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열매라는 뜻의 한자 이름이다.
한자 이름에서는 대개 열매 또는 종자를 뜻할 때 자(子)를 붙이곤 한다.
예를 들면 구골나무의 열매는 구골자, 벽오동의 열매는 오동자, 산사나무의 열매는 산사자가 된다.
그런데 자식 즉 열매가 바로 부모의 이름이 되는 나무들이 있는데,
오미자가 그러하고 이 밖에도 구기자나무, 사상자, 복분자딸기, 유자 등 아주 많다.
열매를 약으로 쓰는 나무에 이러한 경우가 많다.
오미자 나무는 열매를 이용하는 유명한 약용 식물이다.
오미자의 약효는 수없이 많다.
생약명도 오미자라고 부르고
간혹 감미라고도 하는데
구연산, 주석산, 사리산 등 여러 유기산과 각종 세스키터어펜을 가지는 정유,
과당유와 지방유 등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 종자의 기름에는 시잔드린, 시잔들롤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조직을 긴축시키며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 작용을 하여
기관지염이나 발작적으로 호흡이 곤란해지는 천식에 효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오미자는 뛰어난 강장 작용으로 이름이 높다.
그래서 결핵 치료제를 비롯하여 자양 강장제, 피로 회복제, 음강 보정제 등으로 널리 이용된다.
또한 오미자에는 결핵균을 살균하는 성분도 있다고 하여
결핵 환자를 치료하는 병동에는 오미자를 많이 심어 둔다.
<동의보감>을 보면
허한 곳을 보충하고, 눈을 밝게 하며, 장을 따뜻하게 하고, 음을 강하게 하며
남자들의 정을 더한다고 적혀 있으니
모든 이들이 오미자의 약효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 밖에도 갈증을 없애 주고, 몸에 열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피가 머리로 몰려 생기는 홍조나 두통에,
술을 해독하고 기침을 다스릴 때도 두루 쓰인다.
오미자를 약으로 쓸 때에는
붉게 익은 열매를 햇볕에 말렸다가 은근한 불에 달이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며,
술에 오래 담가 오미자주를 만들어 마셔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오미자의 뛰어난 효능으로 한방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음은 물론이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것을 차로 만들어 마시는 지혜가 있었다.
오미자 차는 여름에는 차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달여 마셔야 제맛과 제 약효가 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