 가운데도 큰 사고 없이 성전건축을 이룰 수 있었는가?
온 교인이 기도해서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이제 명실공히 성전은 건축되었지만 이제 한번 더 눈에 보이는 성전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인 영혼구원을 위해 기도해 보자.
사직동교회를 가득 채워보자. ‘안된다’는 마귀가 심어주는 거짓환상을 쓸어버리자.
우리 안에서 ‘된다.’ ‘될거야.’ ‘반드시 된다.’라는 음성이 들려올 때까지 기도해 보자.
선임이 되어 모든 걸 잘해 보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있다. 그러나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나 역시 그렇다.
그래서 두려웠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한번 해 보자 하는 마음을 주셨으니 미친 체 하고 한번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
믿어주시고 밀어주는 자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내게는 북방서진의 꿈이 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이다. 그러나 북방으로 가기 전에 내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산의 미진한 복음화이다.
30만이나 되는 삼광사절이 있는데 10%에도 못 미치는 부산복음화의 현실이 내 발목을 잡고 있다.
내 어찌 부산을 이토록 복음의 불모지인 채로 버려두고 편히 갈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