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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13 - 08.09.20
Just go Turkey
Sep. Day 16. Tue 터키 여행기(6) _ 얀탈라 -파묵칼레
16일 여행 일정
얀탈라 :: 구시가지, 얀탈라 유람선투어, 하드리아누스의 문 - 살다 호수 - 파묵칼레 :: 석회암 노천온천, 히에라 폴리스 |
얀탈라 관광을 마치고 이제 '목화의 성 - 파묵칼레' 로 향합니다.
파묵칼레는 목화 재배와 온천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석회암 온천으로 무척이나 유명한 곳인데,
그 사실이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다는군요
파묵칼레로 향하는 길, 일단 점심을 먹고자 들른 곳은 어느 한 호수였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B710C49759C249E)
드넓은 벌판에 푸른 물감을 가득 풀어놓은 이 곳은 [ 살다호수 ]
에? 처음에 듣고 무슨 호수의 이름이 이런가 싶었는데, 정말로 [ 살다 호수 ] 라네요 ^^:::
멀리서 보면 마치 바다같기도 한 곳에서 밀려오는 바람은 싱그럽기 그지 없습니다.
하늘을 그대로 반사시켜 둔 듯한 그런 호수예요.
바닥에 깔린 하얀 흙은 석회석이라고 하더군요. 슬슬 석회암 온천지가 시작되려나봐요?
점심먹고 산책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였어요.사람도 없어서 조용하니 호수의 낭만을 느낄 수 있던 곳이였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9850949759C3876)
한번 타는데 1달라! 를 외치던 아저씨의 생계수단이였던 낙타.느긋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이 호수를 닮아버린듯해보입니다 ^^
버스를 타고 또 다시 장시간 여행 (터키 여행의 모든 일정은 버스타고 장거리로 이동하는 여행이 대부분이더라고요 - - ;;)
달리고 달려서 드디어 파묵칼레에 도착했습니다.
파묵칼레는 목화 재배지로도 유명하지만 터키의 3개 온천지 중에 하나로 유명한 곳이예요.
터키에 3개 온천지로 유명한 곳은 캉갈 ( 닥터피쉬로 유명한 온천 ),
아피온 (아편의 어원이 되는 곳이래요 ), 파묵칼레 이 세 곳이라는 군요.
그 중에 우리가 당도했던 파묵칼레. '파묵'이라는 말 자체가 ' 목화'라는 뜻을 가지고 있대요.
^^ 그래서 파묵칼레 = 목화의 성.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8F20C49759C6C7C)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에는 발목까지 밖에 담글수가 없게 되어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에게는 기대되는 온천지 중에 하나라고 해요.
온천수가 더 이상 고갈되지 않도록 수문을 설치해 일정량의 물만 방출하여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 놨다는군요.
이 곳 온천의 효능으로 말할 것 같으면 관절염, 류마티스, 무좀예방에 효과가 있다는데 실제로는 잘 모르겠어요. ^^:::
온천의 효능도 좋지만 이 곳은 석회암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모습이 또 다른 장관으로 다가오더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4280949759C7C9C)
- 파묵칼레 온천지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의 모습이예요.
2만 5천년 전부터 시작된 저절로 만들어진 유산위에 인간은 그 위에 자신들의 흔적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이 바로 히에라폴리스. Hiera Polis
히에라 Hiera 는 Holy ' 성스런 '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러니 이 곳은 성스런 도시라는 뜻이 되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241A50A49759C8DE7)
히에라폴리스의 상상 조감도 입니다.
석회암 지대 자체가 저렇듯 건축물이 모여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안전한 지대가 아니였음에도,
과거의 영화와 번영을 말해주는 듯한 조감도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되어버립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74E0B49759C9BB6)
숱한 지진의 흔적으로 인해서 지금은 과거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어요.
그저 저 곳에 서 있는 기둥들만이 이 곳의 옛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04A0949759CABAB)
과거 귀족의 저택이였을까요? 광장? 시청?
널디 너른 벌판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겨두고 가야했던 사람들의 기분은 어떠했을까요?
온천지로 향하는 길. 흩어진 고대 건축의 잔해들만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볼 뿐입니다.
시간의 흐름만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설명해주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7200C49759CBFAA)
이 성스러운 도시에 귀족들은 천연 자연에서 샘솟은 온천지 주변을 자신들의 목욕탕으로 사용했답니다.
빼어난 장관과 더불어 치료 효능까지 지닌 이 곳의 온천을 가만히 놔두었을리없지요.
여담으로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도 이 곳에서 연애를 즐겼다고 하네요 ^^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92E0C49759CCFC6)
[ 살다호수 ] 에서 보았던 투명한, 그렇지만 물장구 한번에 희뿌연 석회물질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는 이 곳의 온천은
따뜻한 햇살에 온도를 높이고, 포근한 모습으로 우리의 발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한 때 이 곳에는 이 온천을 이용하여 그 주변에 호텔들이 지어졌다고 해요.
곳곳에 검은 색으로 색이 변한 석회암 자리가 있는데 그곳은 사람의 손이 닿은,
인공적인 무언가가 있던 자리의 흔적이라는 거죠.
무분별한 개발 아래 상처받은 자연의 치유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바로 앞의 이익에 급급한 인간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채
자신의 생명을 사그라들게 만들어버리죠. 자연 앞에서 위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인간은 그저 자연과 함께 살아갈뿐인데-
우리 후대에 아껴줄 문화 유산에 그런 치명적이 오류라니, 아쉬움과 미안함이 가득했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4C30949759CDF94)
- 저도 이렇게 맨발로 온천수를 마음껏 흡수해주었지요.
부드러워 보이는 석회질의 흙이지만 군데 군데 구멍이 뚫린 곳이 있어서,
그런 곳을 밟으면 살짝 발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
석회수 온천에 발을 담그면 일단 보드랍지만, 조금 따끔 거리는 기분도 있어요.
하지만 뜨거운 햇살 아래 물이라면 다 좋아서, 그저 마냥 시원하게만 느껴졌답니다.
햇빛을 조금만 받아도, 발은 하얗게 석회가루가 묻어나는데도, 마냥 좋기만 했어요. ^^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8CB0B49759CEF7E)
주변이 온통 하얀 빛이라서 선글라스 없이는 이 시린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답니다.
하얀빛이 가득한 이 곳은 마냥 빛나는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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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곳.
인터넷 이미지에서 보던 풍경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더라고요 ^^::
사진의 물은 너무나 파란색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이거 자연물도 포샵처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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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의 도시에 왔는데, 발만 담그고 그냥 가기엔 너무 아쉽잖아요.
다행히 우리가 묵는 리조트식의 호텔은 실내, 실외 온천과 수영장이 있었어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넓어서 좋았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3658A0949759D04B3)
드디어 뜨거운 태양 아래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좋다고 신나게 수영했답니다.
저녁 나절의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면 실외 온천에서 몸을 녹이기도 했고요 ^^
10시까지 개장하는 덕분에 저녁식사 후에도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피곤하지만 온천에 그렇게 더위아래 하고팠던 수영까지 즐기고 나니 이 세상 천국이 바로 이 곳이구나- 느꼈답니다 ^0^
찌는듯한 이중성을 띄는 햇빛 덕분에 수영이 너무나 하고 싶었던, 얀탈라의 지중해 바다에 그냥 빠지고 싶었었거든요.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무언가 지를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고, 그 재미때문에 여행을 하는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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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런히 올리겠다는 여행기는 점점 늦어져갑니다. ^^:::
급작으로 이루어지는 약속들을 원망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 자신을 탓하는 수밖에 더 있겠나요?
그럼에도 하루하루 채워지는 여행기를 보면서 제 자신도 왠지 뿌듯함을 느끼고 있어요.
시간이 걸림에도 언젠가 마침표를 찍을 이 여행기를 작성하는 제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
오늘은 그렇게 칭찬해도 되겠지요?
터키 가기 일주일 전부터 제 마음의 미묘한 변화를 일기장에 남겨두었을때처럼, 그런 즐거운 기분이 느껴진답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여행기가 얼마 남지 않은 두께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음은, 조금 아쉬운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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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읽으면 안 될 얘기가 써 있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세상에 한 권밖에 없는 여행기의 유일무이한 독자가 된다는 기쁨을 만끽하며 혼자 가끔 여행일기를 꺼내서 본다.
내가 사는 도시를 둘러보고 간 여행자의 일기 속 도시가 낯설듯이, 내가 쓴 여행기 속의 여행이 참신하고 새롭다.
내 일기건 남의 일기건, 여행기 속을 헤매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운 여행이다.
< 여행자의 로망백서 - 여행일기의 로망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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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의 도시를 떠나 내일은 와인의 마을로 향합니다.
와인의 마을과 히에라폴리스의 영광을 고대로 닮아있는 도시, 에베스로 역사 공부를 하러 떠나기도 하고요.
이스탄불 일정을 제외하면 제가 가장 신났던 도시랍니다 ^-^
오늘은 꿈 속에서 이 곳의 온천을 걷고 있을려나요?
새벽은 항상 사람을 감상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여행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은건 그 감성을 더하고자 하는 것일거예요.