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문 닫아도 항의전화 한 통 없어" | ||||||||||||||||||
[르포]지방공항 실태로 본 국회 예산심의의 허점 | ||||||||||||||||||
미디어다음 선대인, 정재윤기자/ 사진=정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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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지 1년반만에 도로 문 닫아..."애초부터 승객 많을 수 없었다"
공항 운영 및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10일 제주~예천 노선을 폐지하고 건교부에 공항지정 해제를 요청한 상태. 건교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공항은 사실상 폐쇄됐다. 97년부터 386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2002년말 완공한 신청사가 문을 연지 1년 반도 안돼 무용지물로 전락해 초라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국회예산심의 게시판 바로가기 바리케이드를 통과해 공항 안으로 들어가자 초라한 대형창고 같은 청사가 한 눈에 들어왔다. 직원용 주차장엔 차량 몇 대만이 공항의 청산절차가 진행중임을 짐작케 했다. 청사 2층에 위치한 한국공항공사 사무실로 올라가자 70여평 공간에 다섯 명의 직원이 한가롭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직원 정원이 25명인데 노선 폐지 뒤 10명가량이 이미 다른 지사로 전출가거나 그만둔 상태입니다” 한 직원은 공항노선 폐지로 직원들마저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어두운 표정을 떨치지 못했다. 이종봉 시설팀장의 안내로 공항 청사를 둘러 보았다. 공항이란 느낌은 이제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스낵바에는 간판만 덩그러니 걸려 있었다. 관광안내센터에는 뽀얗게 먼지가 쌓인 채 관광안내 팸플릿이 비치돼 있었다. 청사 밖 활주로를 내려다 보니 곳곳엔 벌써 잡초들이 무성했다. 예천공항은 89년 12월 공군 비행장을 활용해 문을 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울과 제주 노선을 하루 왕복 6차례씩 운항하면서 주민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된 97년 외환위기가 닥친 데 이어 2001년말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탑승객이 크게 줄었다. 공사 시작 무렵부터 이용객이 줄어 공항이 폐쇄될 가능성이 적지 않았지만 공사가 강행된 셈이다. “주로 예천과 문경, 안동, 영주 시민들이 이 공항을 이용했습니다만 인구도 적고 대부분 농민들이라 비행기를 이용하는 숫자가 애초부터 많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속도로가 가까운 것도 승객이 적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봐야죠. 노선이 없어진 뒤에도 노선이 폐지됐다고 항의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노선이 있어서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 없다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기자가 “공항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방안이 없느냐”고 묻자 이팀장은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다면 공항이 이렇게 까지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건설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에서 예천공항에 파견나온 장일복 출장소장도 “지금으로선 상부 지시를 기다리는 것밖에 달리 할 일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울진군민들 "우리도 공항 필요성 못 느껴"...
"정치인과 관리들 잇속 차리느라 추진한 것 아니냐"
공항 건설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공사장 인부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공항의 입지 타당성에 대해 물어보자 이구동성으로 “아니올시다”란 대답이다. 우선 자신들부터 비행기 이용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인부는 “공항이 읍내에서 떨어져 있고 공항을 이용하는 시간 등을 따져보면 직접 차를 몰고 가는 시간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누가 비싼 삯을 물고 비행기를 타겠느냐”고 말했다. 울진읍에서 공항까지는 승용차로 30분 정도. 티켓을 끊고 탑승을 대기하는 시간에다가, 김포공항에서 내려 도심을 진입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공항을 이용하기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더구나 울진과 포항을 연결하는 4차선 국도 확장 공사가 내년이면 완공돼 울진에서 1시간이면 포항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주민들은 둘째 치고 관광객들 사정은 어떨까? 울진공항 건설 부지 앞에서 수퍼를 운영하는 김지혜(31,여)씨는 “여기가 워낙 외진 곳이라 관광하러 일부러 비행기까지 타고 올 외지인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화물 운송량도 많지 않아 굳이 공항이 들어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울진읍내에서 회집을 운영하는 도영극씨도 “당장은 공항 건설로 일자리가 생겼지만 공항 개장 후 과연 얼마나 지역에 도움 될지는 모르겠다”며 “공항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사가 시작될 때 당국은 울진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 인력들의 항공 수요도 계산에 넣었지만 몇 년안에 발전소 건설 공사가 끝나면 그 수요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현장과 울진읍내에서 만나본 20여명 가운데 울진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울진읍내에서 만난 한 약사는 “정치인과 관리들이 자기네들 이권 때문에 공항 건설을 추진한 것 아니겠느냐”며 “시민들이 속 사정을 속속들이 몰라 반발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제 2, 제 3의 예천공항" 계속 지어져...
건교부, 10년전 계획 "무조건 고!"
그런데도 한편에서는 ‘제2, 제3의 예천공항’이 울진뿐만 아니라 전남 무안, 전북 김제 등에서 계속 건설되고 있다. 97년 대선 공약으로 시작된 이들 세 개 공항의 신설에는 국고 5500억원이 든다. 특히 군산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모두 1474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타당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33km떨어진 군산공항의 이용객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 김포~군산 노선은 폐지됐고 제주~군산 노선만 하루 두 편 운행되고 있는 실정. 더구나 지난 달부터 호남고속철도도 운행되고 있어 김제공항이 들어설 2007년 무렵이면 승객이 지금보다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공항의 사례들은 정부 예산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짜여지고 집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건설교통부가 사업에 대한 치밀한 타당성 분석 없이 10년전 세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독단이 이 같은 예산 낭비를 초래한 일차적 원인이다. 대부분 지방 공항 신설 및 확정 사업은 건교부가 94년 4월 수립한 ‘공항 개발 중장기 기본 계획’에 근거해 추진되고 있다. 그 동안 서해안, 중앙, 대전고속도로 개통과 경부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다른 대체 교통수단의 증가로 여객 수의 감소세가 충분히 예상됐다. 더구나 이 같은 도로 및 철도 개통은 다른 부처도 아닌 건교부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 같은 부처에서 시행되는 사업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예산 한 번 걸치면 상황 달라져도 끝까지 가"...
전문가 "성과주의 예산제도로 가야"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해 건설교통부 예산심의 보고서에서 “공항에 대한 투자는 교통시설특별회계에서 일정 투자분이 보장돼 매년 3000억원대의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예산조정의 탄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예산정책처는 “공급이 생기면 수요는 저절로 생긴다는 태도와 지역균형발전 논리 등으로 수요를 초과한 공항확충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통시설특별회계를 폐지하고 일부 사업계획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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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라도 몰래 들어가서 놀 수 있다면 대박!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
이런 기사를 보면서 떠올리는 생각이 이런거라니... 나도 참.... ;댇핻먀ㅓㅎㄷ;ㅐㄱ해도히노히ㅏㅗ ^^; |
첫댓글 드라이빙스쿨로 변환했으면 좋겠네용-0-(저렴한)ㅋ.;;;;;;ㅋㅋ
음 근데 공항은 1급 군사시설인걸로 아는데요.. 활주로 진입하자마자 사격당할지도. 공항보안은 허술해보여도 엄중함 휴가나와서 공항서 기무대 끌려가서 알았음~ -ㅠ-
분노의질주에 나오는 사막드레그레이스장....그것처럼 활용되면 좋을텐데...
사살은 --? 체포되는것만은 확실
공항이 그렇게 살벌한 곳이었다니.. 몰랐네요 ^.,^ 패쇄돼도 경비는 서나... 에고고~ 러ㅏ모ㅑ노ㅑㅁㄱㅎㄷㄱ
저런 무늬만 공항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와 관계된 곳으로 만들면 딱인데... 공항직원들은 국정원 직원들로 채우고. (이런 글 올리면 모처에 끌려가나?)
돈많은 사람이 저길 드라이빙스쿨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드라이빙 스쿨이라기보단 걍 서킷으로 하면 좋겟군요. 차선만 그어도 원래 활주로니 충분히 훌륭한 서킷이 될수있을텐데. 저렇게 남는공항이 많다면 모두 서킷으로 해서 차동차 왕국으로!! -_- 꿈이 너무 큰가;
서킷 고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